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동물 사전 2> 수현의 정체는 '내기니'

얼마 전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이하 <신비한 동물 사전 2>)의 최종 예고편이 공개됐다. 가장 화제가 된 장면은 수현이 연기한 캐릭터의 정체가 '내기니'였다는 부분. 내기니는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볼드모트가 수족처럼 부리는 애완 뱀이다. 볼드모트가 불사를 위해 자신의 영혼 일부를 내기니에 보관했기 때문에 그를 죽이려면 내기니를 죽여야 한다.

예고편 속 내기니(수현)의 모습

예고편이 공개되기 전까지 수현이 맡은 캐릭터는 동물로 변하는 저주를 갖고 태어난 '말레딕터스'로 알려져 있었다. 이 점을 미루어 팬들 사이에서 혹시 그녀가 맡은 역할이 내기니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었다.


인종 차별 논란?
캐릭터 포스터

이번 영화에서 한국인 배우가 예상보다 비중 있는 캐릭터를 맡았다는 점은 큰 이슈가 됐다. 그동안 <신비한 동물 사전> 시리즈가 유독 백인 위주 배역으로 꾸려져 비판받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그녀의 캐스팅이 아시안, 여성차별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영국 가디언은 <해리 포터> 원작에 따르면 내기니는 악당 볼드모트의 소유물인 순종적인 캐릭터로. 몸을 회복하기 위해 그녀의 우유를 마신다고 표현되어 있다며 이번 캐스팅에 우려를 제기했다. 참고로 원작엔 내기니가 인간일 것이라는 복선은 등장하지 않았다.

한 비평가의 지적에 대한 J. K. 롤링의 답변

트위터와 각종 언론을 통해 문제가 제기되자 J.K 롤링은 트위터를 통해 "내기니는 인도네시아 신화에 나오는 뱀 같은 생명체로, 날개 달린 것으로 묘사되며, 때로는 반은 사람, 반은 뱀으로 묘사된다. 인도네시아는 자바족, 중국인, 베타위족 등 수백 개의 인종으로 구성된다"라고 해명했다. 내기니의 정체는 지난 20년 동안 숨겨온 비밀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내기니가 인도네시아가 아니라 인도 신화 속 생명체임이 알려지며 그녀가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혼동했다는 점에서 부실한 해명이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백인 중심 세계관으로 아쉬움 줬던 <해리 포터> 세계관
<해리 포터와 불의 잔>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그동안 <해리 포터> 시리즈가 백인 중심 세계관이라는 비판은 꾸준히 있어왔다. J.K. 롤링은 처음 영화화 계약 당시 모든 배우를 영국인으로 캐스팅하고, 모든 촬영지는 영국에서 촬영할 것을 명시했다. 시리즈 중에서 그나마 비중 있던 동양계 캐릭터였던 '초 챙'에 대한 묘사도 아쉬웠으며, 이름이 동양인을 비하하는 단어가 떠오른다는 점에서 비판받기도 했다. 물론 해리 포터, 론, 헤르미온느의 자식 세대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2016)에서 헤르미온느와 그녀의 딸을 흑인 배우로 캐스팅 한 것에 대해 '자신은 헤르미온느를 백인으로 특징한 적 없다'라고 밝힌 적도 있다.

예고편에 등장한 짧은 장면만으로 수현의 내기니 캐릭터를 두고 논란을 벌이기엔 다소 이를 수도 있다. 논란이 거센 만큼 <신비한 동물 사전> 시리즈에 등장하는 새로운 캐릭터 '내기니'에 대한 궁금증도 커진다. 과연 영화 속에서 그녀는 어떤 역할로 그려질까.


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