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해도 쟁쟁한 후보들이 가득한데요. 객관적으로는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라라랜드>가 몇 개의 상을 가져가느냐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순전히 개인적인 팬심으로 뽑은 주요 부분의 수상작을 예상해봤습니다.


세실 B. 데밀 상
<플로렌스>.

세실 B. 데밀상은 골든글로브의 전통적인 공로상인데요. 다른 상들과는 달리 미리 발표가 나는 부문이지요. 그동안 로버트 드 니로, 모건 프리먼, 로빈 윌리암스 등 쟁쟁한 영화인들이 상을 받았습니다. 올해의 주인공은 바로 메릴 스트립입니다. 그녀의 수상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가 없을 듯하구요. 오히려 왜 이제서야 수상하는지가 더 궁금하다는 반응입니다.

작품상- 드라마
<문라이트>.

먼저, 2015년 많은 화제를 낳았던 <시카리오: 암살자들의 도시>의 각본가 테일러 쉐리던이 참여한 <로스트 인 더스트>가 강력한 후보입니다. 그리고 전직 스파이더맨이자, 전직 엠마스톤 남친인 앤드류 가필드가 주연한 <핵소 고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멜 깁슨이 연출한 <핵소 고지> 2차 세계대전 당시 75명의 부상자를 맨몸으로 구하면서도 살생을 거부했던 전쟁 영웅 데스몬드 도스의 실화를 다룬 작품입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마이애미 빈민가를 배경으로 흑인 소년 치론의 성장기를 다룬 저예산 영화 <문라이트>의 수상을 조심스럽게 기대해봅니다.

▶후보
라이언 - 가스 데이비스
문라이트 - 배리 젠킨스
로스트 인 더스트 - 데이빗 맥킨지
맨체스터 바이 더 씨 - 케네스 로너건
핵소 고지 - 멜 깁슨

여우주연상-드라마
<컨택트>.

2011년에 <블랙 스완>으로 이 부문에서 수상한 나톨리 포트만이 <재키>로 또 한 번 이름을 올렸습니다. F.케네디의 부인 재클리 케네디를 연기해 많은 찬사를 받고 있죠. 에이미 아담스는 <아메리칸 허슬> <빅 아이> 2년 연속 뮤지컬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았었는데요. 이번엔 드니 빌뇌브의 <컨택트>로 도전합니다. <컨택트> <시카리오: 암살자들의 도시>의 드니 빌뇌브 감독이 연출한 작품인데, 지구에 도착한 미확인물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원래 제목이 ’Arrival’인데, 왜 국내 제목을 바꾸었는지 아리송하네요.) <컨택트>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이외에 음악상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요. 아마 음악상은 <라라랜드>의 수상이 유력해서 여기에서나마 수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후보
컨택트 - 에이미 아담스
엘르 - 이자벨 위페르
재키 - 나탈리 포트만
미스 슬로운 - 제시카 차스테인
러빙 - 루스 네가

남우주연상-드라마
<캡틴 판타스틱>.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개막작이었던 영화 <캡틴 판타스틱>의 비고 모텐슨을 응원합니다. 자연 속에서 독특한 철학으로 살고 있는 히피 가족의 도시 모험담이었죠. 비고 모텐슨이 이끌었던 반지 원정대보다 훨씬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안 본 분들은 꼭 봅니다. 두 번 봅니다) 타인종간의 결혼이 금지되어있던 1958년 버지니아주에서 결혼한 흑백 부부의 실화를 다룬 영화 <러빙>도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주연인 조엘 에저튼이 드라마 부분 여우주연상 루스 네가와 함께 나란히 이름을 올렸네요.

▶후보
러빙 - 조엘 에저튼
캡틴 판타스틱 - 비고 모텐슨
맨체스터 바이 더 씨 - 케이시 애플렉
핵소 고지 - 앤드류 가필드
펜스 - 덴젤 워싱턴

작품상-뮤지컬코미디
<플로렌스>.

호불호하고는 상관없이 <라라랜드>가 가장 강력해 보입니다. <원스> <비긴 어게인>처럼 느끼하지 않아서 좋았던 <싱 스트리트>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주연인 라이언 레이놀즈와 불화로 시리즈에서 하차했지만 팀 밀러 감독의 <데드풀>도 이름을 올렸네요. 이미 세실 B. 데밀 상에 메릴 스트립이 이름을 올려서 수상 가능성은 약해 보이지만, 메릴 스트립의 음치연기에 리스펙트를 담아 <플로렌스>를 응원합니다.

▶후보
데드풀 - 팀 밀러
라라랜드 - 데이미언 셔젤 
20세기 여인들 - 마이크 밀스
플로렌스 - 스티븐 프리어즈
싱 스트리트 - 존 카니

여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룰스 돈 어플라이>.

