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승승장구'라는 말이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까요? <덩케르크>로 돌아온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천만 감독' 타이틀을 가진, 몇 안되는 할리우드 감독이기도 하죠.

덩케르크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톰 하디, 킬리언 머피, 케네스 브래너, 마크 라이런스, 제임스 다시, 해리 스타일스, 아뉴린 바나드, 핀 화이트헤드

개봉 2017 영국, 프랑스,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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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덩케르크>는 그동안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작품에서 만날 수 없었던, 주목할 만한 '특이점'이 있습니다. 어떤 것들인지 살펴볼까요?

# 최초

<덩케르크>는 놀란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두 가지 '최초'로 기록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실제 지명을 제목으로 사용한 최초의 영화이고, 두 번째는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한 최초의 영화란 점입니다.

됭케르크 철수작전 당시 사진.

이 두 가지는 <덩케르크>가 세계 2차대전 중 일어난 '됭케르크 철수작전'을 소재로 했기 때문입니다. 놀란 감독은 "'됭케르크 철수작전'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탈출 작전이다. 영국인들이 어렸을 때부터 많이 들어와 잘 알고 있는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 전 세계 관객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었다"는 이유로 작품을 선택했다네요.

# 최단

<덩케르크>는 놀란 감독의 상업 영화 중 가장 짧은 작품입니다. 러닝타임이 106분이죠. 그의 최근 연출작인 <인터스텔라>가 169분,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164분이었던 걸 생각하면, 한 시간이나 줄었습니다.

<인터스텔라>(좌) / <다크 나이트 라이즈> (우)

물론 그의 전체 필모그래피를 본다면, 최단 러닝타임 장편은 <미행>입니다. 69분이거든요. 하지만 <미행>은 놀란 감독이 사비를 털어서 찍은 영화이니 '상업영화' 기준에선 빼야겠죠?

<메멘토>(112분), <인썸니아>(118분), <배트맨 비긴즈>(139분), <프레스티지>(130분), <다크 나이트>(152분), <인셉션>(147분)도 모두 짧은 러닝타임은 아니었죠. 긴 러닝타임에도 매번 최고의 집중을 선사했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이번 <덩케르크>의 '간결한' 러닝타임으로 관객들에게 어떤 몰입도를 선사할까요?

# 최고

<덩케르크>는 '최고 기록'이기도 합니다. 이번 작품으로 놀란 감독은 2,000만 달러의 연출료를 받았거든요. 자그마치 220억 원입니다. 놀란 감독은 자신의 최고 '몸값' 갱신은 물론이고, <킹콩>을 찍을 때의 피터 잭슨 감독과 동률을 기록했습니다.

연출료의 양대 산맥 크 감독과 피 감독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놀란 감독의 계약서엔 '흥행 수익의 20%'도 포함돼있습니다. 이 조건 때문에 놀란 감독은 '역대 최고 연출 개런티를 받은 감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습니다. 

참고로 그가 지난 아홉 작품으로 올린 총 수익은 42억 달러(약 4조 6천억 원)라고 하니, <덩케르크>까지 흥행한다면 다음에도 연출료 기록을 경신하지 않을까요?

# 3

<덩케르크>는 놀란 감독이 홀로 시나리오를 집필한 세 번째 영화입니다. imdb.com에 따르면 <미행>, <인셉션> 이후 세번째 단독 시나리오 작업입니다. 그 동안은 데이비드 S. 고이어, 자신의 동생 조나단 놀란이 원안을 제시하거나 공동 집필 작업을 해왔었죠.

"어릴 적부터 듣고 자란 이야기"라고 스스로 밝힐 만큼 크리스토퍼 놀란은 이 실화를 계속해서 상상해왔는지도 모릅니다. <인셉션>을 10년간 품고 살았던 것처럼요.

'3'이라는 숫자는 <덩케르크> 영화 내용과도 관련이 깊습니다. 스스로 "전쟁 영화가 아닌 생존 영화"라고 소개한 것처럼 해안과 바다와 하늘, 공간의 서로 다른 시간대로 영화가 구성됐고, 당시 실제로 사용되던 스핏파이어(Spitfire) 전투기가 세 대 등장하기도 합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스핏파이어 전투기.

또 <덩케르크>는 크리스토퍼 놀란과 한스 짐머가 <인셉션>, <인터스텔라>에 이어 호흡을 맞춘 세 번째 오리지널 영화입니다. 두 사람은 '다크 나이트 삼부작'도 함께 했는데요, 이것까지 포함하면 총 여섯 편의 작품을 같이 했습니다. (3X2=6이라고 우겨봅니다)

한스 짐머(좌측 세번째)와 크리스토퍼 놀란(우측 두번째)
# 10

<덩케르크>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10번째 장편 영화입니다. 1998년 <미행>으로 데뷔한 지 벌써 19년째인데, 이제서야 10번째 장편이라니 조금 어색하기도 하죠.

놀란 감독은 작품을 연출하면서도 기획(<트랜센던스>), 원안(<맨 오브 스틸>), 총괄 제작(<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으로도 활동했습니다. 또 <퀘이>라는 짧은 다큐멘터리도 연출하고, 다른 거장들과 함께 <사이드 바이 사이드>에 출연해 필름과 디지털에 대한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 1300

<덩케르크>에는 (놀란 감독은 전쟁 영화가 아니라고 하지만) 전쟁 영화답게 많은 인력이 투입됐습니다. 엑스트라만 해도 1,300여 명이 촬영에 임했다고 하네요. 보도되는 내용에 따라 1,500명이 출연했다고도 합니다. 특이하게도 이 1,300여 명의 엑스트라를 모두 됭케르크나 인근 지역 출신들로 채웠다고 하네요.

# (어쩌면 당분간) 마지막 오리지널 영화

아직 루머라 확신할 순 없지만, 당분간 놀란 감독의 마지막 오리지널 영화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놀란 감독이 <007> 시리즈의 연출자로 계속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죠.

팬포스터까지 나온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물론 '다크 나이트 삼부작' 때를 돌아보면 <배트맨 비긴즈>와 <다크 나이트> 사이에 <프레스티지>를, <다크 나이트>와 <다크 나이트 라이즈> 사이에 <인셉션>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007>에 주력 감독으로 자리한다 해도 신작을 내놓을 가능성은 충분하죠.

하지만 적어도 첫 작품이 제작되기까지는 긴 공백을 가질 겁니다. <인썸니아> 이후 <배트맨 비긴즈>까지도 3년이 걸렸으니까요. 사실 지금 당장 <007>에 투입될 가능성이 무척 낮긴 하지만요.

하도 거론이 많이 돼서 이런 팬포스터까지. (by SuperDude001)

씨네플레이 인턴 에디터 성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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