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의 해적과 조니 뎁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디즈니가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리부트한다는 소식이다. 현재 <데드풀>의 각본가 렛 리스와 폴 워닉이 투입되어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다섯 편으로 무려 45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이 효자 프랜차이즈를 견인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잭 스패로우를 연기한 조니 뎁이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 될 수도 있지만, 여전히 리부트의 주인공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는 조니 뎁이다. 조니 뎁 없는 ‘캐리비안의 해적’을 상상할 수 있을까?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감독 요아킴 뢰닝, 에스펜 잔드베르크

출연 조니 뎁, 하비에르 바르뎀, 카야 스코델라리오, 브렌튼 스웨이츠, 제프리 러쉬

개봉 2017.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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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문제남 조니 뎁
<오리엔트 특급 살인>

그러나 최근 조니 뎁은 팬들을 실망시키는 사고를 계속 저질러왔다. 가장 먼저, 전 부인 엠버 허드에 대한 가정폭력 혐의가 드러났다. 결국 2016년, 700만 달러의 위자료와 함께 이혼에 합의했다. 엠버 허드는 위자료를 전액 기부했으며, 앞으로 조니 뎁의 건승을 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팬들은 그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거둘 수가 없었다.

이후, 조니 뎁은 보란 듯이 케네스 브래너 감독의 <오리엔트 특급 살인>으로 부활했다. 주디 덴치, 윌렘 데포, 미셸 파이퍼 등 연기 장인들이 즐비한 작품에서 여전한 포스로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었다. 그의 가정폭력 이력은 연기인생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조니 뎁은 구설이 끊이지 않았다. 올 초에는 그의 경호원이었던 유진 아르엘로아와 미구엘 산체스가 조니 뎁을 임금체불로 고소했다. 이 과정에서 임금체불 뿐만 아니라, 불합리한 근무환경, 조니 뎁의 마약 소지 등의 문제까지 드러났다.

또한, 갑자기 자신의 자산을 관리해주던 회사 더 매니먼트그룹(The Management Group, TMG)을 상대로 2천500만 달러의 소송을 제기했었다. 지난 16년간 그의 자산을 관리했던 더 매니먼트 그룹은 조니 뎁의 병적인 낭비벽을 나무라며, 맞고소하게 된다. 그는 매월 2백만 달러 이상을 지출하고 있으며, 이중 와인을 즐기는 데만 매월 3만 달러(약 3400 만원)을 쓰고 있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

감독 케네스 브래너

출연 케네스 브래너, 조니 뎁, 데이지 리들리, 미셸 파이퍼, 페넬로페 크루즈, 주디 덴치, 윌렘 대포, 조시 게드, 데릭 제이코비, 레슬리 오덤 주니어

개봉 2017.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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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오브 라이즈>

올해 5월 <시티 오브 라이즈>라는 작품을 촬영하는 동안에도 사건이 있었다. 노토리어스 B.I.G와 투팍의 살인 사건을 그린 범죄 스릴러였는데, 조니 뎁이 은퇴하고도 사건을 끈질기게 파헤치는 형사로 등장하는 화제작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이 작품 촬영현장에서 그가 로케이션 매니저에게 주먹을 날린 사건이 있었다. 조니 뎁은 술에 취해 두 차례 주먹을 휘둘렀으며, “10만 달러를 줄 테니 내 얼굴을 때려보라”고 도발하기도 했다.

시티 오브 라이즈

감독 브래드 퍼맨

출연 조니 뎁, 포레스트 휘태커, 토비 허스, 데이턴 칼리, 닐 브라운 주니어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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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건재한 조니 뎁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이렇다 보니,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 조니 뎁의 출연이 확정되었을 때 보이콧을 선언하는 팬들도 있었다. 그를 옹호하려는 데이비드 예이츠 감독과 작품의 원작자 J.K. 롤링의 옹호 발언이 사건을 더 키웠다. 그러나 조니 뎁은 샌디에이고 코믹콘에 ‘그린델왈드’ 분장으로 나타나는 등, 작품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며 촬영을 무사히 마쳤다. 작품은 트레일러를 차례로 공개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어느새 팬들의 보이콧 움직임마저 잦아들었다.

이렇듯, 난리통 속에도 대체 불가한 매력의 배우 조니 뎁은 건재하다. 그는 엠버 허드와의 이혼 분쟁이 한창이던 2016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13편의 크고 작은 장편, 단편, 애니메이션 등에서 활약했다.

이 외에 제작에 들어간 작품으로는 올리버 스톤 감독의 아들 션 스톤과 준비 중인 <스노우 문: 시크릿 월드>, 남아공 출신 소설가 존 맥스웰 쿠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웨이팅 포 더 바바리언스> 등이 있다. 특히, <웨이팅 포 더 바바리언스>는 로버트 패티슨, 마크 라이런스 등이 출연하는 기대작이다. 조니 뎁이 지난 2004년에 설립한 프로덕션 컴퍼니 ‘인피너이텀 니힐’과 블록체인 플랫폼 ‘타타투’의 합작품인데, 온갖 사고를 치는 와중에도 조니 뎁은 차분하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듯하다.

1963년생인 조니 뎁의 나이도 어느새 만 55세가 되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이봉원, 황기순과 같은 나이다.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스타로서의 도덕을 기대하지 않더라도, 이제 그만 체통을 지키는 어르신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감독 데이빗 예이츠

출연 에디 레드메인, 캐서린 워터스턴, 앨리슨 수돌, 댄 포글러, 에즈라 밀러, 주드 로, 조니 뎁

개봉 2018.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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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객원 기자 안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