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교육〉 진기주 인터뷰는 1부에서 이어집니다.

배우님의 실제 학창 시절은 어땠어요?
그냥 평범했어요. 벼락치기로 시험공부하고, 진짜 매일 놀고 싶지만 공부는 해야 하니까 하고, 동아리 활동도 되게 좋아했었고요.
실제로 선생님께 맞은 적도 있었나요?
쪽지 시험 볼 때 틀린 개수만큼 맞기, 이런 건 있었어요.(웃음)
배우님의 그런 경험이나 이번 작품으로 비춰봤을 때 체벌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그래도 안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체벌은 정말 위험한 요소를 많이 갖고 있는 행위라고 생각해요. 저도 시험 때 많이 틀린 날은 많이 맞고, 야자 시간에 늦은 날도 맞기도 하고 그랬는데요. 체벌은 행위 자체가 위험한 거라고 생각해요.

한림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면모는 진기주 씨 본연의 모습을 많이 가져온 건가요? 아니면 준비를 하셨나요?
그건 다른 배우들과 같이 호흡하다 보니까 그렇게 된 거 같아요. 아무래도 옆에 있는 캐릭터들이 나화진(김무열)도 그렇고, 강석 장관님(이성민), 봉근대(표지훈)도 그렇고 다들 조금씩 허당미와 인간미가 있어요. 그런 호흡을 주고받다 보니 같이 그렇게 나갔던 것 같아요.
임한림 캐릭터와 배우님의 실제 성격은 좀 비슷한지도 궁금해요.
저는 조심성이 많은 사람이라 안 닮은 것 같아요. 한림이는 신체적인 능력도 좋은데, 저는 전혀 그렇지 않아서 그런 부분들도 좀 다른 것 같고요. 또 한림이는 말을 뱉을 때 그렇게 많은 고민을 거쳐서 나오는 친구는 아닌데요.(웃음) 저는 조금 말수가 적은 편이기도 해서 많이 다른 것 같아요.

기주 씨가 가장 울컥한 에피소드는 어떤 것이었어요?
회마다 엔딩에 강석 장관님이 마무리를 해 주시잖아요. 그때 매 회의 엔딩을 볼 때마다 울컥했어요. 피해자들이 다시 일어나는 모습을 보여주잖아요. 그리고 한림의 과거가 드러날 때도 울컥했어요. 정말 대본을 받을 때부터 잘 표현해야 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했어요. 짧은 순간이기 때문에 그 안에 최대한 많은 거를 보여드려서 마치 그전의 이야기까지 다 본 것처럼 느껴지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요. 그 장면 찍을 때 분장 차에서 많이 울었어요. 분장 실장님이 한림이 얼굴에 맞아서 생긴 멍을 만들어 주시는데, 제 앞에 거울이 있잖아요. 제가 제 얼굴을 보는데 감정이 주체가 안 돼서 계속 울면서 분장을 받았어요. 그러니까 그 얼굴을 보는데 얘가 얼마나 아팠을까. 한림이 진짜 고통스러웠겠다, 이렇게 될 때까지 얼마나 참았을까, 어떤 걸 견뎌왔을까 생각하니까 계속 눈물이 나왔어요.
나화진과 임한림 두 캐릭터의 관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고, 연기에 임하셨어요?
계속 염두에 두고 있었어요. 4인방이 모여 있을 때 강석 장관님이 한림이를 진정시키는 말에는 그녀가 반응을 안 하고, 나화진이 나가라 하면 아무리 흥분을 해도 바로 나가거든요. 또 한림이가 근대를 위험에 빠뜨려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때도 단박에 정신을 차릴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이 나화진이에요. 둘의 관계는 한림의 과거 장면과 연결이 좀 되는데요. 나화진이 한림이에게 “도움의 시작은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것부터”라는 말을 한 그때 모든 게 완성됐어요. 또 그 대사를 듣는 저도 모든 게 완성이 됐어요. 아, 한림이는 나화진이 가는 길이라면 어떤 것도 따지지 않고 가겠구나. 그때 제가 느꼈던 전율을 생각해 보면, 나화진의 말이라면 모든 걸 실행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그를 따라 군인이 되고, 모든 삶의 선택을 다 맞춰갔던 것 같아요. 저는 그를 믿는 한림의 순수하고 굳건한 마음 그리고 그들의 끈끈한 사이가 멋있다고 생각해요.

