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참교육' 진기주 ① “한림의 기합은 더 강해져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에서 나온 것”

진기주 (사진 출처=넷플릭스)
진기주 (사진 출처=넷플릭스)

“또라이는 또라이로 잡는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이면 거침없이 행동하는 임한림은 더 이상 우리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짓을 벌이며 교육 환경을 무너뜨린 이들과 제대로 맞붙을 수 있는 인물이다. 임한림은 ‘참된 교육’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디든 막무가내로 돌진한다. 배우 진기주는 이번 작품 〈참교육〉에서 돌+아이 감독관 임한림 역을 맡아 기존의 연기와 전혀 다른 연기를 보여주었다. 너무 새로운 나머지 호불호를 동시에 낳고 있는 진기주의 쩌렁쩌렁한 기합은 사실 한림의 내면을 파고드는 깊은 인물 분석에서 비롯됐다. 진기주를 만나 작품과 인물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참교육〉
〈참교육〉

먼저 대본을 보셨을 때, 어떤 부분에 끌려서 출연을 결정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대본에 울컥울컥하게 만드는 부분들이 있었어요. 교권보호국이 피해자를 보호하면서 피해자들이 위안을 받고, 다시 나아갈 힘을 얻잖아요. 그렇게 마무리되는 게 좋았어요. 또 작가님이 대본에 꾹꾹 담아 넣으신 따뜻한 느낌이 좋아서 하고 싶었어요. 대사에서도 그런 게 느껴졌는데, 제가 뱉으면서도 위안을 받는 말이었어요. 그런 대사들이 많이 있는데, “지켜줄게”라는 대사도 그랬어요. 그냥 사람을 안심시켜 줄 수 있는 말이잖아요. 그리고 홍종찬 감독님과도 꼭 한번 같이 작업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이 작품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임한림이라는 캐릭터는 원작에 있는 캐릭터잖아요. 원작 캐릭터의 이미지를 어느 정도로 가져오고, 또 어떤 부분은 취하지 않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있었을 것 같아요. ​

원래는 원작을 몰랐어요. 대본을 받고 이 작품의 원작이 웹툰이라는 걸 알게 된 후에 원작을 찾아봤어요. 그렇게 대본을 먼저 보고 나서 웹툰을 봤거든요. 그런데 원작보다는 대본에 집중하는 게 맞겠다는 판단이 들었어요. 그래서 어떤 걸 취하고 어떤 걸 버릴지에 대한 고민보다는 대본이랑 배우 4인방과 감독님이 모여서 함께 이야기했던 우리 드라마의 분위기, 색깔 이런 것에 더 집중했어요.

〈참교육〉
〈참교육〉

임한림의 첫 등장 장면이 좀 세잖아요. 여학생들에게 가슴 성형 수술에 관해서 얘기하는데, 대사와 모션이 다 좀 센 부분이 있는데요. 그 장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준비하셨어요?

그냥 간단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학생들이 어리바리해 보이는 교생 선생님을 골리기 위해서 뱉은 말이었잖아요. 그래서 그 말 이후에 더 이상 다른 말이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한 한림이다운 답변과 모션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장면이 한림이가 등장하고 얼마 안 돼서 나오는 장면이잖아요. 그래서 시청자들이 저 캐릭터는 저런 캐릭터구나, 저런 말을 하고, 저런 행동을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하는 그런 캐릭터라고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한 대사와 모션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청자 중에는 임한림 캐릭터에 대해 낯설게 느끼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목소리 톤에 관한 얘기도 많았어요. 준비하시면서 이러한 반응을 예상하셨는지 궁금해요.

제가 경험해 본 적 없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하다 보니까, 그 캐릭터의 모든 것을 제 세포 하나하나에 흡수하고 싶었어요. 그런 마음으로 영상들을 많이 봤는데요. 훈련을 하는 예능이나 일상생활이 담긴 다큐멘터리도 많이 봤어요. 근데 저도 저의 그런 목소리를 태어나서 처음 듣는 거였어요. 그래서 예능을 통해 그런 기합 소리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봤는데요. 예능 같은 경우는 어떤 사람이 기합 소리를 냈을 때 당황하는 상대의 표정을 담은 리액션 컷이나 웃음이 빵 터지는 자막 같은 게 들어가요. 그게 일반적인 반응이거든요. 평소에 이 직업군에 대해 잘 모른다면 그럴 수 있고, 저도 굉장히 낯설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왜 저런 소리를 내지라는 생각도 했었던 것 같아요.

