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유니버스'의 포문을 연 <미이라>가 25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톰 형' 톰 크루즈의 네임 밸류가 이 흥행의 견인차 역할을 했겠지만, 새로운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대한 기대감도 뒷받침이 된 셈이죠.

씨네플레이에서도 이전에 '다크 유니버스'를 상세하게 설명해드렸었죠? 이번에는 좀 더 폭넓게, 할리우드 영화사별로 준비 중인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둘러보려 합니다. 이미 고지에 오른 시네마틱 유니버스부터 이제 막 태동한 시네마틱 유니버스까지, 살펴볼까요?

고정 팬층 섭렵한 월트 디즈니 컴퍼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현재 제작된 영화 편수: 15편
중요 작품: <아이언맨>, <어벤져스>,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
개봉·제작 예정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 <토르: 라그나로크>, <블랙 팬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앤트맨과 와스프>, <캡틴 마블>, <어벤져스 4>, <스파이더맨: 홈커밍 2>, <닥터 스트레인지 2>,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처음으로 정립한 '모범답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입니다. 드라마, 영화 제작을 염두해 1993년에 신설한 마블 코믹스의 제작 부서가 이후 <아이언맨>부터 마블 스튜디오란 이름으로 MCU를 전담하고 있습니다. 특히 총괄제작과 제작을 맡고 있는 케빈 파이기는 MCU로 가장 주목받는 이름이 됐죠.

국내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으니 더 길게 설명할 것도 없을 듯합니다. 영화는 물론이고 넷플릭스와 함께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으니 현재 문화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장점 : 탄탄한 기획 덕분에 유니버스 전체를 꿰뚫는 떡밥과 재미
단점 : 이제는 다 챙겨보지 않으면 쫓아가기 힘든 후속작들
스타워즈 시리즈
현재 제작된 영화 편수: 8편
중요 작품: '클래식 트릴로지'(에피소드 4~6),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개봉·제작 예정 영화: (이하 가제)<스타워즈: 한 솔로>, <스타워즈: 에피소드 9>, <스타워즈: 보바 펫>

디즈니의 새로운 무기, <스타워즈> 시리즈입니다. 시네마틱 유니버스라고 명명되진 않았으나 <로그 원>을 비롯해 '앤솔로지 시리즈'라는 스핀오프 영화들을 제작하고 있기에 시네마틱 유니버스라 봐도 무방하죠. 

영화계의 먹신 디즈니가 루카스필름을 인수한 후 본격적으로 시퀄 시리즈와 앤솔로지 시리즈를 기획해 조지 루카스가 꿈꾸던 세계와는 또 다른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J.J. 에이브람스가 총괄 제작으로, 그의 제작사 '배드 로봇 프로덕션'이 참여해 이들의 '덕력'을 느낄 수 있죠.

장점 : 무한한 팬덤과 그들의 충성심
단점 : 그 '무한한' 충성심 때문에 큰 변화를 시도하기 어려움

묵직함과 재기발랄함의 워너 브라더스
DC 확장 유니버스
공식 로고의 부제로 팬메이드 로고를 소개합니다.
현재 제작된 영화 편수: 4편
중요 작품: <맨 오브 스틸>, <원더우먼>
개봉·제작 예정 영화: <저스티스 리그>, <아쿠아맨>, <샤잠>, <사이보그>, <그린 랜턴 군단>, (이하
제목 미정) <저스티스 리그 다크>, <플래시>, <저스티스 리그 2>, <더 배트맨>, <맨 오브 스틸 2>, <수어사이드 스쿼드 2>, <고담 시티 사이렌즈>, <블랙 아담>, <나이트윙>, <배트걸>

워너의 핵심은 DC 확장 유니버스(이하 DCEU)입니다. 작품들의 평가가 썩 좋지 않아 위기도 있었지만, <원더 우먼>이 성공해 안정감을 찾은 모습입니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이후 구원투수로 들어와 DCEU를 본격적으로 챙긴 DC엔터테인먼트 회장 제프 존스의 힘도 컸고요.

MCU에 비해 후발주자라서 다소 성급하게 세계관을 확장하다보니 헛발질이 잦았지만, 특유의 웅장한 액션이나 무거운 분위기는 DCEU만의 색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죠. 

장점 : 캐릭터들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린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액션 장면
단점 : 액션 빼고 남는 게 없다
레고 시네마틱 유니버스
현재 제작된 영화 편수: 2편
중요 작품: <레고 무비>, <레고 배트맨 무비>
개봉·제작 예정 영화: <레고 닌자고 무비>, <레고 무비 2>

"엥, 이게?"라고 반응하실 수도 있지만, 사실 워너의 다크호스라고 해도 좋을 시리즈입니다. <레고 무비>는 제작비의 4배 이상을 벌었고, <레고 배트맨 무비>도 월드와이드로 3억 1천만 달러의 성적을 거뒀거든요. 

