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0년입니다. 그 40년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몇 번이나 서로에게 '포스가 함께하길' 빌어줬을지 상상도 되지 않습니다. 1977년, 감독조차 실패를 예상해 무서웠다던 그 영화는 전 세계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2017년은 영화 <스타워즈>가 미국의 새로운 신화로 등극한 지 40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

감독 조지 루카스

출연 마크 해밀, 해리슨 포드, 캐리 피셔

개봉 197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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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스타워즈는 4편이 먼저 나왔어요?
1979년 <스타워즈> 포스터, 1997년 '스페셜 에디션' 포스터

40주년을 맞이한 영화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입니다. 1977년 첫 개봉 당시 <스타워즈>였던 이 영화가 이렇게 기나긴 부제를 갖게 된 건 1981년 재개봉 이후였습니다. 1편인데 왜 4가 붙었는지 아직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더 첨언하자면 연대기 순으로 번호를 붙였기 때문이죠. 즉 먼저 제작된 4~6편이 1~3편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시리즈가 복잡하니까 잠깐 교통정리를 하고 갈까요?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제작된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 <스타워즈 에피소드 2 - 클론의 습격>,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는 '프리퀄 트릴로지', 1977년부터 1983년까지 공개된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 <스타워즈 에피소드 5 - 제국의 습격>, <스타워즈 에피소드 6 -제다이의 귀환>은 보통 '클래식 트릴로지'라 부릅니다. 최근 공개되고 있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제목 미정의 에피소드 9은 '시퀄 트릴로지'라 하지요. 이하 본문에서는 긴 제목 대신 부제로 명칭하겠습니다.

다시 돌아가서, 1977년 개봉 당시 <스타워즈>는 전혀 성공을 예측할 수 없던 작품입니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마틴 스콜세지, 스티븐 스필버그 등이 참석한 시사회에서 반응이 썩 좋지 않았으니까요. 그나마 스필버그만 호평을 해주면서 존 윌리엄스(스타워즈 테마곡의 작곡가)를 소개해줬다고 합니다. (이래서 친구를 잘 둬야 합니다)

플래시 고든

감독 마이클 벤베니스트, 하워드 지엠

출연 제이슨 윌리엄스, 수잔 필즈

개봉 1974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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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쉬 고든> / <숨은 요새의 세 악인> 다헤이와 마타시치 / <스타워즈>의 C-3PO와 R2-D2
숨은 요새의 세 악인

감독 구로사와 아키라

출연 미후네 도시로, 우에하라 미사

개봉 1958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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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스타워즈>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의 산물입니다. 조지 루카스는 자신이 선호하던 스페이스 오페라 <플래시 고든>, 서부극,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작품(특히 <숨은 요새의 세 악인>), 그리고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의 이론을 섞어서 기묘한 창작물을 만든 거죠. 하지만 조지 루카스는 이 세계를 '실감 나게' 필름에 담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면서까지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영화사에 이름을 올릴 완성도와 새로운 시리즈로까지 확장할 수 있는 요소를 갖춘 SF 영화로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최고의 성과는 역시 기술

<스타워즈> 시리즈를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특수효과'입니다. <새로운 희망>의 조지 루카스는 영화 속 세계관을 정확하게 묘사하기 위해 특수효과에 좀 더 많은 비중을 들였는데요, 그 결과물이 바로 현재 최고의 CG 회사인 ILM(Industrial Light & Magic Studio) 설립입니다. <스타워즈>를 위해 설립된 이 회사는 이후 <쥬라기 공원>, <인디아나 존스>, <터미네이터 2>를 거쳐 <아바타>, <스타트렉>,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까지 참여하는 최고의 CG 회사로 거듭나죠.

하지만 '클래식 트릴로지'가 제작되던 시기엔 CG 사용이 그렇게 녹록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특수효과인 미니어처를 사용한 스톱 모션, 매트 페인팅(실제로 그린 그림을 촬영본과 합성하는 것)을 극대화해서 영화에 사용했습니다. <새로운 희망>의 스타 디스트로이어와 데스 스타, <제국의 역습>의 AT-AT를 비롯해 많은 명장면들이 이런 특수효과의 힘을 빌려 탄생했죠.

