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확정에서 하차까지, 배우들의 뒤바뀐 캐스팅

애초, 이창동 감독의 <버닝>을 이끌어갈 후보로 거론된 배우는 유아인, 강동원 둘이었다. 여기에 또 한 명의 핵심인물 해미 역으로 설리가 물망에 오르며, 제작 전 캐스팅 단계부터 <버닝>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하지만 제작 지연과 출연 일정 등의 이유로 강동원은 하차했고, 그가 연기할 뻔했던 벤 역은 결국 스티븐 연에게 돌아갔다. 또한, 해미 역도 몇 달간 오디션 끝에 신인 배우 전종서로 낙점되며 캐스팅 논란(?)이 마무리되었다. 이처럼 최종 단계에서 출연이 불발되거나, 캐스팅 확정 후 여러 이유로 하차하게 된 케이스들을 모았다.


<올 더 머니> 'J. 폴 게티'
케빈 스페이시 → 크리스토퍼 플러머

케빈 스페이시
크리스토퍼 플러머

넷플릭스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를 통해 신들린 연기력을 펼치며 극을 이끌었던 케빈 스페이시. 그러나 케빈 스페이시가 수십 차례 성폭행을 저지른 과거가 드러나자, 넷플릭스 측은 그가 연기한 미국 대통령 프랭크를 불명예 사임하거나 사망하는 방향으로 하차시킬 것이라 전했다. 불똥이 튄 것은 <하우스 오브 카드>뿐만이 아니었다.

<올 더 머니>

재벌 3세 유괴 실화를 다룬 리들리 스콧의 <올 더 머니>(2017). 케빈 스페이시는 세계 최고의 부자 J. 폴 게티 역을 맡아 모든 촬영을 마무리 지은 상황이었다. 스페이시를 대신해 촬영에 들어간 것은 연기 경력만 무려 70년인 노장 배우 크리스토퍼 플러머였다. 그는 갑작스러운 투입에도 불구하고 묵직한 연기 내공으로, 촬영 기간 9일만에 냉혹한 사업가 게티 역을 탄생시키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올 더 머니

감독 리들리 스콧

출연 마크 월버그, 미셸 윌리엄스, 크리스토퍼 플러머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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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시리즈 '워 머신/로드 중령'
테렌스 하워드
돈 치들

<아이언맨>

기존 <아이언맨>(2008)을 봤던 관객이라면 <아이언맨2>(2010)에서 테렌스 하워드가 아닌 돈 치들이 등장해 다소 의아했을 터. 지금이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할리우드 최고 몸값을 받는 스타 중 한 명이지만 <아이언맨>이 제작되던 때만 하더라도, 그의 출연료는 약 4~5억 선이었다. 그리고 아이언맨 절친인 워 머신/로드 중령 역을 맡은 테렌스 하워드의 출연료는 로다주의 약 두 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테렌스 하워드
돈 치들

이후, 속편 출연을 앞두고 테렌스 하워드 측이 더 높은 출연료를 요구하자 마블은 워 머신 역을 돈 치들로 교체하기에 이른다. 당시, 마블 엔터테인먼트의 회장 아이작 펄머터는 이를 두고 "흑인은 다 똑같이 생겨 관객들은 모를 것"이라는 인종차별 발언을 하며 비난을 받기도.

아이언맨

감독 존 파브로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테렌스 하워드, 제프 브리지스, 기네스 팰트로

개봉 2008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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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 '레이첼 도스'
케이트 홈즈 → 매기 질렌할

<배트맨 비긴즈>

케이티 홈즈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 3부작 중 첫 작품, <배트맨 비긴즈>(2005)의 레이첼 도스 역으로 출연했다. 레이첼은 브루스 웨인/배트맨의 어린 시절 단짝 친구로 검사보가 되어 고담시의 악의 세력과 맞서는 캐릭터다.

(왼쪽부터) 케이티 홈즈, 매기 질렌할
<다크 나이트>

<배트맨 비긴즈> 이후, 케이티 홈즈가 차기작으로 <매드 머니>(2008)를 선택하며 <다크 나이트>(2008) 출연을 거절했고, 새로운 레이첼 역의 후보로는 레이첼 맥아담스, 사라 미셸 겔러, 에밀리 블런트 등이 거론됐다. 그러나 결국 마지막 후보로 추가된 매기 질렌할이 레이첼 역을 맡았고, 그는 <다크 나이트>에서 하비 덴트의 약혼자가 되어 브루스 웨인과 묘한 삼각관계를 형성했다.  

배트맨 비긴즈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크리스찬 베일, 마이클 케인, 리암 니슨, 케이티 홈즈, 게리 올드만, 킬리언 머피, 톰 윌킨슨, 룻거 하우어, 와타나베 켄, 마크 분 주니어, 라이너스 로체, 모건 프리먼

개봉 2005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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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크리스찬 베일, 히스 레저, 아론 에크하트

개봉 2008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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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 머니

감독 캘리 쿠리

출연 다이안 키튼, 케이티 홈즈, 퀸 라티파

개봉 2008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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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보이> '벤 다이미오'
에드 스크레인
대니얼 대 킴

(왼쪽부터) <헬보이> 포스터, 에드 스크레인

지난해 8월, 배우 에드 스크레인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헬보이> 리부트 프로젝트에서 하차한다는 장문의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그가 연기할 예정이었던 벤 다이미오 역은 원작 그래픽노블에서 일본계 혼혈 미국인으로 등장한다.

(왼쪽부터) 에드 스크레인, 대니얼 대 킴

에드 스크레인은 캐스팅이 확정되고, 화이트 워싱(백인 캐릭터가 아님에도 백인 배우를 캐스팅하는 행태)이 논란이 되자 “다양한 인종을 문화적으로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 책임을 소홀히 하면 자꾸만 소수 사람들의 이야기와 목소리를 가리려 할 것이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소신껏 하차 이유를 밝혔다. 현재 해당 역할은 드라마 <로스트> 시리즈의 대니얼 대 킴이 검토 중이다.

헬보이

감독 닐 마샬

출연 데이빗 하버, 밀라 요보비치, 이안 맥쉐인

개봉 2019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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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한나'
케이트 윈슬렛
니콜 키드먼 케이트 윈슬렛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이하 <더 리더>)는 나치 대학살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제2차 세계대전 직후 10대 소년과 중년 여성의 사랑을 그린 영화다. <더 리더>는 스티븐 달드리가 감독으로 결정되고, 랄프 파인즈, 데이빗 크로스까지 캐스팅을 마치며 2007년 9월 크랭크인했다. 여자 주인공 한나 역 또한 케이트 윈슬렛으로 이미 캐스팅이 완료된 상태였다.

(왼쪽부터) 니콜 키드먼, 케이트 윈슬렛

하지만 케이트 윈슬렛이 <레볼루셔너리 로드>(2009)의 촬영으로 스케줄 조정이 어렵게 되자 한나 역은 니콜 키드먼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몇 개월 후, 니콜 키드먼이 임신을 이유로 영화에서 하차하며 이 역은 다시 케이트 윈슬렛이 차지했다. 제 역을 찾은 케이트 윈슬렛은 <더 리더>로 제8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제66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는 <레볼루셔너리 로드>로 여우주연상을 <더 리더>로 여우조연상까지 동시에 휩쓸었다.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감독 스티븐 달드리

출연 케이트 윈슬렛, 랄프 파인즈, 데이빗 크로스

개봉 2008 미국,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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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볼루셔너리 로드

감독 샘 멘데스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이트 윈슬렛

개봉 2008 미국,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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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봉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