​근데 그분들이 훈련하시는 모습과 그 강도를 반복적으로 보다 보니 그 훈련의 강도를 이겨내기 위한 소리가 아닐까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런 강도의 훈련을 받으면 사람의 신체는 한계가 있으니 쉬고 싶잖아요. 근데 그럴 때마다 소리를 내서 본인을 정신 차리게 하는 거죠. 훈련을 이겨내고, 내가 좀 더 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벌이는 나와의 싸움에서 나오는 소리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강해져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과 책임감을 그렇게 표현하려고 했어요.

〈참교육〉 액션 스틸컷​
〈참교육〉 액션 스틸컷​

작품에 임하시기 전에 복식 호흡도 연습하셨어요. 감독님과 사전에 논의된 건지 아니면 스스로 시작하신 건지 궁금하고, 연습하신 과정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학원에 갔었는데요. 그건 제가 한림이 캐릭터를 표현할 때 어떤 지점에서든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으로 갔던 거였고요. 권유받은 건 아니었어요. 근데 정말 기본적인 발성 수업, 모두가 아시는 복식 호흡 같은 거였어요. 근데 제가 어떤 경험을 하든, 어떤 걸 배우든 그게 퍼즐처럼 맞춰져서 나중에는 결국 쓰이더라고요. 그게 지금 당장일 수도 있고, 몇 년 뒤일 수도 있는데 결국에는 저에게 도움이 됐어요. 그래서 제 인생에 어떻게든 배움이 되고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갔었어요.

액션 연기를 하는데도 굉장히 공들었을 것 같아요. 어떻게 연습하셨어요?

​우선 액션 스쿨을 열심히 다녔어요. 근데 저는 액션을 제대로 하는 게 처음이다 보니까 저를 집중적으로 가르쳐 주셨고요. 무열 선배님은 이미 너무너무 훌륭하시기 때문에 제가 선배님이 하시는 액션의 조금이라도 따라갈 만큼 해보자, 어쨌든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 그런 생각으로 임했어요. 근데 엄청 힘들었어요. 숨이 차서 얼굴이 늘 엄청나게 시뻘게져 있었어요. 그래도 몸이 힘들고 체력이 힘들면 잠깐 쉬었다가 그래도 해내야지 하면서 했어요.


▶ 〈참교육〉 배우 진기주 인터뷰는 2부로 이어집니다.

영화인

[인터뷰] '참교육' 진기주 ② “개인적으로 체벌은 정말 위험한 행위라고 생각한다”
NEWS
2026. 6. 20.

[인터뷰] '참교육' 진기주 ② “개인적으로 체벌은 정말 위험한 행위라고 생각한다”

▶ 〈참교육〉 진기주 인터뷰는 1부에서 이어집니다. 배우님의 실제 학창 시절은 어땠어요. 그냥 평범했어요. 벼락치기로 시험공부하고, 진짜 매일 놀고 싶지만 공부는 해야 하니까 하고, 동아리 활동도 되게 좋아했었고요. 실제로 선생님께 맞은 적도 있었나요. 쪽지 시험 볼 때 틀린 개수만큼 맞기, 이런 건 있었어요. 배우님의 그런 경험이나 이번 작품으로 비춰봤을 때 체벌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그래도 안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체벌은 정말 위험한 요소를 많이 갖고 있는 행위라고 생각해요. 저도 시험 때 많이 틀린 날은 많이 맞고, 야자 시간에 늦은 날도 맞기도 하고 그랬는데요. 체벌은 행위 자체가 위험한 거라고 생각해요.

[인터뷰] '참교육' 진기주 ① “한림의 기합은 더 강해져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에서 나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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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6. 20.

[인터뷰] '참교육' 진기주 ① “한림의 기합은 더 강해져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에서 나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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