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브라더>는 7월 11일(목) 올레TV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극장에 걸리지 않았지만 이대로 놓치기 아쉬운 영화들을 한 주에 한 편씩 소개합니다.
견자단이 돌아왔다. <빅 브라더>는 견자단의 믿고 보는 액션을 담은 영화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 견자단이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출연한다는 사실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도복을 벗고 멀끔한 수트를 차려입은 견자단은 미 해병대 출신의 뭔가 사연이 있어 보이는 교사 진협을 연기한다.
영화가 시작되면 교사 면접을 보는 진협을 보게 된다. 적은 월급이어도 괜찮겠냐는 교장의 질문에 진협은 상관없다고 답한다. 그렇게 진협은 홍콩에 있는 덕지고등학교의 F.6B반 담임이 된다. 첫 수업을 하게 된 진협은 난감하다. 이 반의 학생들은 모두 불량스럽다. 수업이 시작되었는데 제대로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이 없다. 우클렐레를 튕기고 있거나, 모바일 게임에 빠져 있고, 심지어 코펠과 버너를 이용해 인스턴트 라면을 끓이는 중이다. 아무도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자 진협은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 고무줄로 분필을 튕겨 스프링클러를 맞춰버린다. 천장에서 물에 쏟아진다. 진협 선생님의 고생길이 훤해 보인다.
선생님이 된 액션 배우 견자단
<빅 브라더>는 견자단의 액션을 처음부터 보여주지 않는다. 아껴둔 셈이다. 대신에 선생님 견자단이 불량학생을 바른 길로 이끌어주는 이야기에 집중한다. 진협은 학생 개개인의 사연을 조사하고 그들에게 맞는 눈높이로 아이들과 소통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은 매우 유쾌하면서 리듬감 있게 진행된다. 몽타주 기법과 학생들의 보이스 오버 내레이션이라는 효과적인 장치를 사용했다. 관객들은 빠르고 쉽고 편하게 여러 캐릭터의 사연에 공감할 수 있다. 가정 폭력과 사회의 차별 그리고 입시 스트레스에 짖눌려 걷잡을 수없이 엇나가는 문제아들을 편견 없이 대하는 진협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빅 브라더>가 아껴둔 견자단은 액션은 영화 중반부에 등장한다. 견자단 ‘형님’의 액션은 늘 그렇듯이 만족스럽다. 마지막까지 학교에 돌아오지 않은 학생 위총을 찾아 진협은 이종격투기 대회장 탈의실을 찾는다. 위총은 승부조작을 위해 선수가 먹을 물에 약을 타다가 들켜서 로커에 갇혀 있다. 진협은 경기 조작을 하려는 폭력배 무리, 선수들을 모두 물리친다. 칫솔, 샤워기 헤드를 이용한 액션, 탈의실에 가득한 로커 위에서 펼쳐지는 액션 등 우리가 아는 견자단의 액션이 눈을 사로잡는다. 최근 이슈가 된 병따기 챌린지에 도전한 견자단의 모습을 본 관객들이라면 <빅 브라더>의 이 로커룸 액션에서 다시 한번 그의 ‘클래스‘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견자단의 액션은 후반부에도 이어진다. 학교가 교육부의 지원금에 전전긍긍하며 폐교의 위기에 몰렸을 때 진협이 나선다. 부동산 개발을 위해 폐교만을 바라던 폭력 조직 보스와 진협의 교실 대결 액션은 <빅 브라더>의 하이라이트다. 액션 배우, 견자단이 아직 건재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누가 그를 50대라고 믿을 수 있겠는가.
10대 성장영화의 미덕
<빅 브라더>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영화다. 학교로 돌아온 위총은 모의고사 시험에서 특별점수를 얻는다. 은해광(殷海光)이라는 중국 철학자의 ‘인생의 의미’ 문제에서 그는 ‘잘못하며 성장한다’라는 보기에 없는 답을 썼고 진협이 정답으로 채택했다. 성장이라는 단어에 힘이 실린다. 선생님 혹은 ‘큰 형님’ 견자단은 “자녀에게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영화라는 이유로 <빅 브라더>에 출연했다”고 말했다. 어쩌면 <빅 브라더>의 진짜 주인공은 견자단이 아니라 꿈을 향해 조금은 뒤늦게 출발한 학생들일지도 모른다. <빅 브라더>는 견자단의 액션을 제외하고 봐도 10대 성장 영화로서의 미덕이 가득한 작품이다.
<빅 브라더>는 세 가지 요소가 잘 결합된 영화다. 잘 만든 상업영화의 전형이다. 코믹, 액션, 감동이 그 세 가지다. 초반 짖굳은 아이들의 장난과 진협 선생님의 소통 과정은 유쾌하게 감상할 수 있다. 중반부 이후부터는 액션이 주가 된다. 견자단이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낸다. 견자단의 액션 스펙터클은 언제 봐도 놀랍다. 후반부는 앞서 소개한 두 가지 요소의 결합 과정이 만들어낸 산물인 감동이 자리한다. 진정한 스승의 가르침을 통한 아이들의 변화된 모습은 꽤나 묵직한 울림을 남긴다. 그런 면에서 <빅 브라더>는 누가 봐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여러 영화제에서 인정한 작품
<빅 브라더>는 각종 국제영화제를 통해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아시아 최고의 판타스틱 영화제로 불리는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견자단의 만능 교사 연기가 뛰어나고 특유의 리얼한 액션도 살아 있다”는 평을 얻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주최하는 가장 큰 장르 영화제인 판타지아영화제에도 초청됐다. “마지막 종이 울릴 때까지 당신의 관심을 유지할 흥미로운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도화선>을 시작으로 <엽문> 시리즈, <와호장룡 - 운명의 검>, <추룡> 등 오랜 시간 꾸준히 활약하며 영원한 홍콩 영화의 전설로 불린 견자단. 다이나믹 액션 코미디 영화 <빅 브라더>를 선택한 그의 안목은 결코 틀리지 않았다.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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