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프렌디드: 다크 웹>은 8월 1일(목) 올레TV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극장에 걸리지 않았지만 이대로 놓치기 아쉬운 영화들을 한 주에 한 편씩 소개합니다.


<서치>보다 무서운 웹 세계, 남의 노트북 함부로 보지 마라

존 조 주연의 스릴러 영화 <서치>를 재밌게 보셨다고요? <언프렌디드: 다크 웹>은 시작부터 <서치>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영화입니다. <서치>가 스크린을 가득 메운 컴퓨터 바탕화면으로 시작해 관객들을 당황하게 했던 것처럼 <언프렌디드: 다크 웹>은 노트북을 켜면 등장하는 첫 화면, 패스워드 입력 장면부터 시작합니다. 비밀번호를 쓰는데 자꾸 틀립니다. 자기 노트북이 아니라는 얘기죠. 우연히 노트북을 주운 마티아스(콜린 우델)는 남의 노트북으로 자기 것마냥 친구들과 화상 채팅을 시작합니다. (우연히 주운 노트북이 맥북이라면 신날 만하네요) 그런데 이 노트북에 심상치 않은 것들이 숨어있는 것 같습니다. 정체 모를 사람들로부터 메시지가 오고 누군가 자꾸 친구들과의 화상 채팅에 끼어듭니다.

귀신보다 무서운 와이파이 가능 공간

사람을 고문하는 영상들이 대용량 파일로 가득 차 있고 정체 모를 누군가가 대화하며 영상을 사고팝니다. 암호 화폐와 교환하기 위해서죠. 친구들과 여자친구랑 싸운 얘기 하며 놀던 마티아스와 친구들은 이상한 낌새를 챕니다. 그러나 이미 웹 세상의 음침하고 공포스러운 '다크 웹'에 접속한 뒤죠. 의문의 해커 집단이 이 친구들의 정보를 모으는 것쯤은 껌입니다.

나에 대한 정보가 순식간에 그들의 손에 넘어갑니다. 어떤 환경에 사는지, 그 사람의 약점은 무엇인지 단번에 파악하죠. 정체 모를 의문의 해커 집단은 친구들을 한 명씩 옥죄어옵니다. 갑자기 나타나 칼 찌르거나 퍽치고 사라지는 묻지마 폭행은 잠깐의 충격만 주는데 이건 사람을 옥죄어오는 게 보통이 아닙니다. 와이파이가 터지는 공간이라면 어떤 방식으로든 습격당할 수 있거든요. <겟 아웃>도 그러더니 심장 쪼그라들게 만드는 데 재주 있는 블룸하우스 영화답네요. <언프렌디드: 다크 웹>은 나의 정보를 샅샅이 알고 있는 정체 모를 익명의 정체와 또 익명이라는 면죄부 하에 무엇이든 잔혹하게 소비하는 게 일상인 웹상의 누군가가 얼마나 큰 공포의 존재가 될 수 있는지 그리고 있습니다.

웹상 속 그들만의 리그, 다크 웹이 뭔데?

공포에 민감한 쫄보인 필자는 사무실에서 영화보다 소리 지르지 말자는 큰 다짐을 하고 영화를 재생했습니다. 생각보다 영화는 공포라기보다는 스릴러에 가깝더군요. 다만 귀신보다 당혹스럽게 만든 건 극중 친구들이 자유자재로 쓰는 각종 SNS와 컴퓨터 화면 속 등장하는 프로그램 용어들이었습니다.

문과에 컴맹인 필자 같은 경우라면 초반부 영화 설정 이해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 속 그려지는 웹 공간 다크 웹이라는 곳에 대해 약간의 배경지식이 있다면 어렵지 않습니다. 다크 웹은 접속자나 서버를 확인할 수 없어 익명성이 보장되고 IP 추적이 불가능하게 고안된 웹을 지칭하는 실제 존재하는 용어입니다. 2013년 미국 FBI가 온라인 마약 거래 웹사이트 실크로드를 적발해 폐쇄하면서 알려졌죠. 해킹으로 얻은 개인 정보, 살인 청부 등의 불법적으로 정보가 거래되어 사이버 범죄에 쓰이곤 하는 공간으로 접속해 가입하거나 거래를 위해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순간부터 범죄가 된다고 합니다.

정통 스릴러 문법을 따른 영화를 보면 늘 생각합니다. 저 때 전화나 문자만 잘 했으면 땡 아니야? 어쩜 항상 저 타이밍에만 휴대폰을 안 들고 다니지? 인터넷 서치 좀 해보면 다 나올 텐데 일일이 발로 뛰며 현장 수사를 한다고? 이런 기술의 발전과 통신 환경의 변화 덕분에 오히려 사이버상에서 펼쳐지는 범죄를 다룬 <언프렌디드: 다크 웹> 같은 영화가 더 설득력 있고 섬뜩하고 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