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위 감독의 첫 번째 TV시리즈〈번화〉, 12월 27일 방영 시작

왕가위 감독의 첫 번째 TV시리즈인 30부작〈번화〉가 CCTV-8과 텐센트 비디오에서 방영 시작

왕가위 감독의 첫 번째 TV시리즈인 30부작 <번화>(繁華, Blossoms Shanghai)가 12월 27일 4개의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첫 방송을 시작했다. 중국 국영방송사인 CCTV-8과 온라인채널 텐센트 비디오에서 방영이 시작됐으며, 국내에도 지난 10월 출간된 진위청의 소설 『번화』가 원작이다. 2012년 발표되어 중국문학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 중 하나인 마오둔문학상을 수상한 『번화』는 문화대혁명 시기를 거쳐온 상하이 젊은이들의 삶과 도시의 풍경을 진솔하고도 생생하게 그려낸 작가 진위청(金宇澄)의 대표작이다. 왕가위 감독은 “먹고사는 일, 생업 외에도, 한 도시에는 생활이 필요하다. 도시 상하이에도 상하이만의 생활, 정신, 문화의 지층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가 바로 『번화』”라며 원작에 매혹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왕가위 감독은 2019년 3월 『번화』를 영상으로 옮길 계획을 밝혔고, <화양연화>(2000)와 <2046>(2004)으로부터 이어지는 ‘화’(華) 3부작의 세 번째 작품이 될 것임을 밝혔다. 2020년 3월, 상하이에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시대를 재현하기 위해 오래된 물품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홍콩의 ‘레전드’ 촬영감독이라 할 수 있는 피터 파우(포덕희)가 참여하면서 드디어 2020년 9월 촬영에 들어갔다. ‘<와호장룡>의 촬영감독’으로 유명한 피터 파우는 <진용>(1990), <백발마녀전>(1993), <동성서취>(1993), <와호장룡>(2000) 등을 촬영했으며 왕가위 감독이 제작을 맡은 <파도인>(2016)의 촬영을 맡기도 했다.

1990년대 상하이를 배경으로 국내에도 <랑야방> <위장자> 등으로 인기를 얻은 호가가 주인공 아바오를 연기한다. 공개된 스틸과 예고편에서는 얼핏 <화양연화>의 양조위 같은 느낌을 풍기기도 하여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자수성가한 사업가 아바오는 기회와 희망으로 가득 찬 1990년대 상하이에서 레스토랑을 열고 비즈니스를 해나가는 가운데, 경제 호황으로 변화하는 세상사와 맞물리며 이런저런 일들을 겪게 된다. 공개된 에피소드에 대한 평가는 ‘왕가위 특유의 무드와 톤 앤 매너가 잘 살아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작품 속 소품 하나하나 왕가위의 색깔이 짙게 배어 있다’는 대목도 눈에 띈다. 공개된 스틸만으로도 짐작 가능한 내용들이다. 왕가위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내 고향인 상하이로 돌아가는 매우 개인적인 여정이자 모험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래 사진은 공개된 스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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