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마블의 영화들은 순항 중입니다. 한편, DC는 벤 애플렉이 <더 배트맨>의 감독 자리를 내던졌고, ‘플래쉬’ 솔로 영화의 연출과 각본이 여러 차례 교체되며 표류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마블의 프로젝트들은 <로건>이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안정적인 행보를 보여 다행입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2차 티저 예고편

특히, 슈퍼볼 중계에 맞춰 공개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의 트레일러가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슈퍼볼은 매해 1억 명 이상이 시청하는 빅 이벤트여서, 각 브랜드와 영화들이 광고로 전쟁을 벌이는데요. SNS의 반응을 집계한 데이터를 놓고 보면 언급된 숫자가 같은 날 트레일러를 공개한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등의 두 배에 가깝다는군요.

이번 트레일러에는 온몸이 금빛으로 빛나는 여인이 하나 등장합니다. 바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의 메인 빌런이 될 '아이샤'(Ayesha)입니다. 코믹스 <The Incredible Hulk Annual #6 >(1977)에 처음으로 등장한 캐릭터이며, 과학자 그룹 인클레이브가 완벽한 인간을 만들기 위해 창조한 존재입니다. 아이샤는 누에고치에서 태어났고 이후에도 누에고치로 돌아가 부활하거나 변형하기도 하는데요. 다양한 사건을 거치면서 파라곤(Paragon), 허(Her), 키스멧(Kismet) 등의 이름으로 불리게 됩니다.

아이샤는 물질을 재배열하거나 공간을 왜곡시키는 등, 신적인 능력을 가진 강력한 캐릭터입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사기꾼 스타로드, 수다쟁이 로켓 등 마블에서도 가장 웃기는 캐릭터들이 왁자지껄 모인 팀인데요. 그래서 맞서는 악당이 이렇게 위엄 있는 인물일수록 더 재밌는 상황이 많이 벌어지겠지요?

<맨 프롬 UNCLE>

이 금빛 여신 아이샤는 190cm의 프랑스 배우 엘리자베스 데비키가 맡았습니다. 엘리자베스 데비키는 <맨 프롬 UNCLE>에서 뛰어난 패션 감각을 자랑하는 악당으로 등장했었죠. 같이 출연한 슈퍼맨 헨리 카빌의 엄청난 덩치에 주눅들지 않는 아우라가 인상 깊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185cm인 헨리 카빌보다도 5cm가 더 크네요.) <위대한 개츠비>에서도 고전적인 아름다움으로 닉 캐러웨이(토비 맥과이어)를 홀리는 여인 조던 베이커로 출연했었습니다.

<위대한 개츠비>

사실 과학자 그룹 인클레이브가 아이샤를 만들기 전에 창조한 존재가 하나 더 있습니다. 아담 워록이라는 캐릭터인데요. 아담워록도 힘(Him)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고, 누에고치를 통해 부활하는 등 아이샤와 닮은 점이 많은 캐릭터이지요. 아이샤보다는 인지도가 높아서 <토르: 다크 월드>의 쿠키 영상에 의문의 누에고치가 나왔을 때, MCU에 아담 워록이 합류하는 것 아니냐는 루머가 돌았지요.

무엇보다 아담워록은 한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멤버로 활동한 적이 있으며, MCU 전체의 메인 빌런인 ‘타노스’와 대등한 힘으로 애증관계를 유지하는 캐릭터이기도 하죠. 또한 그는 인피니티 건틀렛’과도 많은 인연이 있습니다. 코믹스에서 종족 번식을 원하는 아이샤가 아담워록을 애타게 찾아 헤매는 내용이 있는데요. 팬들은 벌써 아이샤가 등장했으니 이제 아담워록도 등장할 것이라며 기뻐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 굵직한 떡밥이라면 기쁜 마음으로 낚여드립니다. 파닥파닥.


씨네플레이 객원 에디터 오욕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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