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감독 아니쉬 차간티
출연 존 조, 데브라 메싱

심규한 <씨네플레이기자
새로운 시대의 창조적 스릴러
★★
네티즌 수사대라는 말이 이제는 식상할 만큼 웹상에 뿌려진 누군가의 흔적을 찾아내 삶을 추적하는 과정은 일상적인 일이 됐다. 실종된 딸을 찾는 아버지도 웹상에서 얻은 정보를 실마리로 추적을 시작한다. 얼핏 보면 뻔해 보이는 과정이지만 이것을 오직 맥북과 아이폰 화면으로 구현하며 형식적 측면의 놀라운 혁신을 선보인다. 가족 드라마의 감동과 장르적 재미를 동시에 담아낸 새로운 시대의 창조적 스릴러.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21세기 맞춤형 스마트 스릴러
★★★★
이제 더는 실종된 딸을 구하는 아버지가 전직 요원이 아니어도 된다. <서치>는 이미 익숙할 대로 익숙한 플롯을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새로운 충격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영화 매체가 동시대의 모습을 어떻게 반영하는가에 대한 스마트한 답이기도 하다. 연출에는 군더더기가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 어린 페이스를 고르게 유지한다. 여러모로 '스마트 스릴러'라 부를 만하다.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업그레이드를 마친 최신 버전 스릴러
★★★★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해 인터넷에 뿌려진 흔적을 수집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사실 그리 새롭진 않다. 컴퓨터의 운영 체계나 CCTV, 모바일 화면으로 구성된 영화도 종종 있어왔다. 그러나 [서치]는 이 모든 아이디어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맥의 OS는 딸을 잃은 아버지의 고통을 배가시키고, 아이메시지는 스릴러 영화의 긴장감을 한층 더 고조시킨다. 영리한 아이디어를 탄탄한 시나리오가 뒷받침하는 드문 경우. 여기에 노트북과 핸드폰,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에 한 사람의 생애가 담기다시피할 정도인 동시대의 불안까지 담아내며 영화는 한편의 잘 만든 추적 스릴러를 넘어선다.

정유미 <맥스무비> 기자
디지털 시대에 맞춤한 영화 화법
★★★★
2018년 선댄스영화제 화제작, 올해의 발견, 한국계 미국배우 존 조의 단독 주연작이라는 기대를 고스란히 재미로 돌려주는 영화다. 아버지가 실종된 딸을 찾는 미스터리 스릴러 구조를 취하면서 노트북, 모바일, CCTV 등 디지털 기기의 화면으로만 이뤄진 독특한 형식으로 승부한다. 여기에 소셜미디어가 사건의 단서이자 반전 역할을 하면서 디지털 시대의 명암까지 비춘다. 무엇보다 디지털을 소재로 한 영화 중에서 보기 드문 따뜻한 감정을 탑재한 가족 영화이기도 하다. 기발한 전개와 기막힌 편집에 공감력까지 더해진 영화를 보고 나면 아니쉬 차간티 감독의 이름을 반드시 검색하게 될 것이다.

서치

감독 아니쉬 차간티

출연 존 조, 데브라 메싱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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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사회
감독 변혁
출연 박해일, 수애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주객전도
★★
상류사회의 위선과 추악함을 조롱하기 위해 수위 높은 성적 묘사를 넣은 것일까. 자극적인 장면을 보여주고 싶어 상류층의 부조리를 들여다본 것일까. 영화가 추구하겠다고 한 것은 전자로 알고 있다. 하지만 정작 영화는 반대다. 일본 AV 모델까지 섭외해서 찍은 정사 신은 필요 이상으로 길고 노골적이고 자극적인데, 영화가 보여주고 싶었다는 상류층의 위선과 높은 곳에 올라서고 싶은 인간의 욕망 묘사는 상투적이고 가볍고 얕다. 이쯤이면 주객전도 아닌가. 감독은 스스로의 욕망을 애써 모른 척 한 것 아닌가.

상류사회

감독 변혁

출연 박해일, 수애

개봉 2018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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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아이
감독 신동석
출연 최무성, 김여진, 성유빈

송경원 <씨네21> 기자
밀착하되 착취하지 않는 상실의 크기, 제대로 응시하고 똑바로 고민한다
★★★★
한 부부가 있다. 이들은 아들이 목숨을 걸고 구한 소년 기현을 두고 천천히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들의 죽음에 얽힌 진실이 밝혀지며 아물어가던 상처가 다시금 터진다. 떠나보낸 자의 아픔과 살아남은 자의 고통을 사려 깊게 어루만지는 영화. 카메라는 진실이 무엇인가를 파헤치는 대신 인물의 감정을 응시한다. 아픔에 공명하되 끝끝내 이성적인 거리를 유지한다는 점이 이 영화의 빼어난 태도다. 희망을 쥐어 짜내거나 던져주지 않고 기어이 걷어 올리도록 만드는, 한국독립영화의 주목할만한 발견.

