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오션스8>이 개봉했다. <오션스 13> 이후 11년 만에 찾아온 <오션스> 시리즈의 스핀오프 작품. <오션스> 시리즈 작품들을 연출했던 스티븐 소더버그가 제작을 맡고,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2012)을 연출하며 강렬한 여성 캐릭터를 만드는 데 성공한 게리 로스가 메가폰을 잡았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여성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는 물론, 하이스트 무비 특유의 쫀득함까지 놓치지 않은 <오션스8>. 이 영화를 조금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트리비아 15가지를 준비했다.

오션스8

감독 게리 로스

출연 산드라 블록, 케이트 블란쳇, 앤 해서웨이, 민디 캘링, 사라 폴슨, 아콰피나, 리아나, 헬레나 본햄 카터

개봉 2018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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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개의 오스카, 2개의 에미상, 9개의 그래미… 주연 배우들의 스펙이 매우 화려하다.

(왼쪽부터) 오스카에서 수상한 산드라 블록, 케이트 블란쳇, 앤 해서웨이

<오션스8>의 캐스팅이 괜히 대단한 게 아니다. 주연배우 8명의 주요 시상식 수상 실적은 그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화려함을 자랑한다. 이들은 총합 4개의 오스카, 2개의 에미상, 6개의 골든글로브, 5개의 영국 아카데미, 10개의 미국 배우 조합상, 9개의 그래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 ‘다프네 클루거’ 역엔 제니퍼 로렌스가, ‘태미’ 역엔 엘리자베스 뱅크스가 캐스팅될뻔했다.

(왼쪽부터) <오션스8> 앤 해서웨이, 제니퍼 로렌스

다프네 클루거는 데비 오션(산드라 블록) 일당의 미끼가 된 스타다. 먼저 다프네 클루거 역에 거론된 배우는 제니퍼 로렌스였으나 촬영 일정과 스케줄이 맞지 않아 출연이 무산됐다. 앤 해서웨이는 출연 제의가 오기 전부터 <오션스8> 프로젝트 관련 소식을 알고 있었다고. ‘아마 나에게 연락 오는 일은 없을 거야’ 하고 마인트 컨트롤을 하던 중 다프네 클루거 역으로 출연 제의를 받아 매우 행복했다고 밝혔다. 여담으로 제니퍼 로렌스는 앤 해서웨이 대신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 출연한 바 있다.

(왼쪽부터) <오션스8> 사라 폴슨, 엘리자베스 뱅크스

한때 잘 나가던 범죄자였으나 손 씻고 평범한 주부가 되려 노력(!)하는 태미. 태미 역에 캐스팅된 배우는 엘리자베스 뱅크스였으나, 그녀 역시 제작 단계에서 중도 하차했다. 그 자리에 사라 폴슨이 합류하며 <오션스8> 환상 라인업이 탄생. 사라 폴슨은 영화보단 드라마에서 더 큰 활약을 보였던 배우다. <노예 12>, <캐롤> 등에 조연으로 출연했고, 드라마 <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로 에미상, 골든 글로브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3. <오션스8>의 오프닝은 <오션스 일레븐>(2002)의 오프닝을 오마주했다.

<오션스 일레븐>
<오션스8>

만일 출소한다면… 소박하게 살래요. 열심히 일하고 친구 사귀고… 공과금도 제때 내고요.” 능청스러운 거짓말로 가석방 심사를 가뿐히 통과하는 데비 오션(산드라 블록)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오션스8>. 이는 <오션스 일레븐>의 오프닝을 오마주한 시퀀스다. <오션스 일레븐> 역시 앞으로 착하게 살겠다 거짓 다짐하는 대니 오션(조지 클루니)의 모습으로 극을 열었다.

오션스 일레븐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출연 조지 클루니, 앤디 가르시아, 브래드 피트

개봉 2001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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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곳곳에서 <오션스 일레븐>(1960)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추가
<오션스 8> 티저 예고편

1960년작 <오션스 일레븐>은 <오션스> 시리즈의 원작이 된 작품이다. <오션스8>에서 또한 원작 <오션스 일레븐>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티저 예고편에 삽입된 <오션스8>의 메인 테마곡(36초부터 나오기 시작한다), ‘These Boots are Made for Walking’은 미국의 가수 낸시 시나트라가 불렀다. 낸시 시나트라는 <오션스 일레븐>에서 대니 오션을 연기한 프랭크 시나트라의 딸이다.

