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원 <씨네21> 기자
액션, 캐릭터, 스펙터클의 무한 연쇄만으로 도달할 수 있는 어떤 정점.
★★★★
새삼스럽지만 이번에도 해낸다. 사실 MCU의 우주는 매우 좁다. 빌런의 욕망과 상상력은 매우 지구적인 규모에 국한되고 우연과 행운이 남발되는 전개는 상당히 단순하다. 그럼에도 이 우주가 좁게 느껴지지 않는 건 충분히 학습된 캐릭터, 다채로운 액션, 매 시퀀스가 하이라이트라 해도 좋을 스펙터클의 연쇄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타노스라는 실로 형형색색의 캐릭터를 꿴 값비싼 목걸이는 서로의 빛을 깎아내지 않고 조화롭게 빛난다. 오늘의 마블을 만든 힘은 그 탁월한 조율과 균형감각에 있다. 기대를 완벽히 배신하는 결말 덕분에 <인피니티 워>는 온전히 타노스의 영화, 다크 히어로물이 된다. 모든 게 과잉인데 그게 또 미덕인 (자본)집약의 정수.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마블러스!
★★★★
‘마블 영화 피로감’에 대한 이야기는 몇 해 전부터 있었으니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 진짜 새삼스러운 건 그런 위기론 속에서도 마블이 매번 ‘다음 영화’에 대한 기대에 불을 지펴왔다는 사실이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마블의 성공신화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임을 호방하게 과시하는 선언문 같다. 호감 가는 캐릭터가 떼로 나오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영웅이 많아서 (볼거리가) 이득인 영화가 아니라, 너무 많아서 (분량 배분이) 오히려 문제인 난이도 상급의 미션이다. 이 불가능에 가까운 보이는 미션을 루소 형제는 균형 잡힌 앙상블 지휘 능력과, 타율 높은 위트와, 볼거리와 비장미를 두루 끌어안은 화려한 액션 등으로 하나씩 클리어 해 나간다. 늘 아쉬움으로 지적되던 ‘악당의 존재감’ 문제는 타노스라는, 무지막지한데 의외로 정(情)이 있는 사연 두터운 캐릭터를 통해 막아냈다. 여러모로 마블러스(marvelous)하다. 마블이 잘 던지는 ‘떡밥’은 이번엔 그 크기가 비대하다. 후반부 이야기가 아주, 대단히, 매우 충격적인데 이에 대한 해석을 1년이나 기다려야 볼 수 있다니. 또 낚였... ‘타임 스톤’이 있다면 1년 후로 갔다 오고 싶을지도.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MCU 10년 사 노하우의 집대성
★★★★
차곡차곡 개별 시리즈를 탄생시키고 또 유기적으로 연결하면서 10년간 펼쳐왔던 MCU 세계관 그리고 노하우의 집대성. 스무 명이 넘는 히어로의 기량이 가장 매력적인 방식으로 드러나는 동시에 그들의 합을 그려나가는 계산이 탁월하다. 아이언맨과 스타로드 같은, 지금껏 본 적 없는 영웅들의 조합도 신선한 재미. 기실 완벽한 실패의 서사인 이번 영화는 기존 MCU 작품들과는 차원이 다른 마블의 초강수이자 신선한 모험이다. 동시에 이번 편은 <어벤져스 4>를 향한 거대한 포석이자 가교로서의 역할에 더 충실했다는 인상이 강하며, 그런 목적에는 충분히 도달한다. 히어로 중 누군가가 죽는다는 것은 개봉 전부터 알려진 사실. 이 영화를 접한 뒤 ‘누가 사느냐’로 질문을 바꿔보면 이후의 MCU를 상상하는 것이 더욱 흥미로워질 것이다. MCU는 여전히 끝도 없이 놀라운 세계다.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총출동
★★★☆
2008년 <아이언맨>부터 축적된 마블의 캐릭터들이 거의 대부분 출동해 타노스에 맞선다. 각 캐릭터 집단과 공간에 따라 이뤄지는 액션 스펙터클은 관객을 정신 없이 이리저리 이끈다. 물리적 힘도 막강하지만, 타노스라는 캐릭터가 만들어내는 감정의 울림도 상당하다. 독과점과 번역 논란이 있긴 하지만, 영화 전체가 다음 편을 위한 ‘떡밥’으로 작용하는 면도 있지만,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 면도 있지만, 어쨌든 거부하기 힘든 영화다.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독한 이별 예행연습
★★☆
이쯤 되면 독한 이별 예행연습이다. 애초에 가장 큰 관심사였던 히어로 중 누가 떠날 것인가는 무의미하게 만든 충격요법은 어벤져스의 세대교체와 히어로 연기에 대한 피로를 호소하던 배우들의 거취까지 해결하고자 한다. 이 같은 전략에 경악하든 만족하든, 어쨌든 마블이 또 한 번 다음 시리즈를 기다리게 만든 것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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