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건>은 휴 잭맨이 울버린을 연기하는 마지막 영화입니다. 오는 2월 9일 열리는 제6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프리미어 상영을 앞두고 있지요. 히어로 영화로는 드문 일인데요. 그만큼 진중하고 철학적인 내용이 가득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공개된 트레일러를 보면, <로건>에선 울버린이 목숨 걸고 지키려는 여자아이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X-23’이라는 캐릭터입니다. <엑스맨:아포칼립스>의 쿠키 영상에서 울버린의 혈액을 가져가는 장면을 보고 이미 X-23의 등장을 예상한 팬들도 많았지요. 그나저나 이 조그만 여자아이 손에서 날카로운 클로가 튀어나오고 군인을 상대로 잔혹한 전투를 벌이는 장면이 있는데요. 도대체 이 어린 꼬마가 무슨 이유로 사람을 죽이고 있는 걸까요.
X-23은 울버린의 DNA로 만든 복제 생명체입니다. 23번째 실험체여서 그런 이름을 갖게 되었지요. ‘웨폰 X 프로젝트’와 관련된 '사라 키니(Dr. Sarah Kinney)’ 박사를 통해 태어난 X-23은 어린 시절부터 살인병기로 키워집니다. 특히 이 프로젝트의 책임자이자 잔인한 성격의 ‘젠더 라이스 박사(Dr. Zander Rice)’는 X-23이 특정 약물의 냄새를 맡으면 폭주하도록 설계합니다. 젠더 박사는 약물의 효과와 X-23의 실전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X-23의 무술교관을 죽이게 합니다. 정신이 돌아온 X-23은 자신이 저지른 첫 살인에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되지요.
젠더 박사와 달리, 사라 카니 박사는 X-23에 대한 모성애가 각별했습니다. 그리고 X-23이 더 이상 살인병기로 자라지 않기를 바랐지요. 사라 카니는 젠더 박사의 연구실을 폭파하고 X-23이 탈출할 계획을 세웁니다. 사라의 계획은 성공하지만, 젠더 박사가 몰래 발라놓은 약물 때문에 X-23은 다시 폭주하여 자신의 어머니 사라 카니를 죽이고 맙니다. X-23은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되었지만 자괴감에 시달립니다.
이후, X-23은 이모 딸인 불량소녀 매건과 함께 지내며 아주 잠깐 10대 소녀로서의 일상을 즐기지만, 곧 적의 습격을 받습니다. 지긋지긋한 굴레를 벗어나고 싶었던 X-23은 결국, 이 모든 사건의 시작이 자신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울버린’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되지요. X-23은 울버린을 찾아내 죽이고 자신도 자살할 생각이었습니다. 손은 물론 발에서도 클로가 나오는 X-23은 뛰어난 전투 능력으로 울버린을 죽음 직전까지 몰아넣습니다. 그러나 X-23에 대해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었던 울버린은 그녀를 다독이고 사라가 남긴 편지를 전합니다. 참으로 슬픈 가정사네요.
뮤턴트 ‘울버린’이 아니라, 인간 ‘로건’으로서의 고민을 이야기하는 영화 <로건>을 소개하면서, ‘X-23’ 역시 엄마가 지어준 이름 ‘로라 키니(Laura Kinney)’라는 이름으로 불러줘야 할 것 같습니다. 티저 영상에서는 어린 로라가 자신을 살인병기로 이용하려는 무리에 맞서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 만큼이나, 가슴 아픈 장면이 또 있었습니다. 편의점에서 돈을 내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과자와 음료수를 먹다가 주인에게 꾸중을 듣는 장면인데요. 그동안 연구소에 갇혀 지내면서 보통의 아이들이 배우고 익혔을 사회의 규칙들을 하나도 알지 못한 채 자라고 있었던 것이지요.
다행히, 로건은 자신의 DNA로 태어난 로라를 받아들이고 잘 돌보려 하는 것 같습니다. 자비에 교수 등과 둘러앉은 자리에선 잠깐이나마 로라가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거봐, 웃으니까 예쁘잖아) 이런 이야기를 다 알고 보면, 로라가 로건의 거친 손을 꼭 잡고 있는 포스터가 더욱 절절하게 느껴지는군요.
씨네플레이 객원 에디터 오욕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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