1999년부터 시작된 '프리퀄 트릴로지'는 정반대입니다. 아날로그적인 특수효과는 배제한 채 CG의 범용성을 한껏 과시했죠. 이 점이 골수팬들에겐 호불호로 작용했지만, 21세기에 걸맞은 화려한 스케일을 보여준 건 확실합니다. <보이지 않는 위험>은 디지털 배급에 힘을 실었고, 특히 <클론의 습격>에선 100% 디지털 촬영에 그린 스크린과 CG만으로 영화를 완성해 '디지털 시네마'라는 새로운 포문을 열기도 했습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2 - 클론의 습격

감독 조지 루카스

출연 이완 맥그리거, 나탈리 포트만, 헤이든 크리스텐슨, 프랭크 오즈

개봉 2002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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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썩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지만요. 처음 도입된 시스템이다 보니 배우들도 당장 연기에 집중하기 어려웠고, 관객이 봤을 때도 이물감이 무척 심해서 영화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았고요. 그럼에도 CG의 발전으로 완성된 다스 몰과 콰이곤 진-오비완 케노비의 결투, 요다의 액션 장면, 클론과 드로이드의 전쟁 장면 등 '클래식 트릴로지'에선 볼 수 없었던 장대한 전투 장면들은 시리즈의 복귀가 왜 이토록 미뤄졌는지 알 수 있게 합니다.

CG 덕에 만나게 된 요다 옹의 '날파리 액션'
숨겨진 <스타워즈>의 주역들은?

사실 <스타워즈>가 이렇게 40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던 데는 당연히 팬덤의 힘이 크겠지만, 그래도 시리즈를 완성시킨 이들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을 겁니다. 그 중에서도 이 시리즈에 힘을 실어준 이들이 있는데요, 드루 스트루전이 그 중 한 명입니다.

드루 스트루전은 <새로운 희망>부터 6부작 전체의 포스터에 관여했는데요, <깨어난 포스>의 티저포스터도 드루 스트루전의 작품입니다. 특유의 일체감이 물씬 느껴집니다. 물론 150여 개의 포스터를 작업한 삽화가답게 다른 명작들에서도 그의 포스터를 만날 수 있습니다.

드루 스트루전이 작업한 <빽 투 더 퓨쳐> 시리즈,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포스터
빽 투 더 퓨쳐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출연 마이클 J. 폭스, 크리스토퍼 로이드, 리 톰슨, 크리스핀 글로버, 토머스 F. 윌슨

개봉 1985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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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명 숨은 주역을 뽑는다면, 역시 존 윌리엄스일 겁니다. 앞서 잠깐 언급했었는데요, <새로운 희망>에 합류한 이후 개봉 예정작인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까지 함께한 시리즈 최고의 분위기 메이커라 할 수 있습니다. <스타워즈>의 메인 테마곡은 물론 다스 베이더의 테마인 '임페리얼 마치'나 각종 결투 장면의 배경음악도 모두 이 사람의 손에서 탄생한 것이니, 또 다른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레이 역의 데이지 리들리와 존 윌리엄스

2012년에 타계한 랄프 맥쿼리도 최고의 숨은 주역입니다. 위의 두 사람에 비해 아무래도 인지도는 낮은데요, 자그마치 다스 베이더, C-3PO, R2-D2, 스톰 트루퍼, 츄바카, 밀레니엄 팔콘 등 <스타워즈> 시리즈의 전체적인 디자인을 담당했던 인물입니다. 심지어 건축물 내부 인테리어도 디자인했다니, <스타워즈> 디자인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분이죠.

'시퀄 트릴로지'가 제작되기 전 돌아가셨기에 디즈니의 <스타워즈>에선 그 향기를 느끼기 힘들 거라고 예상됐는데요, 디즈니 역시 그의 공을 높이 사 그의 미공개 컨셉아트를 사용하기도 했답니다.

팬과 원작자의 싸움, 그리고 디즈니의 승리

<스타워즈>가 국내에선 그저 그런 취급을 받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닥터후>, <스타트렉>과 함께 3대 SF 팬덤을 거느린 시리즈입니다. 덕분에 <새로운 희망>의 감독이자 <스타워즈> 시리즈의 창시자인 조지 루카스와 팬덤의 싸움도 꽤 길고 길었습니다. 

시작은 1997년, 20주년을 맞아 <스타워즈 스페셜 에디션>이 개봉하던 시기입니다. 조지 루카스는 그동안 '클래식 트릴로지'에서 부족하다고 느꼈던 효과, 음향 등을 대폭 수정했죠. 이 시기 이후로 '클래식 트릴로지'를 접한 분이라면 대개 이 버전을 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새로운 희망>에 자바 더 헛이 등장하고 비행 장면과 폭발 장면이 더욱 멋들어지게 바뀌었죠.

원작과 '스페셜 에디션'의 장면

그런데 이게 왜 싸움이 됐냐고요? 한 솔로가 그리도와 일촉즉발의 심리전을 벌이는 장면을 기억하시나요? 원래 원작에선 한 솔로가 먼저 그리도를 쏩니다. 그래서 한 솔로의 '돈만 밝히는 냉혈한' 기질이 더욱 돋보였죠. 하지만 조지 루카스는 "주인공인 한이 비열하게 먼저 총을 쏘는 건 옳지 않다"며 스페셜 에디션에서 그리도가 먼저 사격하고 한 솔로가 반격하는 식으로 장면을 수정했고, (그리도를 총도 못 쏘는 멍청이로 만들고) 한 솔로의 '영웅' 기질을 부각시키려 했다죠. 팬들은 이 어색한 장면을 보고는 '그냥 한 솔로가 먼저 쏘게 하라'고 항의하며 이 장면를 "Han Shot First"라고 지칭했습니다.