<20세기 여인들>의 아네트 베닝과 <플로렌스>의 메릴 스트립 등 대배우들과 <디 엣지 오브 세븐틴>의 신성 헤일리 스테인펠드가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어 보기 좋습니다. 아마도 <라라랜드>의 엠마 스톤이 수상하겠지요? 그러나 <룰스 돈 어플라이>의 릴리 콜린스를 응원합니다. <백설공주> 이외에 아직 이렇다할 대표작은 없지만 곧 봉준호 감독의 <옥자>로 우리에게 친근한 배우가 될 테니까요.
 
▶후보
20세기 여인들 - 아네트 베닝
디 엣지 오브 세븐틴 - 헤일리 스테인펠드
플로렌스 - 메릴 스트립
룰스 돈 어플라이 - 릴리 콜린스
라라랜드 - 엠마 스톤

남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더 랍스터>.

<라라랜드>의 라이언 고슬링과 <데드풀>의 라이언 레이놀즈의 싸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어느새 노년이 된 휴 그랜트의 품격있는 개그도 좋았었지요. ‘이 되지 못하면 동물로 변한다는 희한한 컨셉의 판타지 영화 <더 랍스터>에서 콜리 파렐이 보여주었던 연기는 흥행과는 상관없이 그의 가장 훌륭한 연기로 기록되어야 마땅합니다. 콜린 파렐 화이팅!
 
▶후보
라라랜드 - 라이언 고슬링
워 독 - 조나 힐
더 랍스터 - 콜린 파렐
플로렌스 - 휴 그랜트
데드풀 - 라이언 레이놀즈

여우조연상
<히든 피겨스>.

언제 무슨 영화로 거론돼도 이상할 게 없는 명배우 니콜 키드먼은 <라이언>으로 이름을 또 올렸습니다. <펜스>의 비올라 데이비스, <문라이트>의 나오미 해리스, <히든피겨스>의 옥타비아 스펜서 등 매력 넘치는 흑인 배우들의 이름이 반갑습니다. 특히 비올라 데이비스는 골든글로브에 5번째 노미네이트되었지만 그동안 한 번도 수상을 못했었지요. 그중에서 1960년대 NASA에서 성차별과 인종차별을 이겨내고 능력을 보여준 흑인 여성들의 이야기 <히든 피겨스>의 옥타비아 스펜서를 응원합니다.
 
▶후보
라이언 - 니콜 키드먼
맨체스터 바이 더 씨 - 미셸 윌리엄스
문라이트 - 나오미 해리스
히든 피겨스 - 옥타비아 스펜서
펜스 - 비올라 데이비스

남우조연상
<로스트 인 더스트>.

<아이언맨>의 대머리 악당으로 나오든, 폭망한 판타지 영화 <7번째 아들>에서 어이없게 소비되든, 제프 브리지스를 언제나 응원하고 있습니다. <위대한 레보스키> 이후, 제프 브리지스가 무슨 역할을 해도 그곳에서 레보스키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로스트 인 더스트>에서는 형제 은행강도단의 뒤를 쫓는 경찰 해밀턴 역으로 후보에 올랐습니다. <플로렌스>의 마음씨 좋은 피아니스트 사이몬 헬버그와 오랜만에 만나는 진중한 스릴러 <녹터널 애니멀스>의 애런 존슨이 수상해도 좋겠네요.
 
▶후보
문라이트 - 메허샬레하쉬바즈 엘리
플로렌스 - 사이몬 헬버그
녹터널 애니멀스 - 애런 존슨
로스트 인 더스트 - 제프 브리지스
라이언 - 데브 파텔

감독상
<녹터널 애니멀스>.

<라라랜드>의 데이미언 셔젤, <핵소 고지>의 멜 깁슨, <문라이트>의 배리 젠킨스 모두 훌륭한 연출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니 왜 <컨택트>의 드니 빌뇌브가 없는거냐고요!!) 7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온 톰 포드 감독의 <녹터널 애니멀스> 73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는데요. 그 영광을 골든글로브에서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후보
라라랜드 - 데이미언 셔젤 
핵소 고지 - 멜 깁슨
맨체스터 바이 더 씨 - 케네스 로너건
녹터널 애니멀스 - 톰 포드
문라이트 - 배리 젠킨스

이외 주요 부문
<왕좌의 게임>.

음악상과 주제가상을 모두 <라라랜드>가 가져갈 것인지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각본상은 <문라이트>의 베리 젠킨스를 응원합니다. TV 드라마 작품상은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낸 <기묘한 이야기> <웨스트월드 : 인공지능의 역습>이 강력해 보이지만, 아직 골든글로브 작품상을 탄 적이 없는 <왕좌의 게임>이 한번쯤 가져가는 건 어떨까 합니다.

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오는 1 8일(현지시간)에 열립니다. 여러분은 어떤 작품을 응원하고 계신가요?


씨네플레이 객원 에디터 오욕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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