봉근대 캐릭터와의 러브라인도 이 드라마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 중의 하나잖아요. 이 러브라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찍으면서 근대가 참 귀엽다고 생각했어요.(웃음) 근대가 진심으로 그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는데 그게 너무 진심이어서 귀엽고, 너무 순수해서 귀여웠어요. 연기하면서 제 눈으로 본 근대의 모습은 그래서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것 같아요.


사회부 기자 활동도 하셨잖아요. 그래서 작품이 가리키는 사회적인 이슈에도 관심이 좀 많았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작품의 빌런들을 보면서 가장 악독하다고 느껴졌고 인상적이었던 빌런을 말씀해 주세요.
이건 그 캐릭터를 연기한 친구들 역량도 좀 큰 것 같은데요. 촉법소년 무리 친구들이요. 그 친구들이 퇴근해서 본인의 옷으로 갈아입고 가는 모습을 보는데, 그때도 너무 미운 거예요.(웃음) 그 친구들이 정말 연기를 너무 잘했는데, 그래서 너무 미웠어요. (해당 4인방은 장요훈, 임현묵, 윤태식, 최현준 배우가 연기했다)
작품에서 최가윤 선생님(하영)이 교복 입고 담배 피우는 학생들에게 가서 계도하잖아요. 진기주라면 그런 걸 봤을 때 어떻게 하실 것 같나요?
사실 제 안의 많은 자아가 충돌하는데요. 최가윤 선생님 같은 어른이고 싶어요. 그런데 쉽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나를 지키고 싶은 본능이 있고, 그게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세상에는 그런 본능을 이겨내고 위험에 빠진 분을 구해주는 분들이 있죠. 그래서 그런 분들을 시민 영웅이라고 하는 것 같아요. 정말 그게 맞고, 나의 자아도 너 지금 당장 뛰어가라고 하겠지만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작품이 참교육과 참어른에 대해 말하잖아요. 진기주 씨가 생각하는 참어른은 어떤 사람인지도 궁금해요.
저도 아직 많이 무르익은 사람이 아니다 보니 고민이 좀 필요하긴 한데요. 자기 말에 책임지는 사람, 자기 말과 행동에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지금 촬영 중인 차기작 〈슬리핑 닥터〉에서는 〈참교육〉의 한림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실 예정인가요?
네, 그 모습은 (손가락 끝을 가리키며) 요만큼도 없을 겁니다.(웃음) 지금은 의사 선생님과 원장님이 되어 있습니다.

도전의 아이콘이기도 하잖아요. 작품이 주목받을 때마다 진기주 씨가 배우가 되기까지 거쳤던 이력이 다시 재조명을 받는 것 같아요. 어떤 마음이 드는지 궁금해요.
조금 구분이 돼요. 개인적으로 저를 돌아봤을 때는 ‘잘 살았다’라는 자부심이 드는데요.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기도 하고요. 근데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진기주로서는 조금 쑥스러워요. 그렇지만 좋은 추억이긴 해요. 정말 좋은 곳이었고, 좋은 인연을 만났었다고 생각해요.
배우가 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 것 같아요.
아직까지 저에게 조금 신기한 일이에요. 그래도 배우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 때는 촬영 중인 것 같아요. 현장에서 다른 배우와 같이 연기할 때요. 어제도 촬영을 하고 왔는데요. 현장에서 같이 연기하는 배우와 포옹하는 장면이었거든요. 그렇게 현장에서 서로의 온기와 에너지를 주고받을 때, 이 일이 참 좋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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