팬들이 만든 "Han Shot First" 슬로건과 그 티셔츠를 입은 조지 루카스

뿐만 아니라 원작의 특별한 특수효과들 대신 CG를 덧칠한 장면들도 있었는데 이 모든 건 조지 루카스의 지휘 아래 일어났던 일이죠. 팬들은 '우리가 사랑했던 원작을 훼손하지 말라'고 주장했지만 조지 루카스는 개의치 않고 '프리퀄 트릴로지'까지 조금씩 손을 댔습니다. 결국 "Han Shot First"는 팬덤을 무시하고 신기술을 옹호하는 조지 루카스의 성향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상징적인 문구가 됐죠. 결국엔 팬들의 원성에 원작, 즉 1977년 개봉 당시 버전을 DVD로 발매했으나 블루레이로는 (심지어 더 수정된) 스페셜 에디션만 발매했으니 팬들은 그의 고집에 지갑을 열면서도 혀를 찰 수 밖에요.

디즈니가 루카스필름 인수를 발표할 때 공개된 사진

하지만 이제는 조지 루카스 역시 더 이상 <스타워즈>에 손대지 못할 겁니다. 2011년 6부작 블루레이 발매 이후 디즈니가 <스타워즈>의 제작사인 루카스필름을 40억 5천만 달러(!)에 인수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지금은 20세기 폭스에서 저작권 영구 보유 중인 <새로운 희망>을 제외하면 모든 시리즈는 디즈니에게 귀속됐으니 조지 루카스도 쉽게 수정할 순 없겠죠. 하지만 디즈니도 그동안 루카스필름이 열심히 쌓아왔던 '확장세계관'(EU, 현재는 '스타워즈 레전드'라 합니다)을 통째로 리부트하면서 팬덤의 반발을 사기도 했죠. 이래저래 열정적인 스타워즈 팬들은 속앓이할 일이 꽤 많았던 거 같습니다.

거 복습하기 딱 좋은 시기네

40주년이란 걸 노린 걸까요? 2017년은 <스타워즈: 더 라스트 제다이>가 공개되는 해이면서 동시에 가장 복습하기 좋은 해입니다. 왜냐고요? 그동안 미지에 있던 '징검다리' 작품들이 나왔고, 나올 예정이니까요. 영화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와 게임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2>입니다.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감독 가렛 에드워즈

출연 펠리시티 존스, 디에고 루나, 매즈 미켈슨, 리즈 아메드, 포레스트 휘태커, 견자단, 강문

개봉 2016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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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시스의 복수>와 <새로운 희망> 사이의 시기가 영화로 그려진 적은 없습니다. 루카스 필름에서 승인한 확장 세계관엔 해당 시기를 담은 작품이 있었지만, 사실 국내에는 본격적으로 소개된 적이 없죠. 하지만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를 제작하면서 4편과 완전히 이어지는 과거 얘기로 '클래식 트릴로지'의 풍미를 담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깨어난 포스>가 <새로운 희망>의 이야기 구조를 현재 시대에 걸맞게 변주했다면 <로그 원>은 '클래식 트릴로지'의 디자인과 분위기를 가지고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덕분에 클래식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옹호를 받았고, 특히 마지막 엔딩에서는 다스 베이더의 남다른 '포스'를 영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겐 큰 선물이었죠. 이젠 포스의 영이 되신 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걸 포함해서요.

그렇다면 현재 개발 중인 게임 <배틀프론트 2>는 무엇이냐, <제다이의 귀환>과 <깨어난 포스> 사이에 제국군이 어떻게 퍼스트 오더로 거듭났는지를 싱글플레이로 담아낸다고 합니다. 영화와 관련된 '떡밥'을 내포하고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제다이의 귀환>에서의 희망찬 승리가 어떻게 <깨어난 포스>의 암울한 세계로 이어졌는지는 주목해볼 만합니다.

[뉴스] 요다에 다스몰, '카일로 렌'까지? 스타워즈 배틀프론트2 11월 17일 출시

Electronic Arts 와 Lucasfilm Ltd.는 오늘, '스타워즈 배틀프론트2'가 오는 2017년 11월 17일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DICE', '모티브', '크리테리온' 세 개발사가 입을 모아 스타워즈 시리즈 중 가장 완벽한 게임이라고 말한 이 게임은 전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싱글 플레이 캠페인을...

출처 인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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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인턴 에디터 성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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