이화정 <씨네21> 기자
절망의 끝 그래도 살아남은 '희망'을 끌어안은 영화
★★★★
아들의 죽음. 그리고 남겨진 부모. 아이의 방에 틀어박혀 스스로를 가둬버린 아내와, 아들을 의사자로 만들어 그렇게라도 '깨진' 가정에 산소호흡을 하는 남편. 아이러니하게도 아픔에 '감금된' 두 사람을 세상 밖으로 끌어내는 것은, 아들의 죽음과 관련된 한 소년이다. <살아남은 아이>는 가족이 겪는 사건으로 시작해, 원망과 자책, 죄와 용서라는 근본적인 난제로 질문을 좁혀가는 영화다. 스릴러의 장치를 가져가지만, 상징과 계산으로 맞춰진 이야기는 장르적 요구에 머무르지 않고, 세 인물들의 선택과 아픔에 가 닿는다. 어려운 감정을 추진하게 만드는 최무성, 김여진, 성유빈의 연기와, 신동석 감독의 연출이 빚어낸 수작. 올해의 배우, 올해의 감독, 올해의 영화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극장을 나선 후에도 아리다
★★★★
내 아이가 죽으면서 살려낸 아이와의 만남. 영화는 아들이 죽음을 의미 있게 애도하려 했던 부부가 뜻밖의 진실과 마주한 후 용서라는 거대한 질문 앞에 이르는 과정을 사려 깊게 바라본다. 전형적인 플래시백이나 자극적인 상황 묘사 없이 그들의 사연을 조용히 들여다볼 뿐인데, 펄펄 끓는 쇳소리가 내내 영화를 타고 도는 착각이 인다. 소용돌이치는 감정을 달뜨지 않게 표현한 배우들의 호연과 인물을 쉽게 판단하지 않으려는 냉철한 연출 덕이다. 극장을 나선 후에도 여운이 오래도록 몸을 감고 돈다.

살아남은 아이

감독 신동석

출연 최무성, 김여진, 성유빈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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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보이스
감독 마르얀 사트라피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 안나 켄드릭, 젬마 아터튼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라이언 레이놀즈의 어떤 취향
★★☆
<데드풀>로 주가가 상승한 라이언 레이놀즈의 인기를 타고 뒤늦게 국내에 상륙한 2015년도 영화. 피가 난무하는 슬래셔와 싸이코 스릴러와 코미디적 요소가 혼성된 장르로 이 와중에 가장 두드러지는 건 '동물/죽은 사람' 등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괴랄'한 주인공 캐릭터다. 독특한 발상의 영화는 그러나 발상과 발상, 장르와 장르 사이를 잇는 이음새가 그리 탄력적이지 못하다 보니 코미디도 스릴도 폭발하지 못하고 애매한 지점에서 서성인다. <데드풀> <킬러의 보디가드>에 이어 라이언 레이놀즈의 독특한 취향을 확인하는 재미는 쏠쏠하다. 더 활발하게 발휘됐으면 하는 드문 취향이다.

더 보이스

감독 마르얀 사트라피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 안나 켄드릭, 젬마 아터튼

개봉 2015 미국,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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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
감독 토니 스콧
출연 톰 크루즈, 켈리 맥길리스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테스토스테론 무비
★★★☆
한 세대가 지났지만 단순하면서도 테스토스테론 넘치는 에너지는 여전하다. 톰 크루즈뿐만 아니라 발 킬머와 켈리 맥길리스의 리즈 시절을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영화. 하이 컨셉트 무비의 전형이며, 요즘 영화에선 느낄 수 없는 낙관적 로맨스에선 노스텔지어를 느낄 정도다. 전투기 액션 신은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봐야하는 이유.

심규한 <씨네플레이기자
항공 액션 블록버스터의 전설
★★
묵직한 굉음과 속도의 중량감을 온몸으로 느낄 만큼, 박진감 넘치는 전투기 기동을 대단한 CG의 도움 없이도 사실감 있게 스크린에 담아냈다. 이것이 이 영화가 왜 항공 액션 블록버스터의 전설인지를 증명하는 셈이다. 가장 아름다운 시절의 톰 크루즈와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전투기로 꼽히는 F-14의 자태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댈 것이다. 청춘 영화로서도 액션 영화로서도 모든 이를 만족시킬 최고의 오락 영화.

탑건

감독 토니 스콧

출연 톰 크루즈, 켈리 맥길리스

개봉 1986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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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길의 아폴론
감독 미키 타카히로
출연 치넨 유리, 고마츠 나나, 나카가와 타이시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응답하라 1966
★★☆
전형적인 틴에이저 순정 로맨스에 1960년대 일본의 사회상을 배경으로 깔고 재즈 뮤직을 결합한 청춘 음악 영화. 주인공들의 풋풋한 매력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 약간은 상투적이고 조금은 늘어지는 이야기는 아쉬운 부분이다.

