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현이 말하는 “잠재적 천재”는 누구? '악마가 이사왔다' 기자간담회 말말말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이상근 감독(왼쪽부터)과 배우 임윤아, 안보현, 주현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이상근 감독(왼쪽부터)과 배우 임윤아, 안보현, 주현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여름 극장가를 뒤흔들 마지막 주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과 윤아가 다시 뭉친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는 백수 길구(안보현)가 첫눈에 반한 선지(윤아)에게 새벽마다 악마가 된다는 비밀을 알게 된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독특한 스토리라인과 이상근 감독의 재치 넘치는 연출, 그리고 윤아와 안보현의 케미스트리가 돋보이는 이 영화는 8월 13일 개봉을 앞두고 8월 6일 시사회와 기자간담회로 미리 만날 수 있었다. “현장의 모든 순간이 좋은 추억이어서 에피소드를 고를 수가 없다”는 안보현의 말처럼 감독과 배우들의 끈끈한 케미가 기자간담회에서도 엿보였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상근 감독, 그리고 배우 윤아, 안보현, 주현영이 언급한 영화 속 비하인드를 전한다.


〈악마가 이사왔다〉 기자간담회의 이상근 감독
〈악마가 이사왔다〉 기자간담회의 이상근 감독

옛날 우화처럼 동굴에 있다 나오니 세상이 바뀐 기분

-이상근 감독

2019년 영화 〈엑시트〉로 감독 데뷔는 물론이고, 흥행 성적까지 쓴 이상근 감독은 〈악마가 이사왔다〉로 6년 만에 신작을 선보인다. 그는 〈엑시트〉 큰 사랑을 받아 어떤 작품을 내야 할지 부담이 없진 않았지만, 그래도 ‘내가 잘하면 되지’,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걸 하면 사람들이 좋아하시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작업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막상 시사회와 기자간담회 현장에 오니 무척 떨렸다고. 그는 촬영 이후 이 영화의 후반 작업을 꾸준히 하면서 3년이나 지났는지 몰랐다며, “옛날 우화처럼 어디 동굴을 들어갔다 나왔더니 세월이 변한 느낌”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사실 이 〈악마가 이사왔다〉는 그가 〈엑시트〉 전에 완성한 시나리오로, 당시 제목은 〈2시의 데이트〉다. 이상근 감독은 〈엑시트〉 작업 이후 다시 보니 왜 제작사들이 이 시나리오를 외면했는지 보였다며 캐릭터와 대사, 시대의 변화 등을 검토해 거의 새롭게 썼다고 설명했다.


〈악마가 이사왔다〉 기자간담회의 주현영
〈악마가 이사왔다〉 기자간담회의 주현영

길구의 시그니처 표정, 현장에서 감독님이 보여주던 모습 떠올라

-주현영

아라 역을 맡은 주현영은 완성된 영화를 보고 “감독님이 이렇게 큰 그림을 그리고 계셨구나”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이 없던 현장에서 길구와 선지가 쌓아온 서사를 영화로 보니 감동적이었다고. 또 길구 특유의 표정이 자꾸 떠오른다며 미소를 띠었는데, 이상근 감독이 안보현에게 직접 표정을 보여주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고 회상했다. 또 아라 역을 준비할 때 과거 예능프로그램에서 선보였던 MZ 캐릭터와의 차별화를 고민하는 대신, 감독의 말대로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는 데 신경 썼다며, 자신이 과할 때는 이상근 감독이 잡아주고 윤아와 안보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돌이켜보니 잘하고 싶은 욕심이 많아 아라의 여유로운 모습이 다소 가려졌을까 걱정이 되면서도 스스로 잘했다고 뿌듯한 마음도 들었다고.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임윤아가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미소 짓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임윤아가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미소 짓고 있다.

쑥스러울 뻔했는데 감독님이 직접 선지 연기를 보여줘 몰입했다

-윤아

윤아는 이번 영화에서 선지 역을 맡아 청순하고 배려심이 많은 인간 선지와 새벽 2시가 되면 깨어나 제멋대로 행동하는 악마 선지 두 가지 성격을 보여줘야 했다. 그런 면을 보여주기 위해 우선 외형으로도 ‘낮선지’와 ‘밤선지’가 확실히 보이게 하는 것이 중요했는데 낮선지 때는 맑고 청순한 스타일링과 MBTI에서 I(내향형)의 성향을 가진 것처럼 대사 톤을 잡았다. 밤선지는 놓치는 부분이 없이 최대한 화려하게 꾸미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자 컬러렌즈까지 꼈다. 말투, 톤, 이런 것도 에너제틱하게 보이도록 과장되게 연기했다. 그렇게 제멋대로에 남들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밤선지를 연기하는 게 스스로도 쑥스럽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현장에서 이상근 감독이 직접 연기를 하며 디렉션을 준 덕분에 편하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윤아는 이상근 감독과 〈엑시트〉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어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그가 어떻게 작품을 연출할까 상상했는데, 실제로 그와 대화를 하고 작업을 하면서 선지의 매력을 더욱 쌓아갈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안보현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안보현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길구와 닮은 감독님, 모든 면에서 잠재적 재능이 뛰어나

-안보현

이번 작품에서 길구 역을 맡은 안보현은 이상근 감독을 ‘잠재적 천재’라고 말하며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으며 길구를 많이 연구했지만 그럼에도 그를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단다. 특히 그동안 자신이 했던 것과 달리 극I에 가까운 인물이었기에 그랬는데, 이상근 감독이 현장에서 톤이나 표정 등 세세한 디렉션을 줘 그가 길구를 표현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다. 안보현은 그 디렉션을 따르면서도 영화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했는데, 완성본을 보고 이상근 감독의 디렉션이 완벽하게 이해됐다며 감탄했다. 콘티에도 어떤 표정들이 그려져 있을 때 이상근 감독이 직접 안경을 벗고 이런 표정이라고 보여줘 이해하기가 쉬웠다고. 또 함께 호흡을 맞춘 윤아가 털털하고 에너지도 넘치고 성격도 밝다며 그의 도움으로 선지와 길구의 케미스트리가 자연스럽게 생겼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임윤아(왼쪽부터), 안보현, 주현영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임윤아(왼쪽부터), 안보현, 주현영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형뽑기, 상술인 줄 모르고 몰두했었다

-이상근 감독

〈엑시트〉와 〈악마가 이사왔다〉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남성 주인공이 취업준비생이란 점이다. 특히 둘 다 각자 특기가 있다는 것도 비슷한데, 용남이 클라이밍에 도가 텄다면 길구는 인형뽑기에 재능이 있는 것으로 그려진다. 자신이 영화감독 지망생으로 이런 청년의 이야기를 자주 쓰는 것 같다 밝힌 이상근 감독은 “인형뽑기에 매달린 적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다가 “업자의 상술이 있다는 걸 몰랐다. 크레인 강약이나 내려가는 각도 등을 (조작)한다고 들었다. 내가 열심히 하면 되겠지 했는데 (그걸 알고) 큰 좌절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분명 뽑는 것보다 사는 게 싸지만 노동의 보상을 얻는다는 점에서 지금도 종종 하고 싶을 때가 있다고. 길구에게 이런 경험을 녹인 것은 “안에 있는 것을 꺼낸다, 기능적인 것을 하며 모든 걸 잊는다” 같은 면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살짝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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