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작이 쏟아지는 연말 극장가에서도, 이 영화의 존재감은 단연 독보적입니다.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았다가 티저 예고편으로 의아한 반응을 만들더니, 메인 예고편으로 다시 연말 최고 기대작으로 등극했죠.
 
<신과함께-죄와 벌>은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2부작 동시 제작된 <신과함께>의 첫 편입니다. <미녀는 괴로워>와 <국가대표>로 흥행 감각을 드러냈던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름만 들어도 믿을 만한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이정재 등 한국 영화계의 보석 같은 배우들이 포진해있죠.
 
12월 12일, 언론시사회로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신과함께-죄와 벌>. 과연 원작 웹툰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갔을까요? 단언할 수 있는 건 원작과 거리가 먼, '영화만의 신과 함께'가 탄생했다는 겁니다.

신과함께-죄와 벌

감독 김용화

출연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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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한 없는 빈자리를 새롭게 채웠다

<신과함께-죄와 벌>은 과감한 선택을 했습니다. 원작의 한 축이었던 진기한 변호사 캐릭터를 하정우가 맡은 강림에게 통합시키고, 원작의 유성연을 자홍의 동생 수홍으로 수정했습니다. 그렇게 저승의 자홍과 이승의 수홍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게끔 전체적인 구조를 갖춰 두 이야기를 더욱 긴밀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선택은 한 편의 영화에서 다루기 어려운 분량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면서 동시에 <신과함께-죄와 벌>만의 메시지를 투영할 수 있게 했습니다. '신과 함께'의 기틀을 가져오되 완전히 새로운 감정을 이끌어낸 셈입니다.

영화는 일곱 재판을 통해 변모하는 자홍의 내적 궤적과 그 풍경에 주목한다. 어느 순간 이 평범한 남자를 응원하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저마다의 인생을 대입해보게 되는 식이다. 그럼으로써 이승과 저승을 오가고 생사의 경계를 오가는 이 광활한 판타지는 인간사 희로애락과 삶과 죽음의 의미, 주어진 인생이 갖는 가치 등을 고찰하는 텍스트로 한 단계 도약한다.

매일경제 김시균 기자
한국 고유의 전통 설화에 상상력을 덧입혀 사후(死後) 세계를 스크린으로 불러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연상케 하는 각종 특수효과가 139분의 러닝타임을 꽉 채운다. 그러면서도 지향점은 분명하다. 부모에 대한 효도와 우애, 권선징악이라는 교훈적인 메시지를 안고 쉬지 않고 달린다.

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여기도 저기도 명배우 잔치

배우들의 앙상블이 이런 변화에 든든한 기둥이 돼줍니다. 강림을 맡은 하정우는 저승 삼차사의 리더답게 냉철하면서도 때때로는 능청스러운 모습들을 보여주며 극의 분위기를 다채롭게 만들고, 주지훈은 해원맥의 액션은 물론이고 순간순간 유머나 블랙코미디를 유발하며 장면을 윤활하게 합니다. 김향기는 자홍을 진심으로 도와주는 덕춘의 순수한 매력을 극한으로 끌어냈죠.
 
물론 이들 삼차사만큼 영화를 든든하게 해주는 건 차태현, 김동욱, 예수정 세 배우입니다. 각각 김자홍, 김수홍, 자홍의 어머니를 맡아 가족을 이룬 세 사람은 서로 한자리에 모여 순간을 공유하는 장면이 없음에도 탁월한 연기로 끈끈한 가족애를 스크린에 그려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하죠.
 
거기에 일곱 개의 재판을 내내 따라다니며 강림 일행과 자홍을 방해하는 판관 역은 오달수-임원희 콤비가, 각 지옥을 담당하는 대왕들은 이정재, 김해숙, 이경영, 김하늘, 장광, 김수안 등 각자의 캐릭터를 한껏 뽐내는 배우들이 대거 포진했으니, 사실상 매 장면마다 신스틸러들이 있다고 할까요?