(왼쪽부터) 버그도프 굿맨과 <오션스 일레븐>에서 ‘버그도프’를 연기한 리처드 콘트

재미있는 연관 지점이 하나 더 있다. 출소한 데비가 가장 먼저 찾는 곳, 바로 미국의 백화점 체인 ‘버그도프 굿맨’이다. <오션스 일레븐>(1960)에도 ‘버그도프’가 등장했다. 리처드 콘트가 연기한 배역이 바로 ‘안소니 레이몬드 토니 버그도프’다.

오션스 일레븐

감독 루이스 마일스톤

출연 프랭크 시나트라, 딘 마틴,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 피터 로포드, 앤지 디킨슨

개봉 1960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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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다코타 패닝, 킴 카다시안, 안나 윈투어 등 휘황찬란 카메오 군단이 등장한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다코타 패닝, 안나 윈투어, 킴 카다시안, 세레나 윌리엄스, 켄달 제너, 지지 하디드

<오션스8>은 개봉 전부터 화려한 카메오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배우 다코타 패닝, 케이티 홈즈, 올리비아 문부터 모델 킴 카다시안, 켄달 제너, 카일리 제너, 지지 하디드, 패션지 <보그>의 편집장 안나 윈투어, 테니스 선수 세네라 윌리엄스 등이 <오션스8>의 카메오로 합류했다. 주요 사건이 펼쳐지는 ‘멧 갈라쇼’ 곳곳에 카메오들이 숨어있으니 눈 크게 뜨고 찾아보시길!


6. 알고 보면 ‘패션’ 영화다.

<오션스8>의 또 다른 재미, 바로 패션이다. 관객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하이라이트는 단연 멧 갈라쇼 장면. <오션스8>의 의상 감독 사라 에드워즈는 저마다의 특색을 살린 의상으로 인물들의 개성을 구체화했다고 밝혔다. 산드라 블록이 입은 드레스는 이탈리아 패션 디자이너 알베르타 베레티의 작품. 앤 해서웨이가 입은 핫 핑크 가운은 발렌티노, 케이트 블란쳇의 번쩍이는 점프 슈트는 지방시 제품이다. 헬레나 본햄 카터는 돌체앤가바나의 플로럴 드레스를, 사라 폴슨은 퍼프소매가 도드라지는 프라다의 벨벳 드레스를 입었다. 민디 캘링의 드레스는 인도 패션 디자이너 나임 칸의 손에서 탄생한 것. 리아나의 드레스는 셀럽들의 사랑을 받기로 유명한 잭 포즌, 아콰피나의 청록색 드레스는 조나단 심카이가 디자인했다.


7. 산드라 블록은 독일에서 태어났다.

멧 갈라쇼에서 신분을 위장하고 독일어를 하던 데비. 미국 배우 산드라 블록의 수준급 독일어 실력에 깜짝 놀란 관객들이 많겠지만, 사실 산드라 블록의 고향은 독일이다. 그녀에게 독일어는 제1의 언어. 독일 혈통 부모님 아래 태어났고, 어린 시절부터 독일을 비롯한 유럽 여러 지역을 떠돌며 지냈다.


8. ‘다프네 클루거’의 모델은 엘리자베스 테일러다.

1억 5천만 달러, 한화로 약 1600억 원에 다다르는 묵직한 목걸이의 적임자. 다프네 클루거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톱스타다. 다프네 클루거의 볼륨감 넘치는 입술, 헤어스타일을 비롯한 외형적 컨셉의 바탕이 된 모델은 할리우드 고전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 의상 감독 사라 에드워즈는 그에 빈티지 바비 인형의 느낌을 더했다고 밝혔다.


9.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보석과 액세서리는 카르티에에서 협찬했다.

카르티에 제품을 착용한 <오션스8> 속 앤 해서웨이
카르티에 맨션에서 촬영을 진행한 헬레나 본햄 카터, 민디 캘링

영화의 주요 소품 브랜드로 등장하는 카르티에는 <오션스8>에 등장하는 모든 보석과 액세서리의 협찬을 맡았다. 보석을 훔치는 범죄 영화에 명품 브랜드가 공식 협찬을 하는 건 상당히 이례적인 사례. 카르티에는 대담한 도전 정신을 가진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브랜드의 정신과 맞닿아 <오션스8>의 협찬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단순히 협찬뿐만 아니라, 뉴욕에 위치한 카르티에 맨션을 촬영지로 제공하기도 했다. 휴가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원활한 촬영을 위해 이틀간 문을 닫았다고.


