지난 여름 아카데미 시상식은 한 차례 논란이 됐다. 시상식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 AMPAS) 위원회(이하 아카데미 위원회)가 새로 만들겠다고 한 수상 부문(Outstanding achievement in popular film) 때문이다. 영화계와 언론이 즉각 반대의사를 표했다. 시상식의 권위가 무너진다는 이유에서다. 슈퍼히어로 영화가 범람하는 시대, 마블의 <블랙 팬서>를 의식한 듯한 ‘인기영화상’ 신설은 9월 6일(현지시간) 결국 보류됐다. 이와 관련해 해외 매체 ‘인디와이어’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추가하면 좋을 새로운 부문을 제시했다. 시대의 변화에 맞게 변화하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어떤 부문이 추가됐으면 좋을지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소개해본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1. 무술감독상(Best Stunt Coordinators)
<베이비 드라이버>의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을 보고 “아카데미 시상식에 스턴트 부문이 추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았다. 실제로 영화배우협회가 주최하는 시상식에는 무술감독상이 있다. 무술감독상은 점점 더 영향력이 커지는 블록버스터 영화를 위해서도 필요해 보인다. 2018년 이 부분의 후보가 될 수 있는 영화는 <블랙 팬서>,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데드풀 2> 정도인 듯하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

출연 톰 크루즈, 레베카 퍼거슨, 헨리 카빌, 사이먼 페그

개봉 2018.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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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드바운드>

2. 캐스팅 디렉터상(Best Casting Director)
아카데미 시상식은 감독, 배우 뿐만 아니라 많은 촬영, 사운드, 미술, 의상, 분장 등 스태프들에게 오스카 트로피를 수여하고 있다. 이제는 캐스팅 디렉터에게도 그 트로피를 줄 때가 됐다. 할리우드는 한 편의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수많은 스태프가 동원된다. 국내에서는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지 않지만 할리우드 시스템에서 캐스팅 디렉터는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인디와이어’가 주장하는 이 분야의 수상작은 디 리스 감독의 국내 미개봉작 <머드바운드>다.

머드바운드

감독 디 리스

출연 캐리 멀리건, 가렛 헤드룬드, 조나단 뱅스, 제이슨 클락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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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버드>

3. 신인상(First-Time Film)
많은 시상식에서 신인 혹은 데뷔작을 특별히 취급하고 있다. 아카데미는 그렇지 않다. 올해 열린 제90회 시상식에서 그레타 거윅의 <레이디 버드>, 조던 필의 <겟 아웃>이 작품상, 감독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하지 못했다. 만약에 신인상 혹은 데뷔작품상이 있었다면 둘 중 하나는 트로피를 가져갔을 것이다.

레이디 버드

감독 그레타 거윅

출연 시얼샤 로넌

개봉 2018.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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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스타상(Breakthrough Performer)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스타상은 해석이 거칠다. ‘인디와이어’가 제안한 ‘Breakthrough Performer’의 뜻은 어떤 배역을 통해 스타로 거듭난 배우에게 상을 주자는 뜻이다. ‘인디와이어’가 예를 든 배우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티모시 샬라메,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루카스 헤지스다. 꼭 들어맞진 않겠지만 이 부문을 국내에 적용해보면 지난해 <범죄도시>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진선규가 떠오른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출연 티모시 샬라메, 아미 해머

개봉 2018.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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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목소리 연기상(Best Voice Performance)

<인사이드 아웃>

애니메이션의 목소리 연기는 그간 대접을 받지 못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애니메이션 부문 시상은 있다. 이제는 좀더 분야를 쪼개도 괜찮겠다. ‘인디와이어’는 <도리를 찾아서>의 도리 목소리를 연기한 엘런 드제너러스, <인사이드 아웃>의 기쁨이 목소리를 연기한 모에이미 포엘러,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그녀>에서 인공지능 사만다를 연기한 스칼렛 요한슨 등이 이 부문의 상을 받을 만하다고 썼다. 그러니 보니 목소리 연기는 애니메이션에만 적용되는 건 아니다.

인사이드 아웃

감독 피트 닥터

출연 에이미 포엘러, 필리스 스미스, 민디 캘링, 빌 헤이더, 루이스 블랙, 케이틀린 디아스, 카일 맥라클란, 다이안 레인

개봉 201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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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라이트>

6. 베스트 앙상블상(Best Ensemble Cast)
앙상블이라는 말은 국내에서 잘 쓰이지 않는다. 대신 쓰이는 말이 있다. 케미스트리. 줄여서 ‘케미’다. 절묘한 케미를 선보이는 영화는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인디와이어’ 선택한 이 부문의 후보는 <문라이트>, <스포트라이트> 등의 배우들이다.

문라이트

감독 배리 젠킨스

출연 알렉스 R. 히버트, 에쉬튼 샌더스, 트래반트 로즈

개봉 2017.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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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

7. 베스트 삽입곡상(Best Original Movie Soundtrack)
아카데미는 두 부문의 음악 시상을 한다. 하나는 음악상(Best Achievement in Music, Original Score)이고 다른 하나는 주제가상(Best Achievement in Music, Song)이다. 두 부문 모두 영화를 위해 새로 작곡한 음악과 노래만을 후보로 올린다. ‘인디와이어’는 음악감독이 선택한 삽입곡에 대한 시상을 제안했다. 영화에 맞는 음악을 적재적소에 넣는 것도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는 뜻이다. 예로 든 영화는 소피아 코폴라의 <마리 앙투아네트>, 니콜라스 윈딩 레픈의 <드라이브> 등이 있다. 국내를 예로 든다면 <택시운전사>의 첫 장면에 등장한 조용필의 ‘단발머리’가 이 부문의 후보가 될 수 있을까.

마리 앙투아네트

감독 소피아 코폴라

출연 커스틴 던스트, 제이슨 슈왈츠먼, 립 톤

개봉 200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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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