각 캐릭터들이 가진 개성은 영화에 몰입하는 데 힘을 보탰다. 저승 삼차사로 분한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는 카리스마와 위트를 적절하게 조합하며 균형을 맞췄다. (…) 진기한의 역할까지 강림 캐릭터에 잘 버무려 소화해 낸 하정우의 발군의 연기력이 더해져 어색하지 않게 다가온다. 삼차사 캐릭터들 중에서 가장 유머러스한 성격을 가진 해원맥 역의 주지훈 역시 능청스러움에서 진지함까지, 맞춤옷을 입은 듯 자신의 역할을 다해냈다.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김동욱이 빛날 만한 역할을 맡아 연기를 잘 해냈다. 주지훈은 연기할 만한 요소가 적은데도 몰입이 좋았다. 이정재는 발성 좋은 목소리만으로 신뢰감을 주었다. 차태현은 이미지가 자홍과 꼭 맞았고 하정우는 늘 비슷한 느낌. 도경수는 열심히 도전하고 배우로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

이수향 영화평론가

CG의 테크니컬함으로 빚어낸 공간

<신과함께-죄와 벌>에는 총 7개의 지옥이 존재합니다. 각 지옥들은 다루는 죄와 형벌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죠. 거기다가 이승에서의 이야기가 엮이면서 영화는 더욱 많은 공간을 다뤄야 하는데, CG를 통해 다양한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거기에 '신'과 '저승차사'란 신적 존재들의 이미지를 극대화할 수 있게 과감한 컷 연출을 사용한 김용화 감독의 결단이 돋보이기도 합니다. 하늘에서 주욱 내려가 구조현장의 김자홍을 포착하는 첫 장면부터 영화가 담는 다양한 매력을 함축적으로 보여줍니다.
 

삼차사가 지옥의 적들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대목은 역동적이고 화려한 액션신으로 숨 가쁘게 달려간다. 수직적 하강의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해 담아낸 스케일 큰 액션이 위력적이다. 예상치 못한 원귀가 나타나는 시점부터 빠르게 전개되는 스토리와 더욱 격렬해지는 액션신은 관객을 판타지 롤러코스터에 태운다.

마이데일리 곽명동 기자
<신과 함께-죄와 벌>은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VFX를 자랑한다.향후 한국 영화의 소재와 장르의 스펙트럼을 넓힐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학후 영화 칼럼니스트
만발한 비주얼 이펙트를 동반한 지옥 심판 액션 어드벤처 울컥 드라마. CG 없는 장면이 단 1도 없을 듯한 물량공세를 앞세운 덱스터 스튜디오의 시각효과 재능 전시장. 업그레이드된 그 기술력과 표현력이 원작 웹툰의 스토리 뼈대도 김용화 감독의 드라마 메시지와 잘 화합했다.

송지환 영화 칼럼니스트

이 변화들은 호불호?

영화에서 부각된 '가족'의 이야기는 원작의 담백한 매력을 즐긴 팬들이라면 다소 어리둥절할 대목입니다. 영화에선 김자홍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려지면서 자연스럽게 가족사도 더 많이 묘사되거든요. 분명 정서적으로 큰 힘을 가진 이 요소가 관객들에게 장점으로 다가갈지, 단점으로 작용할지 쉽게 예측할 수 없습니다.

캐릭터가 변화했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영화로 '신과 함께'에 처음 입덕하는 이라면 깐죽거리며 독설을 날리는 해원맥이 매력적일 수 있지만, 원작을 떠올린다면 역시 어색하게 느낄 수도 있죠. 강림이나 염라, 김자홍 등 주요인물들 대부분이 새로운 성격을 가졌다는 것도 호불호가 갈릴 듯합니다.
 

문제는 기술력만큼 영화가 풀어나가는 이야기와 등장인물의 매력 등의 설정이 뒷받침해주지 못했다. 원작에서도 던지는 메시지인 용서와 업보를 영화로 실감 나게 표현하고자 '신과함께'는 영화로 넘어오면서 '김자홍'을 비롯한 일부 인물의 설정을 바꿨으나, 도리어 최루탄성 신파라는 약점을 만들어냈다.

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씨네플레이 에디터 성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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