'애들 영화'처럼 보이지만 '어른이'의 심금을 울렸다는 이 시리즈는 DC코믹스를 비롯해 레고가 판권을 가진 캐릭터를 마음껏(!) 쓸 수 있습니다. <레고 배트맨 무비>에서도 온갖 캐릭터들의 향연이 돋보였죠. 그런 무한한 확장성과 막드립이 최고의 장점이겠죠?

장점 : LEGO의 광활한 판권을 통한 캐릭터 활용
단점 : 때로 지나치게 '양덕'의 취향에 딱 맞는 코드
해리 포터 시리즈
현재 제작된 영화 편수: 9편
중요 작품: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2부>, <신비한 동물사전>
개봉·제작 예정 영화: (이하 가제) <신비한 동물사전 2>, <신비한 동물사전 3>, <신비한 동물사전 4>, <신비한 동물사전 5>

<해리 포터> 시리즈는 <스타워즈>와 마찬가지로 아직 시네마틱 유니버스라 명명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신비한 동물 사전>의 제작으로 원작의 세계관을 더욱 넓혀 소개하게 됐습니다.

소설 원작이었던 <해리 포터> 시리즈에 이어 등판한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는 원작자인 J.K 롤링이 직접 각본을 담당합니다. 또 '해리 포터 전담 감독' 데이빗 예이츠 감독이 시리즈를 전담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탄탄한 세계관이 돋보이지 않을까요?

장점 : 현존하는 최고의 판타지 시리즈, 거기에 원작자가 직접 집필한 시나리오
단점 : <신비한 동물 사전>이 과연 탄탄한 원작이 있던 <해리 포터>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몬스터버스
현재 제작된 영화 편수: 2편
중요 작품: <고질라>, <콩: 스컬 아일랜드>
개봉·제작 예정 영화: <고질라: 몬스터의 왕>, <고질라 vs. 콩>

영화계에서도 알아주는 '덕후 제작사'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는 워너 브라더스와 함께 동양계 괴수물의 탑인 고지라와 서양계 괴수물의 왕인 콩의 만남을 시네마틱 유니버스로 차근차근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고질라>와 <콩: 스컬 아일랜드>에서 이미 두 괴수뿐만 아니라 무토, 스컬 크롤러, 마더 롱 레그 등 다양한 괴수를 보여줬는데요, 마치 <퍼시픽 림>으로 못다 푼 한을 푸는 마냥 괴수물에 대한 애정이 가득 느껴지지 않나요?

장점 : 남다른 크기의 괴수들이 보여주는 압도적인 액션
단점 : 괴수물은 대개 특정 관객층에 한정된 유희거리였다

돌연변이와 외계인, 20세기 폭스
엑스맨 실사영화 시리즈
현재 제작된 영화 편수: 10편
중요 작품: <엑스맨 2>,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개봉·제작 예정 영화: <뉴 뮤턴츠>, <데드풀 2>, <엑스맨: 다크 피닉스>, (이하 가제) <엑스포스>, <갬빗>, <데드풀 3>

엑스맨 시리즈는 어느덧 17년을 이어왔습니다. '맨중맨' 휴 잭맨을 비롯해 마이클 패스벤더, 제임스 맥어보이, 패트릭 스튜어트, 이안 맥켈런, 안나 파퀸, 할리 베리, 제니퍼 로렌스 등 배우들만 봐도 즐거운 시리즈 중 하나라 할 수 있죠. 특히 울버린으로 스핀오프,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로 프리퀄을 제작하면서 가장 다양한 노선을 취하고 있죠(그만큼 시간대가 꼬인 건 함정).

장점 : 아직도 무궁무진한 캐릭터
단점 : 원작은 둘째치고 같은 영화 시리즈끼리도 무시하는 설정 충돌
에이리언 시리즈
현재 제작된 영화 편수: 8편
중요 작품: <에이리언>, <에이리언 2>, <프로메테우스>
개봉·제작 예정 영화: <에이리언: 어웨이크닝>(가제)

이제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개인 소장용 영화 같은 <에이리언> 시리즈입니다. 1~4편까지는 각기 다른 감독들이 장르를 달리하며 시리즈를 이어갔죠. 이후 <에이리언 vs. 프레데터> 같은 스핀오프 영화, <프로메테우스>를 기점으로 넓어진 세계관 등 유니버스에 걸맞은 모습을 취했습니다. <프로메테우스>와 <에이리언: 커버넌트>의 작품색도, 내용도 무척 다른 게 호불호를 갈랐죠. 이번에도 맥거핀과 떡밥으로 가득했기에 과연 이후 시리즈에서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하네요.

