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과 <신과 함께-죄와 벌>에는 한국 영화의 대표적인 등장 신을 탄생시킨 강동원과 이정재가 나옵니다. 이번 두 영화에서도 특별 출연으로 등장해 다시금 그들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강렬한 등장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남은 영화 속 장면들을 모았습니다.


잘생김 등장 신

이들에게 부여된 가장 중요한 캐릭터성은 ‘잘생김’입니다. 이 장면들의 성패는 극장에서 ‘아-’ 하는 탄성이 나오는지 여부에 달렸죠. 그 대표격을 국내외 작품에서 하나씩 뽑자면 역시 <늑대의 유혹> 강동원 우산 신과 <로미오와 줄리엣>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어항 신입니다.

우산을 젖히며 활짝 웃는 입부터 시작해 조금씩 얼굴이 드러나며 펼쳐지는 강동원의 리즈 시절. (13년이 흘러 <1987> 마스크 벗는 등장 신에서 다시 한 번 극장 안 탄성을 들을 수 있었죠.)

늑대의 유혹

감독 김태균

출연 조한선, 강동원, 이청아

개봉 2004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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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을 사이에 두고 가까운 듯 먼 듯 상대를 가만히 바라보는 디카프리오는 또 어떻고요. 어항의 푸른빛은 디카프리오의 얼굴에 신비로움을 더했습니다. 역시 이런 등장 신은 감질나게 슬로모션 걸어주는 게 필수!

로미오와 줄리엣

감독 바즈 루어만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클레어 데인즈

개봉 1996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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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김이 영화의 또 다른 장르가 되어버린 <아저씨>. 상반신을 탈의한 채 ‘바리깡’ 중인 원빈입니다. 머리를 안 밀어도 잘생기고, 밀어도 잘생겼는데 미는 도중까지 잘생겼군요(;;) 영화를 본 뒤 옆자리에서 오징어를 봤다는 제보가 많았었죠. 잘생김이 영화의 주요 서사가 되어버린 순간이었습니다.

아저씨

감독 이정범

출연 원빈, 김새론

개봉 2010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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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의 <수상한 그녀> 헬멧 신도 유명했죠. 영화 후반부에 카메오 출연해 다른 어떤 장면보다 화제가 되었는데요. 박씨(박인환)가 김수현 모습으로 젊어졌는데 어떻게 감탄을 안 할 수 있을까요.

수상한 그녀

감독 황동혁

출연 심은경, 나문희, 박인환, 성동일, 이진욱

개봉 2014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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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 등장 신

제목은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지만 가장 멋진 등장을 한 건 원더우먼이었습니다. 카리스마 있게 크로스 자세로 나타나 불길로 돌진하는 모습. 이 장면에 깔리는 원더우먼 테마곡 ‘Is She With You’의 쿵쿵 거리는 비트는 관객들의 심장을 더욱 쿵쾅거리게 만드는 데 일조했죠.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감독 잭 스나이더

출연 헨리 카빌, 벤 애플렉, 에이미 아담스, 로렌스 피시번, 제시 아이젠버그, 제레미 아이언스, 홀리 헌터, 갤 가돗, 로렌 코핸, 제프리 딘 모건, 제이슨 모모아, 에즈라 밀러, 다이안 레인

개봉 2016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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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의 한 장면입니다. 장면만 봐도 대사가 자동 재생되는 느낌입니다. “비키라고!” 소리치며 진상 부리는 조태오(유아인) 앞에 나타난 마동석. “나 아트박스 사장인데”라는 예상 밖의 대사를 하며 막아섭니다. 어떤 히어로보다 뜬금없이 등장해 뜬금없는 대사로 조태오에게 한 방 먹이는 그의 깜짝 등장에 관객들은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베테랑

감독 류승완

출연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

개봉 2015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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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조성 등장 신

최고의 악당 리스트에서 그 누구에게도 1위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 <다크 나이트> 조커(히스 레저)의 등장은 어땠을까요? 그는 첫 등장부터 범상치 않았습니다. 팀으로 은행 털러 와서 자기 편까지 죽이는 저 무지막지한 놈은 누군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가면을 벗어던졌는데, 저런 무시무시한 분장이 뙇! 조커의 독특하고 사이코적인 캐릭터를 이 한 장면에 풀어냈습니다.

다크 나이트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크리스찬 베일, 히스 레저, 아론 에크하트

개봉 2008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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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안 봤어도 이 장면은 모를 수 없을 것입니다. 귀신이 TV 화면 밖으로 기어 나오는 충격적 비주얼을 보여줬던 <링>. 공포 영화의 상징 같은 장면이 되어버린 사다코의 등장 신은 이후 여러 콘텐츠에서 패러디되었습니다.

감독 나카다 히데오

출연 마츠시마 나나코, 나카타니 미키, 사나다 히로유키

개봉 1998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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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간다>의 여러 장면 중에서도 가장 긴장감을 선사한 장면이었죠. 창민(조진웅)은 섬뜩한 표정으로 위협적으로 들어와서는 건수(이선균)에게 주먹을 날려 기선을 제압합니다. 다른 인물들은 모르고 오직 두 사람만 서로가 누군지 알아보며 펼치는 연기 기싸움이 장난 아닙니다. 조진웅의 위협적인 분위기에 이선균의 쪼임 당하는 표정이 더해져 더욱 심장이 쫀쫀해지던 순간이었습니다.

끝까지 간다

감독 김성훈

출연 이선균, 조진웅

개봉 2013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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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도취형(?) 등장 신

이렇게 허세스러울 수가 있을까요. 초반 30분 동안 참고 안 나온 게 용합니다. 만인의 시선이 모인 순간 “아임 개츠비”라며 씩 웃으며 본인을 소개합니다. 그 뒤로 폭죽이 터지고 웅장한 클래식이 흐릅니다. ‘나 이렇게 부자 되었어요’라는 뿌듯함(?)이 이 한 장면에 가득 담겨있습니다.

위대한 개츠비

감독 바즈 루어만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캐리 멀리건, 조엘 에저튼, 아일라 피셔, 토비 맥과이어

개봉 2013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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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 등장 신

이쯤 되면 하나의 유형으로 묶어도 될 것 같습니다. 여러 등장 신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장면은 바로 <관상> 수양대군 등장 신입니다. 웅장한 배경음악을 뒤로 하고 그냥 걸어올 뿐인데.. 그 위엄이 엄청났죠. 등장하는 이정재의 관상만 봐도 이 자가 진정 역적의 상, 왕이 될 상임을 온몸으로 뿜어냈습니다. <신세계>에서는 진짜 말 그대로 등장했을 뿐인데 섹시한 매력이 폭발했고요. 이번 <신과 함께-죄와 벌>에서는 후광이 비치던 염라언니(해그리드)로 등장했죠. 다음 작품에선 어떤 장면으로 등장할지 궁금해집니다.

관상

감독 한재림

출연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조정석, 이종석, 김혜수

개봉 2013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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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영화 속 인상 깊은 등장 신을 모아보았는데요. 소개되지 않은 영화의 등장 신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씨네플레이 에디터 조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