정유미 <맥스무비> 기자
원작 만화의 재즈를 생생하게 듣는 체험
★★★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 작가로 꼽히는 코마다 유키의 동명 만화를 옮긴 실사 영화. 치넨 유리, 고마츠 나나, 나카가와 타이시 등 젊은 배우들이 원작 캐릭터와 꼭 맞는 모습으로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원작이 1960년대 일본 재즈 열풍을 바탕으로 학창 시절의 우정과 사랑을 음악으로 엮어 인기를 모은 만큼 영화에서도 재즈 명곡들이 윤활유 역할을 한다.

언덕길의 아폴론

감독 미키 타카히로

출연 치넨 유리, 고마츠 나나, 나카가와 타이시

개봉 2018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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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니테리엄
감독 레베카 즐로토브스키
출연 나탈리 포트만, 릴리 로즈 멜로디 뎁

정유미 <맥스무비> 기자
배우들의 연기만 빛날 뿐
★★☆
2차 세계대전 전운이 감도는 1930년대 프랑스 파리를 무대로 미국에서 건너온 영매 자매가 겪는 이야기를 그렸다. 자매로 출연한 나탈리 포트만과 릴리 로즈 뎁은 질투와 불안에 휩싸이면서도 교감하는 연기를 탁월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교령회부터 1930년대 프랑스 영화계, 홀로코스트까지 여러 가지 주요 화제가 주인공 자매와 유기적으로 어우러지지 못하고 도구에 그친다. 현재 프랑스 영화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레베카 즐로토브스키와 로빈 캉필로 두 작가 출신 감독이 공동 각본을 맡아 협력 작용을 기대했지만 많은 것을 다루려다 보니 장르도 이야기도 뚜렷하지 못한 결과를 낳았다.

플래니테리엄

감독 레베카 즐로토브스키

출연 나탈리 포트만, 릴리 로즈 멜로디 뎁

개봉 2016 프랑스,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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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람차
감독 백재호, 이희섭
출연 강두, 호리 하루나, 스노우

송경원 <씨네21> 기자
누구나 한 번은 품었을 꿈. 위로의 리듬, 공감의 박자.
★★★
사라진 직장동료를 찾아 오사카를 떠돌던 남자 우주(강두)는 잊고 지냈던 음악의 꿈을 되살린다. 과거의 상처를 되짚는 과정은 자연스레 최근 한국과 일본이 겪은 재난을 환기시킨다. 음악을 통해 그 아픔을 어루만지고 삶을 잔잔하게 되돌아보는 이 영화는 보통 사람들의 걸음을 닮았다. 카메라는 감정에 밀착하거나 상황을 앞서가지 않고 함께 걷는 이들의 어깨를 다독이며 호흡을 맞춘다. 뮤지션 루시드 폴과 스노의 음악을 닮은 영화. 넘치지 않는 착함.

이화정 <씨네21> 기자
느리게 돌아가는 대관람차에 탄 듯, 종용하지 않고 지켜봐주는 예쁜 마음
★★★
느리다. 육중하다. 도심의 하늘 위 대관람차는 그렇게 힘겹게 제 몸을 돌린다. <대관람차>는 한국과 일본, 두 사회가 겪은 잊을 수 없는 재난을 천천히 돌아가는 대관람차의 흐름에 싣는다. 재난 이후, 너무도 많은 시선과 언어들이 아픔을 가진 이들의 상처를 헤집어왔다. <대관람차>는 그 상처를 돌아 볼 여유를 주는 어떤 마음이다. 정감있는 오사카의 거리를 장식하는 소박한 음악. 꾸밈없이, 어색한 듯 어우러지는 배우들의 연기가 함께 이 마음을 나누게 한다.

대관람차

감독 백재호, 이희섭

출연 강두, 호리 하루나, 스노우

개봉 2018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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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오브 핀란드
감독 도메 카루코스키
출연 페카 스트랭, 제시카 그레보스키, 로리 틸카넨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전설이 된 사나이, 금기의 예술가
★★★☆
금기에 도전한 예술가의 삶. 이 매력적인 소재를 자극적 질료 삼아 불타오르고픈 야심이 이 영화에선 보이지 않는다. 대신 이제라도 마땅히 조명되어야 하는 삶을 존중하며 최대한 입체적으로 담아내려는 자세가 느껴진다. 생전 '톰 오브 핀란드'라는 이름으로 불릴 수밖에 없었던 핀란드의 입지적 인물에게 토우코 라크소넨이라는 이름을 되찾아주려는 정중한 노력인 것이다. 하지만 고루한 전기 드라마는 아니다. 때때로 토우코의 작품이 담고 있던 분위기만큼이나 과감하고, 대부분 감각적이다.

톰 오브 핀란드

감독 도메 카루코스키

출연 페카 스트랭, 제시카 그레보스키, 로리 틸카넨

개봉 2017 핀란드,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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