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한 <씨네플레이> 기자
감동 드라마가 호러가 되어가는 세상에 대해
★★★☆
준비되지 않은 임신, 갑자기 인생에 끼어든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 함께 고민해야 할 주변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입장만 내세운다. 미래(최성은)의 출산이 다가올수록 하나둘씩 드러나는 가부장적 혼인제도, 남성 중심의 직장 문화, 임신으로 인한 경력 단절, 독박육아 등의 문제는 여성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임을 영화는 분명하게 말한다. 독창적인 구성과 경쾌한 편집, 유머와 공포의 완급을 적절히 조절하면서도 주제 의식을 결코 놓치지 않는 연출이 돋보인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십개월이라는 카오스
★★★☆
이미 우리가 보편적으로 잘 안다고 착각했던 세계를 확대경으로 들여다본 결과물은 이렇게도 다르다. 임신과 출산을 둘러싼 사회적 이슈와 외부적 목소리에 집중하는 대신, 몸에서 직접적이고 물리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여성의 상황 자체를 주목하며 질문을 던졌다는 데 의의가 있는 작품이다. 자신을 둘러싼 개인적 관계와 지금까지 쌓아왔던 커리어, 그 모든 것들로부터 빠르게 소외되는 와중에 ‘엄마'가 될 준비를 해야만 하는 10개월의 카오스에 대한 이야기. 가장 놀라운 포인트는 진중하고 무거운 톤 앤 매너에서 스스로 계속해서 이탈하며 관객의 뒤통수를 치는, 정말 웃긴 영화라는 점이다. 재기발랄한 감독의 솜씨뿐 아니라 최성은을 위시한 배우들의 빛나는 개성을 목격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들 모두가 더 주목받을 이유가 충분하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다양한 장르를 품어서 복잡다단한 심경을 낳은
★★★
임신이라는 거대한 변수와 마주한 미혼 여성 미래(최성은)가 10개월간 겪는 복잡다단한 심경을 11개 파트로 나눠서 그려낸다. 경력 단절, 임신에 대한 외부 편견, 낙태 문제 등 임신이 여성의 미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전방위적으로 챙겼는데, 이를 다양한 장르에 이질감 없이 섞어 낸 솜씨가 돋보인다. 배우 최성은의 미래에 호기심을 품게 하는 작품이기도.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누군가의 미래, 누군가의 선택에 도움을 줄 영화
★★★☆
급작스러운 임신으로 인해 삶에 급격한 변화를 맞이한 주인공. 이다음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 어떤 결말에 다다르는지가 비슷한 소재를 다룬 영화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지점인데 두 가지를 모두 성취한다. 발랄한 코미디 형식을 취하되 현실성을 놓치지 않고, 주변 캐릭터들도 감독이 제기하는 문제들을 위화감 없이 드러내면서 독자성을 갖는다. 결말 역시 에두르는 방식을 택할 수 있음에도 정면돌파를 선택해 힘을 갖는다. 감정 과잉이 될 수 있는 캐릭터를 단단히 붙든 주연배우 최성은의 연기가 영민하다.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