장점 : 호러에서 액션까지 범용가능한 매력 만점 에이리언
단점 : 자세히 다룰수록 '약빨'이 떨어지는 에이리언

새로운 도전 뒤엔 '믿고보는' 시리즈, 유니버설 픽처스
다크 유니버스
현재 제작된 영화 편수: 1편
중요 작품: <미이라>
개봉·제작 예정 영화: 제작된 영화 편수 : <프랑켄슈타인의 신부>, (이하 가제) <투명인간>, <늑대인간>, <해양괴물>, <반 헬싱>

유니버설 픽처스에서 2017년 공개한, 야망 가득한 시네마틱 유니버스입니다. 한때 '유니버설' 하면 떠오르던 '유니버설 몬스터즈'를 새롭게 리부트해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만들었습니다. 과거의 영광을 꿈꾸는 이들의 야심이 느껴지죠? 하지만 톰 크루즈라는 대형 스타를 내세운 첫 작품 <미이라>부터 북미 흥행에서 기대에 못 미치면서(국내에서는 잘 되고 있습니다만) 삐끗하고 있는데요, 과연 다음 영화인 <프랑켄슈타인의 신부>가 어떤 식으로 이 유니버스를 일으켜세울지 궁금해집니다. 제2의 DCEU가 되려나요

장점 : 톰 크루즈, 러셀 크로우, 하비에르 바르뎀, 조니 뎁 등 톱스타 라인업
단점 : 첫 작품부터 흥행이 부진했는데, 과연 다음 작품이 제대로 제작될 수 있을까?
분노의 질주 시리즈
현재 제작된 영화 편수: 8편
중요 작품: <분노의 질주>,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 <분노의 질주: 더 세븐>
개봉·제작 예정 영화: (이하 가제) <분노의 질주 9>, <분노의 질주 10>, 루크 홉스 스핀오프

<분노의 질주> 시리즈 역시 스핀오프와 각 영화들의 유기적인 관계가 있으니 시네마틱 유니버스라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공포영화 장르를 제외하면 이만큼 이어진 시리즈가 드물단 것도 이 영화의 힘을 보여주죠. 

그동안 '카 체이싱' 정도에 그쳤던 '카 액션'의 정의를 보다 넓게 만든 일등공신이기도 하고요. 의리를 부각시킨 '패밀리' 관계로 동서양 모두 아우른 것도 이 시리즈가 성공적인 프랜차이즈로 등극한 이유이죠.

장점 : 차로 할 수 있는 온갖 액션의 향연
단점 : 차에 관심이 없으면, 그리고 현실적인 액션을 원한다면 견디지 힘들지도

흥행과 떡밥의 환상 조화, 파라마운트 픽처스
트랜스포머 시네마틱 유니버스
현재 제작된 영화 편수: 4편
중요 작품: <트랜스포머>,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개봉·제작 예정 영화: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이하 가제) <범블비>, <트랜스포머 6>

<트랜스포머>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2008~2011년까지 제작된 '오리지널 3부작'과 4편에서 시작된 '뉴 4부작'으로 구성됐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극장 수입은 물론 완구 판매까지, 흥행 하나는 확실한 시네마틱 유니버스라 박한 평가 속에서도 명맥을 이어가고 있죠. 

최근 마이클 베이 감독은 "<트랜스포머>를 위한 라이터스룸에서 14편의 스토리를 계획하고 있다"는 충격(?) 발언을 남겼는데요, 그렇다면 당분간은 파라마운트의 '철밥통' 자리를 계속 지키지 않을까요?

장점 : 원작의 두터운 팬층과 '변신 로봇'의 로망을 충족시킬 유일한 영화
단점 : 부수고 부수다가 평가도 부서지기 부지기수
클로버필드 시리즈
현재 제작된 영화 편수: 2편
중요 작품: <클로버필드>, <클로버필드 10번지>
개봉·제작 예정 영화: <갓 파티클>

작품마다 간격이 너무 떨어져서 문제인 <클로버필드> 시리즈도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가깝습니다. <클로버필드>가 핸드헬드 모큐멘터리의 장을 열고, <클로버필드 10번지>는 밀폐 공간 스릴러에 SF를 살짝 얹는 독특한 방식으로 유니버스를 확장시켜나갔죠. 8년의 간격을 뒀던 두 작품 다음에 나올 <갓 파티클>은 그래도 3년 만에 새로운 이야기를 담는다고 하니, 또 어떤 참신한 영화가 나올지 기대되지 않나요?

장점 : J.J. 에이브람스의 손길이 닿은 흥미로운 떡밥들
단점 : 떡밥 자체는 많지만 유니버스를 꿰뚫는 메인 스토리의 부재

정말 많은 회사들이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형성하려고 하는 게 느껴지지 않나요? 선두주자였던 MCU는 물론이고, 각 유니버스가 관객들에게 또 다른 흥미와 즐거움을 주고 있네요. 본문에는 빠졌지만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쥬라기 월드> 시리즈처럼 건재한 시리즈, 그리고 소니 픽처스에서 선보일 '스파이더맨 유니버스(Sony's Marvel Universe)'도 있죠. 앞으로 어떤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할지 기대됩니다!

씨네플레이 인턴 에디터 성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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