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구게?

퀴즈 하나 내보겠습니다. 위 사진은 <히든 피겨스>에 등장하는 배우입니다. 그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주관식입니다.


이 사진에서 위의 배우를 찾으셨나요?

정답은 짐 파슨스입니다. 맞추셨나요? 그런데 말입니다.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셸든이네’ 하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미국 시트콤 <빅뱅이론>을 본 사람이라면 셸든의 얼굴은 절대 잊을 수 없죠. 짐 파슨스라는 배우의 이름은? 글쎄요. 이렇게 드라마 속 캐릭터가 강하다 보니 약간의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히든 피겨스>를 본 사람들은 짐 파슨스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자꾸 <빅뱅이론>의 셸든이 떠올라 몰입이 안 된다는 겁니다. 그럴 것 같기도 합니다.

영화에 대해서라면 사소한 것도 파헤치는 ‘씨네플레이’는 이와 비슷한 사례가 또 없을까 찾아보았습니다. 말하자면 ‘본명보다 캐릭터 이름이 더 먼저 떠오르는 배우들’입니다.


론 위즐리

<와일드 타겟>에 출연한 론 위즐리

<해리 포터> 시리즈의 ‘론 위즐리’로 시작할게요. 그의 본명은 루퍼트 그린트입니다. 이미 알고 있었다고요? 혹시 론 위즐리 팬 아니신가요. <해리 포터> 시리즈의 다른 캐릭터 해리(다니엘 래드클리프)와 헤르미온느(엠마 왓슨) 역시 캐릭터 이름이 먼저 떠오를 때가 많긴 합니다. 루퍼트 그린트는 <해리 포터> 시리즈가 끝난 이후 친구들이었던 다니엘 래드클리프와 엠마 왓슨에 비해 많은 영화에 출연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아직도 론 위즐리라는 캐릭터 이름이 익숙한 느낌입니다.


스팍

<스노든>에 출연한 스팍

두 번째 배우는 <스타트렉> 시리즈의 ‘스팍’입니다. 본명은 재커리 퀸토입니다. 저만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이름 자체가 기억하기 어렵지 않나요? 스팍이라는 캐릭터 이름은 입에 착 붙습니다. 뾰족귀까지 자연스레 연상됩니다. 2월에 개봉했던 올리버 스톤 감독의 <스노든>에 재커리 퀸토가 등장합니다. 에디터는 뾰족귀 스팍이 아닌 지구인 재커리 퀸토의 모습을 몰라봤습니다. 물론 퀸토의 팬들은 대번에 알아보셨겠죠? 참고로 <스타트렉>의 커크 선장을 연기한 배우의 이름은 크리스 파인입니다.


프로도 배긴스

<더 트러스트>에 출연한 프로도

세 번째로 만나볼 캐릭터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프로도’입니다. 배우의 이름은 일라이저 우드입니다. 일라이저 우드. 일라이저 우드. 두 번 연속으로 써봐도 뭔가 낯선 기분이군요. 일라이저 우드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프로도라는 캐릭터 이미지가 너무 강했던 것 같습니다. 시리즈가 끝난 이후에 출연한 작품 가운데 기억에 남는 게 없습니다. 거의 없는 게 아니라 진짜 없습니다. 안타깝네요.


레아 공주

<스타워즈 에피소드4: 새로운 희망>에 출연한 레아 공주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 출연한 레아 공주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 출연한 레아 공주를 찾아보세요.

네번째 주인공은 <스타워즈> 시리즈의 ‘레아 공주’입니다. 레아 공주를 연기한 배우는 캐리 피셔입니다. 사실 <스타워즈> 시리즈의 루크 스카이워커를 연기한 배우의 이름, 마크 해밀도 조금 낯설기도 합니다. ‘멀고 먼 옛날 옛적’에 과거에 개봉한 시리즈의 4~6편을 보지 못한 분들에겐 더 낯설겠죠. 마크 해밀 대신 캐리 피셔를 선택한 건 우리의 영원한 레아 공주의 죽음(2016년 12월 27일)을 기리는 마음에서 비롯됐습니다. 

참고로 이완 맥그리거 이전 오리지널 3부작의 오비완 케노비(위 사진 가운데)를 연기한 배우 이름은 뭘까요? 정답은 알렉 기네스입니다.


아멜리에

<마이크롭 앤 가솔린>에 출연한 아멜리에
<아멜리에>에 출연한 아멜리에

다섯 번째 배우를 만나볼까요. 프랑스의 유명한 캐릭터 ‘아멜리에’입니다. 본명은 오드리 토투입니다. ‘오드리’는 ‘햅번’과 연결될 때 더 익숙한 느낌이군요. 오드리 토투의 <아멜리에>의 짧은 헤어 스타일이 여전히 익숙합니다. 2001년에 개봉했으니까 벌써 16년이 지났군요. 정말 독보적인 캐릭터인 듯합니다.


패트릭 제인

<저스트 어 이어>에 출연한 패트릭 제인

여섯 번째로 소개할 캐릭터는 ‘패트릭 제인’입니다. 본명은 사이먼 베이커입니다. 이제부터는 드라마에서 큰 인기를 얻은 배우들이 등장합니다. 사이먼 베이커가 연기한 <멘탈리스트>는 시즌7까지 제작됐죠.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그는 패트릭 제인으로 살았던 셈입니다. 2013년 개봉한 로맨틱코미디 <저스트 어 이어>에 출연한 사이먼 베이커가 생각납니다. 어, 저 배우 어디서 봤더라 한참 생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멘탈리스트>를 챙겨보진 않았거든요.


잭 바우어

<폼페이: 최후의 날>에 출연한 잭 바우어.

벌써 일곱 번째네요. <24>의 ‘잭 바우어’입니다. 본명은 키퍼 서덜랜드입니다. 사실 에디터의 경우에는 잭 바우어보다 본명이 더 익숙하군요. 워낙 예전부터 연기 활동을 하기도 했고, 결정적으로 드라마 <24>를 보지 않았거든요. <24>를 보신 분들은 잭 바우어가 더 친근하겠죠?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한 대목이 생각납니다. 주인공 에그시(태런 에저튼)가 자신의 강아지 이름을 ‘J.B.’로 지었습니다. 아서(마이클 케인)가 물어봅니다. “J.B.가 제임스 본드의 약자냐?” “아니오.” “그럼, 제이슨 본?” “아니오. 잭 바우어요!” 킹스맨의 수장 아서도 에디터처럼 <24>를 보지 않았나 보네요.


존 스노우

<스푹스: MI5>에 출연한 존 스노우
<폼페이: 최후의 날>에 출연한 존 스노우

여덟번째 캐릭터는 <왕좌의 게임>의 ‘존 스노우’입니다. ‘존 스노우’의 본명은 키트 해링턴입니다. 솔직하게 말자하면 이 리스트는 존 스노우를 얘기하고 싶어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에디터는 <왕좌의 게임>의 열렬한 팬이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다른 영화에 등장한 키트 해링턴을 보면 그냥 존 스노우가 타임머신 타고 현대로 온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당연히 키트 해링턴이라는 이름은 생각도 안 납니다. 키트 해링턴은 <왕좌의 게임> 촬영 중간중간 <폼페이: 최후의 날>, <스폭스: MI5> 같은 영화에 출연했습니다.


본명보다 캐릭터명이 먼저 생각나는 배우 8명을 만나봤습니다. 뭔가 빼먹은 배우가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드는군요. 에디터가 빼먹은 배우들은 씨네플레이 이웃님들이 댓글로 알려주시리라 믿고 저는 퇴근하겠습니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신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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