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공식 포스터

잊혀가던 <킹스맨>의 새 소식이 들어왔다. 거의 일 년 만에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의 새로운 예고편이 공개된 것. 지난 2015년, B급 같은 S급 감성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킹스맨>의 프리퀄 작품이다. 북미에서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개봉하기로 했지만, 디즈니가 폭스 영화의 스케줄을 대거 뒤로 미루면서 같이 연기됐다. 하지만 새 예고편이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개봉이 가까워졌다는 뜻. 이변이 없다면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다가오는 9월 18일 개봉할 예정이다. 공식 예고편과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으로 어떤 작품이 될지 짚어보자.


킹스맨, 그 최초의 서사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킹스맨> 시리즈의 프리퀄 작품으로 전작들의 뒷이야기가 아니라 킹스맨의 시작에 관한 이야기다. 3부작으로 이뤄진 <킹스맨>의 마지막 이야기는 이번 프리퀄 이후 제작될 예정이다. 1900년대 초반, 역사상 최악의 폭군과 범죄자들이 모여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학살하기 위해 전쟁을 준비한다. 이에 대항하는 최초의 킹스맨들. 전작의 해리(콜린 퍼스)와 에그시(태런 에저튼)의 조합처럼 콘래드(해리스 디킨슨)가 노장인 듀크(랄프 파인스)에게 발탁돼 콤비를 이루게 된다. 킹스맨의 창립 신화와 더불어 베테랑 킹스맨과 신입 간의 케미 또한 관전 포인트가 되겠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선배가 후배를 직접 뽑는 건 킹스맨의 전통인가.


고급스러운 병맛은 계속된다

2019년 3월 20일,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21세기 폭스의 인수 작업을 끝냈다.

예고편을 언뜻 보고 ‘디즈니스러워졌다’는 걱정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할 듯하다. 디즈니가 20세기 폭스를 인수하기는 했지만, 이 작품의 마케팅에만 관여했지 제작은 어디까지나 20세기 폭스의 몫이었다. <킹스맨> 시리즈의 트레이드마크인 폭력성이 떨어지는 것 아닐까 우려하는 목소리를 의식한 듯, 감독 매튜 본 또한 이번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영화가 R 등급으로 개봉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다행히도 2차 예고편을 보면 1차에 비해 늘어난 액션신이 눈에 띈다. 이번 작품에서도 킹스맨 특유의 잔인하고 야한, B급 감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해볼 수 있겠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예고편


이번엔 또 어떤 사회적 메시지를?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킹스맨: 골든 서클>

돌이켜보면 <킹스맨> 시리즈엔 항상 사회적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은 지구 온난화 이슈를 다뤘고, <킹스맨: 골든 서클>에서는 마약 합법화 요구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그렇다면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어떨까. 외신 ‘씨네마블렌드(CinemaBlend)’에 따르면 감독인 매튜 본은 “영화의 배경 자체가 현재 정치적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고 밝힌 바 있다. “미친 사람들이 세상을 운영하면 세상은 정말 빨리 자제력을 상실한다. 세계 1차 대전 전에도 모든 사람들이 전쟁은 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전쟁이 발발했다. 지금 또한 마찬가지”라며 이번 작품 또한 일련의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은 브렉시트나 트럼프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는데, 감독의 의도대로 최근의 폐쇄적이고 비상식적으로 돌아가는 세상과 비교하며 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격동의 시기였던 1900년대 초반이 배경이다.


강력해진 악당, 과연 킹스맨을 살려낼 수 있을까?

강력하고 매력적인 악당의 존재는 히어로 영화의 성공 공식이다. 명작이라고 평가받는 히어로 영화치고 악역의 존재감이 없었던 적이 있었는가. 영화 <킹스맨:골든 서클>이 1편의 명성을 이어가지 못했던 것은 이 점을 간과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발렌타인이 킹스맨들을 가지고 노는 최강의 빌런이었다면, <킹스맨: 골든 서클>의 포피는 임팩트가 부족했던 게 사실. 매튜 본이 신작에서는 절치부심을 한 걸까. 전작의 악역들은 모두 빠른 두뇌 회전으로 킹스맨을 괴롭혔지만, 예고편 속 리 라스푸틴(리스 이판)은 이와는 다르게 킹스맨들을 피지컬로 압도하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예고편

비주얼부터 전작의 악당들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과연 이 빌런이 <킹스맨>을 골든 서클이라는 수렁에서 건져낼 수 있을지 또한 관전 포인트.


씨네플레이 인턴기자 이태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