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프로젝트 Y' 전종서 ② “호불호 강한 이환 감독의 색깔? 나는 전부터 ‘호’였다”

※ 〈프로젝트 Y〉 배우 전종서 인터뷰는 1부에서 이어진다.

영화 〈콜〉로 이충현 감독, 〈연애 빠진 로맨스〉(2021)로 정가영 감독님과 작업하셨죠. 전종서 배우는 항상 신인 축에 속하는 감독과 작업을 많이 하시는 편인데요. 이환 감독님은 〈어른들은 몰라요〉(2021), 〈박화영〉(2018)으로 독립영화를 연출한 후 〈프로젝트 Y〉로 첫 상업영화를 연출하셨고요. 특별히 신인 감독과의 작업을 선호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말씀하신 감독님들은 모두 다 시나리오를 집필하시고 연출도 하시는 감독님이에요. 다들 시나리오 집필을 굉장히 잘하시는 분들이잖아요. 이환 감독님 역시 그렇고, 저는 이환 감독님의 전작을 모두 봤는데, 감독님과 영화를 하기 전부터 이환 감독님의 영화적인 색깔은 호불호가 유난히 강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저는 굉장히 호감도가 높았었고, 감독님의 영화가 관통하는 메시지와 같은 부분에서 이환 감독님의 색깔이 있다고 생각했고, 〈프로젝트 Y〉 시나리오를 받고도 이환 감독님의 색깔이 있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도경이와 미선이를 통해, 이환 감독님의 색깔이 영화에 많이 묻어난다면 재밌겠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이환 감독님과의 현장은 어땠는지 궁금해요. 이환 감독은 〈밀정〉(2016), 〈암살〉(2014) 〈똥파리〉 (2009) 등에 출연한 배우 출신이기도 하고요. 배우 출신 감독과의 협업은 독특한 경험이었을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배우 출신이시다 보니까, 배우를 관찰하다가 디렉팅을 배우별로 다르게 주셨던 것 같아요. 또, 제가 다르게 느꼈던 건, 감독님께서 굉장히 연기적인 디렉팅을 주시는데, 마치 그게 배우랑 얘기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처음 듣는 방식의 디렉팅이었는데, 저에게는 그게 굉장히 편하게 들렸어요. 예를 들면 도경이는 이때 이런 마음일 것 같다는 식으로요.

〈프로젝트 Y〉
〈프로젝트 Y〉

〈프로젝트 Y〉는 스타일리시하고 펑키하면서도 세련된 범죄 오락 영화라는 인상이 강했어요. 영화의 스타일리시함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셨을 것 같은데요.

의상에 많이 신경을 썼어요. 의상팀, 감독님과 사전에 많이 상의했고, 개인 의상을 가져오기도 했고, 아이디어를 많이 냈는데요. 쫓고 쫓기는데, 의상이 많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최소화했어요. 그리고 시그니처 컬러를 정해서 아이코닉한 이미지를 만들고 싶어서, 저는 빨간색으로 정했어요. 그리고 도경이에게는 투박하고 보이시한 느낌, 그리고 약간의 페미닌한 느낌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고요. 소희 배우 역시 의견을 많이 냈고, 영화를 보고 나오시는 분들이 도경과 미선을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의상의 느낌이 있게끔 아이디어를 냈어요.

배우 전종서. (사진제공=앤드마크)
배우 전종서. (사진제공=앤드마크)

전종서 배우가 〈버닝〉으로 데뷔한 지 8년이 지났어요. 그때와 지금의 전종서 배우는 어떻게 다른가요.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또, 〈버닝〉 때까지는 다들 영화를 많이 보셨잖아요. 그런데 그 후로 OTT 시장이 활성화되고,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상황이 많이 바뀌어서, 저도 작품을 선택할 때 그런 것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요. 연기적으로는 몰랐던 것들을 많이 알게 되는 것 같아요. 〈버닝〉 때는 정말 촬영이 처음이어서, 언제 연기를 어디서 해야 하는지도 몰랐어요. 카메라가 어디서 온다는 건지,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 건지, 어디까지 움직여도 되는 건지. 그런 것들을 전부 다 그 현장에서 체득했고요. 사실 그러기에는 너무 큰 현장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조금 더 어떻게 하면 내 것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고민할 수 있는 조금의 여유가 더 생겼고, 늘려보고, 줄여도 보고, 더 매력적으로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현장에서 굉장히 많이 긴장하는 타입이었다고 들었어요. 지금은 어떤가요.

예전에 감독님에게 들은 얘기로는, 제가 마이크를 차고 있으면 제 심장 소리가 너무 커서 그 심장 소리가 감독님께 들린다는 거예요. 지금은 그렇지는 않은 것 같은데, 갑자기 텐션 높은 장면을 찍어야 한다든지, 호흡을 갑자기 많이 끌어올려서 찍어야 할 때는 가끔 그래요.

그렇다면, 이번 〈프로젝트 Y〉에서 떨렸던 장면은 무엇이었나요.

항상 추위에 떨었던 것 같아요. (웃음)

〈프로젝트 Y〉 기자간담회에서, 영화를 보고 나니 아쉬운 점이 보인다고 말씀하셨어요. 보통 자신의 작품을 볼 때, 주로 아쉬운 점이 먼저 보이는 편이신가요?

아니요, 저는 후회 없이 작품을 끝내는 편이에요. 아쉬웠던 건, 우리가 조금 더 여유롭게 촬영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은 거예요. 왜냐하면 항상 너무 추웠고, 시간에 쫓기면서 찍었거든요. 또, 여름에 찍은 〈프로젝트 Y〉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계절감이 다 여름이었다면 또 다른 느낌이 났을 것 같아서요. 아쉬움이라기보다는 상상인 거죠.

배우 전종서. (사진제공=앤드마크)
배우 전종서. (사진제공=앤드마크)

작품 밖에서의 전종서는 어떤가요. 비싸고 고급스러운 취미를 즐길 것만 같은데, ‘띠부띠부씰’을 모으는 등 반전이 있는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어요. 인스타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로 자신이 사용한 제품부터 사소한 이야기를 공유하며 팬들과 소통하기도 했고요.

그거 되게 비쌌어요. (웃음) 제 성격이 너무나 내향적이라 대중과의 소통을 많이 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지내다 보면 어디 가서 말도 못 한다는 소리를 듣겠다. (웃음) 그래서 이제는 대중들, 팬분들과의 소통을 조금씩 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인스타그램에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하는 건) 어딘가에 가면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고, 팬분들께 선물을 많이 받기도 하는데, 정말 이 안(핸드폰)의 세상에서만이라도 조금이나마 나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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