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는 <베이비 드라이버>를 질주하게 이끄는 원동력이다. 음악, 운전, 범죄 등 영화를 이루는 요소들이 결국 베이비와 데보라(릴리 제임스)의 사랑을 위해 존재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에디터를 뒤흔든 장면이 있다. 베이비가 생전 엄마가 일하던 식당에서 첫눈에 반한 데보라-운명처럼 칼라 토마스(Carla Thomas)의 'B-A-B-Y'를 들으며 등장한다-와 음악 얘기를 나누는 신이다. 베이비라는 이름을 듣고 데보라가 가사에 "Baby"가 들어가는 노래들이 많아서 부럽다고 하고, 베이비가 티렉스(T-Rex)의 'Debora'도 있다고 하자 데보라는 벡(Beck)의 'Debra'를 소개해주며 둘의 사이가 한껏 좁혀진다. 우연히 듣던 노랫말에서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발견하고 그때부터 그 곡을 좋아해본 사람이라면, 그 순간의 엷지만 강렬한 떨림에 반응할 수밖에 없다.
설마 하고 감독에게 "그 장면을 위해 릴리 제임스의 이름을 데보라로 정한 건가?"라고 묻자, 당연한 대답이 돌아왔다. "여자의 이름이 제목인 노래를 찾고 있었다. 그러다 티렉스의 'Debora'를 발견했다. 'Oh Deborah, always look like a zebra'라는 라임이 특히 재미있더라. (베이비는 데보라의 유니폼이 얼룩말 같다고 말한다.) 서로 자신들이 아는 데보라의 노래를 알려준다는 게 그 장면이 태동하게 된 계기다. 또 다른 'Debora'가 있었는데, 그 노래 속의 데보라는 나쁜 여자여서 수록하지 않았다.(웃음)" 대답을 듣자마자 에드가 라이트에게 하이파이브를 던질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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