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여진구 주연〈하이재킹〉, 이례적인 6월 21일 금요일 개봉

2012년〈도둑들〉이 수요일 개봉에 성공하고 ‘문화가 있는 날’이 안착되면서 지난 10년간 수요일 개봉이 대세였다

〈하이재킹〉
〈하이재킹〉

 

대부분의 극장 개봉 영화들은 현재 수요일에 개봉하고 있다. 하지만 하정우, 여진구 주연 <하이재킹>(배급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 키다리스튜디오)은 이례적으로 기존 수요일에서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6월 21일로 개봉일을 확정했다. 이어서 고 이선균의 유작인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배급 CJ ENM) 역시 최근 개봉일을 7월 12일 금요일로 확정 지었다. 그사이 개봉하는 영화 <탈주>(배급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는 기존 수요일을 고수하며 7월 3일 개봉 예정이다.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과거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주5일제’가 아니었던 시절, 신작은 토요일 개봉이 대세였다. 그때만 해도 ‘금요일 칼퇴근’이 힘들었기 때문일 것이라 추측된다. 그러다 조금씩 사회 분위기가 바뀌면서 <진주만>이 2001년 6월 1일 금요일에 개봉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이후 2001년 7월 27일 개봉한 <엽기적인 그녀>를 시작으로 한국영화도 본격적인 금요일 개봉에 뛰어들었다. 이후 2004년 7월부터 주5일제가 단계적인 시행에 들어가면서, <웰컴 투 동막골>이 그보다 하루 더 앞당긴 2005년 8월 4일 목요일에 개봉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 목요일 개봉이 대세로 자리잡았다가 2012년 <도둑들>이 7월 25일 수요일 개봉으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다시 한 번 개봉일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앞서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평소처럼 7월 19일 목요일에 개봉했는데, 흥행 승부가 가능하리라는 판단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14년 1월부터 매달 마지막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하고 영화관람료 할인이 가능해지면서 ‘수요일 개봉’이 굳어지게 됐다.

〈탈주〉
〈탈주〉

 

과거 ‘초반 스코어’라는 것이 중요하던 시절에는 수, 목, 금, 토, 일요일까지 합산하여 한 주간 관객수를 집계하여 몸집을 늘렸다. 하루라도 개봉일을 당겨서 한 주간 관객수를 늘리는 것이 ‘개봉 효과’라고 본 것이다. 매체들도 보통 주말에 쉬고 뉴스 생산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주중에 기사가 하나라도 더 발생하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마케팅 효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극장가 자체가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활력을 되찾지 못했음을 감안하면, 이러한 금요일 개봉은 ‘개봉 첫날 스코어’ 자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아닐까 싶다. 사전 홍보활동은 물론 SNS를 통해 하루에도 급속도로 입소문이 난다는 것을 감안하면, 평일 관객수가 급감한 상황에서 수요일 개봉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다. 이처럼 극장 환경은 계속 변화하고 있고 OTT 문화의 확산으로 평일 관객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래서 ‘하루 관객수’가 가장 높을 것으로 판단되는 주말로 다시 개봉일이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그처럼 변화와 맞물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하이재킹> <탈주>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세 편의 한국영화가 어떤 결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映画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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