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쳐(Vulture)와 리프린트 계약을 맺고 번역한 콘텐츠를 편집한 글입니다. (원제: Diego Luna on Narcos: Mexico and Playing a Notorious Drug Lord·글 리사 리에브만)
* <나르코스: 멕시코> 스포일러가 포함된 글입니다.
디에고 루나에게 <나르코스: 멕시코>의 마약왕 미겔 앙헬 펠릭스 가야르도를 연기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최근 공개된 <나르코스: 멕시코는>는 1980년대 중반에 멕시코 최초로 수백만 달러 규모로 성장한 마약 카르텔을 지배하고, 마약단속국 요원 엔리케 “키키” 카마레나(마이클 페냐)를 납치하고 살해한 배후를 파헤친다. 디에고 루나는 카마레나가 과달라하라에서 주검으로 발견되었던 당시에 어린 아이였지만, 조국을 병들게 했고 여전히 뿌리 깊은 폭력에 대한 기억은 선명하다. 그는 아직도 <나르코스: 멕시코>를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한다며, 당시를 바라보는 과정이 힘들었고 아무것도 몰랐다는 사실이 씁쓸했다고 말했다.
<나르코스: 멕시코>는 ‘엘 파드리노’(a.k.a 대부)로 알려진 무자비한 마약 밀매상이 마리화나 농장과 판매상, 부패한 사법체계와 정치인, 사업가 그리고 군을 통합하고 지배하는 과정을 다룬다. 펠릭스와 에르네스토 “돈 네토” 폰세카, 라파엘 카로 퀸테로, 세 사람은 멕시코 정부의 도움을 받아 북미로 향하는 대마와 추후 콜롬비아에서 생산된 코카인의 가격과 수요를 통제했다.
드라마는 정확한 역사적 사실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리는데 무게를 둔다. 디에고 루나는 이러한 노선을 걷는 <나르코스: 멕시코>을 통해 대중에게 ‘멕시코의 이야기가 곧 우리의 이야기’임을 알아차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디에고 루나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나르코스>의 로케이션 스카우트였던 카를로스 무뇨스 포르탈이 멕시코 현지에서 살해당한 사건이 드라마에 미친 영향과 카마레나 사건의 진실을 완벽하게 알 수 없는 이유, 깜짝 놀랄만한 카메오와의 호흡, 그리고 마이클 페냐와 마지막 순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밝혔다.
-<나르코스: 멕시코> 캐스팅을 ‘멕시코 영화산업의 드림팀’이라고 표현했다. 촬영 전 로케이션 스카우트가 현지에서 총에 맞아 사망한 상황에서 악명 높은 마약왕을 연기하게 되어 어땠는가.
=사건이 발생한 이후 <나르코스: 멕시코>에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캐스팅 되기 전, 소식을 들었을 때 끔찍한 기분이었다. 카를로스 무뇨스 포르탈이 영화계에서 중요한 인물이라 더욱 그랬고,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사건은 드라마와 관련이 없다. 우리가 걷잡을 수 없는 폭력이 자행되고 있는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줄 뿐이다. 지난 12년간 멕시코에서 25만 명이 살해당했다.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세상과 거리가 먼 이들이 사용하는 전략적인 폭력이다.
-캐릭터를 위해 펠릭스 주변인들과 대화하는 대신 책과 다큐멘터리를 봤다고 들었다. 그를 움직인 동기가 무엇이라고 생각했는가? 드라마에서 펠릭스는 “현재가 아닌 미래의 가능성을 봤다”라는 식으로 말하는데… 혹시 과대망상증 환자였나.
=펠릭스는 남들이 자신을 사업가로 봐주길 바랐다. 그의 동기는 본인이 속할 수 없는 사회에 들어가고 싶어했던 거라고 생각한다. 그는 고향에 살며 마약으로 벌어들인 돈의 일부를 베푸는 전형적인 마약 딜러가 아니었다.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하고자 고향을 떠나 과달라하라로 향해 영향력 있는 정치인들과 접점이 있는 호텔과 레스토랑을 사들였다. 그들과 같은 물에서 놀고 싶어 했던 인물이다.
-주지사는 “성공은 사람의 근본을 바꾸지 않는다”라며 그를 아버지처럼 여겼던 펠릭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권력자들이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았다는 점이 펠릭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었던 것 같다.
=아버지를 만족시키는 게 더 이상 펠릭스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아니게 된 순간이었다. 그에게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아버지를 잃은 그 순간은 펠릭스를 남자로 성장시켰으며, 그때부터 주지사를 비롯해 모두에게 ‘성공은 사람의 근본을 바꾼다’라는 사실을 증명하려 했다.
-펠릭스가 정말로 주지사에게 훼손된 아들의 머리를 보냈나.
=아니다. 그 장면을 통해 이 작품이 사실을 기반으로 한 픽션임을 상기시키려 했다.
-펠릭스가 라파를 처음으로 구해냈을 때 ‘덜 떨어진 멍청이’라 말했다. 라파가 정말 ‘신세미야’를 만들고 교육부 장관의 딸을 납치했나? 펠릭스가 니카라과로 건너가 문제를 해결했지도 궁금하다.