10. 카르티에 ‘잔느 투생’ 목걸이는 실제 카르티에 목걸이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왼쪽부터) <오션스8> 속 투생 목걸이를 착용한 앤 해서웨이, 투생 목걸이의 바탕이 된 1930년대 도안

데비 오션 일당의 목표였던 잔느 투생 목걸이, 실제로 존재할까? 정답은 ‘예스’다. 잔느 투생 목걸이는 1930년대 카르티에 가문의 셋째 아들, 자크 카르티에가 나바나가르 인도 군주를 위해 디자인한 목걸이의 도안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카르티에 측이 직접 8주 만에 완성해낸 작품. 영화 속 목걸이는 앤 해서웨이의 목 치수에 맞게 15~20% 정도 축소하여 제작했다. 극 중 모조품을 만드는 데 쓰인 지르코늄에 화이트 골드를 소재로 더해 만들어냈다고. ‘잔느 투생’이라는 목걸이의 이름은 1930년대 카르티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잔느 투생(JeanneToussaint)의 이름에서 따왔다.


11. <오션스> 시리즈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오션스8>은 <오션스> 시리즈 최고 오프닝을 기록한 작품이다. 개봉 첫 주에 4,150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오션스 일레븐>(2001)의 오프닝 수익 3,810만 달러, <오션스 트웰브>(2004)의 오프닝 3,915만 달러, <오션스13>(2007)의 오프닝 3,613만 달러를 뛰어넘는 훌쩍 뛰어넘는 성적이다.


12. 앤 해서웨이와 헬레나 본햄 카터는 4편의 작품을 함께했다. 

<오션스8> 촬영 현장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시리즈

앤 해서웨이와 헬레나 본햄 카터는 <오션스8> 속 까칠한 스타 다프네와 어눌한 스타일리스트 로즈를 연기하며 많은 장면에서 호흡을 맞췄다. 두 배우는 이전 디즈니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시리즈에서 함께 출연한 바 있다. 헬레나 본햄 카터는 붉은 여왕을, 앤 해서웨이는 하얀 여왕을 연기하며 자매 케미를 선보였다. 또 함께 출연한 작품은 <레미제라블>이다. 헬레나 본햄 카터는 테나르디에 부인을, 앤 해서웨이는 판틴을 연기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감독 팀 버튼

출연 조니 뎁, 앤 해서웨이, 헬레나 본햄 카터, 크리스핀 글로버, 미아 와시코브스카

개봉 2010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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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케이트 블란쳇과 사라 폴슨은 <캐롤>에서 호흡을 맞췄다.

<캐롤>

케이트 블란쳇과 사라 폴슨은 <캐롤>(2015)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사랑을 위해 모든 걸 내던지는 캐롤을 케이트 블란쳇이, 그의 가장 친한 친구 애비를 사라 폴슨이 연기했다.

캐롤

감독 토드 헤인즈

출연 케이트 블란쳇, 루니 마라, 카일 챈들러

개봉 2015 영국, 미국,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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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맷 데이먼의 카메오 촬영 분량은 상영본에서 편집됐다.

<오션스 일레븐> 속 맷 데이먼

<오션스8>은 기존 <오션스> 멤버 맷 데이먼의 카메오 출연으로도 화제를 모았으나, 정작 상영본에선 그의 얼굴을 확인할 순 없었다. 일부 해외 매체에선 ‘맷 데이먼이 <오션스8>에 출연하는 데 동의하지 않는 28,000여 명의 서명’을 그가 편집된 이유로 들었다.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 사건을 시작으로 할리우드를 뜨겁게 달군 미투, 타임스 업 운동과 관련해 맷 데이먼이 늘 모호한 발언을 이어왔기 때문. ‘<오션스8>처럼 여성 배우들이 이끄는 영화에 맷 데이먼이 출연한다는 건 부적절하다’는 게 항의서의 주요 내용이다. 개리 로스 감독은 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한 채 ‘전체적인 줄거리의 흐름에 맞춰’ 그의 분량을 편집했다고 밝혔다.


15. <오션스8> 촬영 현장의 리더는 산드라 블록, 가장 웃긴 사람은 사라 폴슨이었다.

<오션스8> 주연 배우들이 꼽은 촬영장의 리더는 산드라 블록이다. 모든 멤버들을 두루 챙겼다고. 출산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촬영장에 합류한 앤 해서웨이에게 ‘우리 촬영장은 아이들을 환영해. 얼마 전에 엄마가 된 걸 알고 있으니 언제든지 아이를 데려와’란 내용의 텍스트 메시지를 보냈다는 따스한 일화도 있다. 촬영장에서 가장 웃긴 배우로 꼽힌 사람은 사라 폴슨이다. 줄곧 리아나의 노래를 리아나처럼 부르곤 했는데, 전혀 똑같지 않아 웃음을 줬다고. 노래 실력이 어떠했든 촬영장의 엔돌핀 노릇을 톡톡히 해낸 건 분명해 보인다.


씨네21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