=책을 읽고 마약의 역사를 공부하면 드라마에서 다룬 사건 대부분이 사실임을 알 수 있다. 단지 순서가 다르다. 하지만 부패한 권력 체계가 진실을 철저하게 막았기 때문에 더 깊이 알 수 없다. 드라마에서 마약 범죄자만이 악인인 이유는 그렇게 생각하도록 권력자들이 수를 썼기 때문이다. 그들은 여전히 각계각층에서 권력을 휘두르며 진실을 숨기고 있다. 키키 카마레나 사건은 여러 의문을 남겼지만, 우리는 평생 이 사건의 진실을 알지 못할 것이다.
-펠릭스가 콜롬비아에 갔을 때 파블로 에스코바르(와그너 모라)에게 붙잡힌다. 실제로 일어난 일인가? 이전 <나르코스> 시리즈를 봤는지도 궁금하다.
=와그너 모라는 이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멋진 경험 중 하나였다. <나르코스> 시리즈의 상징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펠릭스와 파블로의 만남은 두 시리즈를 연결하는 뜻깊은 순간이었다. 캐릭터를 탐구하기 위해 <나르코스> 시리즈를 봤는데, 와그너 모라는 파블로 에스코바르를 완벽하게 묘사했을 뿐 아니라 ‘자신만의’ 파블로 에스코바르를 탄생시켰다.
-(재차) 파블로가 정말 펠릭스를 납치했는지 궁금하다.
=(웃음) 내가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다. 정말 궁금하다면 직접 찾아봐야 할 것이다. <나르코스>는 에피소드가 시작할 때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으나 허구를 가미했다’고 밝힌다. 설령 내가 맞다고 해도 실제로는 드라마에서 묘사한 것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각본가들이 역사적 사실을 이용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마이클 페냐와 긴장감 넘치는 순간은 촬영 막바지에 진행했나.
=나와 페냐는 완벽히 준비를 끝낸 상태였다. 수개월간 캐릭터와 시간을 보내며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개인적으로 초반에는 영화와 다른 TV 시리즈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끝날 때 무렵, 내 캐릭터에 확신이 생겼다. 에릭 뉴먼(총괄 제작자), 앤디 바이즈(에피소드 연출)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사건은 여러 의미로 멕시코 역사에 큰 전환점이 되었는데, 이 일을 계기로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펠릭스도 마찬가지다. 더 이상 그 자신이 자유롭다라고 생각지 못했을 것이며, 그동안 수많은 목숨을 앗았음에도 납치 사건만큼은 그를 평생 힘들게 했을 것이다.
-펠릭스 사무실에 있는 그림은 어떤 의미와 중요성을 가지고 있는가.
=펠릭스가 되고자 했던 사람을 상징한다. 예술 감각이 뛰어나고, 이를 이해할 줄 알며, 상류사회에 속한 인물, 즉 그가 될 수 없는 사람 말이다.
-라파는 법에 따라 지난 2013년 출소했고, 연로한 네토는 가택구금으로 형이 변경되었고, 펠릭스는 여전히 감옥에 있다. 펠릭스의 동업자 엘 차포의 재판은 근래 뉴욕에서 시작했다. 이들이 <나르코스: 멕시코>를 볼 경우를 상상해보았나.
=단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의 존재조차 모르는 시청자들에게 집중했다. 어린 세대 말이다. 키키 카마레나 사건이 있었을 때 나는 여섯 살이었다. 폭력으로 물들었던 시대를 살았기 때문에 오늘날의 멕시코까지 온 과정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멕시코의 젊은 세대는 이러한 배경을 모른다. <나르코스: 멕시코>는 그들을 위한 드라마이기도 하다.
-멕시코 반응이 궁금한지?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갈 것이다. 그동안 이 상황을 얼마나 방치했는지 혹은 살만한 나라로 변하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논의해야만 한다. 하지만 솔직히 멕시코 밖의 반응에 더 관심 있다. 드라마를 통해 우리가 매일같이 경험하고 느끼는 폭력을 고민해주길 바란다. 물론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다. 그러나 단순한 즐거움 외에 생각할 거리를 던지고 토론을 끌어내는 도전적인 엔터테인먼트를 찾고 있는 추세라고 생각한다.
-사명감이 남달라 보인다.
=그렇다. 나는 각종 행사와 투어가 끝나면 가족과 아이들이 있는 멕시코로 돌아간다. 지금 당장 변화가 필요한 곳에서 난 매일 잠을 청하고, 아침을 맞이한다.
- 나르코스 : 멕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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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마이클 페냐, 디에고 루나, 아론 스테이턴, 알레한드로 에다, 앨리사 디아즈, 에르네스토 알테리오, 페르난다 우레졸라, 제라도 타라세나, 호라시오 가르시아 로자스, 잭키 얼 헤일리, 레니 제이콥슨, 맷 레처, 테레사 루이스, 이얼 바즈퀫즈
방송 2018, 넷플릭스
에그테일 에디터: 번역 띵양, 편집 Jaci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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