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를 향해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다수의 시민들에게 뜻을 알리기 위해 시도하는 수단인 시위. 스타들의 시위 참여는 파급력을 갖기에 해외에서는 이들의 시위 참여를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정치·인권·환경 등 사회문제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알리고, 힘을 보태기 위해 시위 행렬해 가담한 할리우드 배우들. 이 중에서도 시위 도중 체포된 배우들을 모아봤다.


<세상의 모든 엄마와 딸들> 수잔 서랜든

수잔 서랜든
할리우드에서 진보주의자로 유명한 배우 수잔 서랜든은 1999년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가담해 체포된 바 있다. 뉴욕 경찰이 아마두 디알로라는 이름의 서아프리카 이민자를 사살한 것에 대한 항의의 뜻이었다. 이 시위로 수잔 서랜든을 포함한 219명의 참여자가 체포되었다. 이후 오바마 전 대통령의 기후정책 반대 시위 및 월스트리트 점령시위 등 다양한 시위에 참여하며 꾸준히 제 목소리를 내다 2018, 워싱턴 DC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해 또 한 번 체포되었다. 해당 시위는 트럼프 대통령이 펼친 반 이민 정책인 무관용 정책에 대한 항의로, 평소 ‘反 트럼프’를 주장했던 수잔 서랜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태도를 경계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시위 중인 수잔 서랜든

<다이버전트 시리즈: 얼리전트>

쉐일린 우들리
영화 <다이버전트> 시리즈, 드라마 <빅 리틀 라이즈>의 주인공 쉐일리 우들리. 환경운동가인 그는 201610월 노스다코타주 파이프라인 건설 현장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체포됐다. 노스다코타를 포함한 사우스다코타, 아이오와, 일리노이 총 4개의 주를 통과하는 대형송유관이 건설될 경우, 송유관에서 나오는 폐기물이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이유에서였다.

시위 초기부터 투쟁해온 쉐일린 우들리는 당일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시위 현장을 생중계했다. 이들은 평화롭게 캠프로 돌아가던 도중 경찰에게 붙잡혔으며, 쉐일린 우들리는 경찰에게 질문하려 하자 그는 체포될 것이라는 것만 말해주었다. 우리는 평화 시위 중이었다. 체포된 이유는 (내가) 얼굴이 알려진 배우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27명의 시위자와 함께 체포된 그는 보석금을 내고 감옥에서 풀려났으며, 며칠 뒤 기후변화에 관한 집회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체포당하는 쉐일린 우들리. 체포 후의 모습

조지 클루니
박해받고 있는 인권들을 보호하기 위한 단체 낫 온 아워 워치(Not on Our Watch)’을 설립하고, 인권 변호사인 아내와 인권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배우 조지 클루니. 그는 20123, 미국 워싱턴 주재 수단 대사관 앞에서 수단 정부군의 민간인 학살에 대한 반대 시위를 벌이다 긴급 체포당했다. 오랜 시간 수단 내전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며 직접 수단을 방문하기도 한 그는 시위에 앞서 미 의회에 참석해 수단 내전의 참혹함을 고발하기도. 조지 클루니는 시위에서 우리의 요구는 간단하다. 수단 정부는 무고한 사람들과 아이들에 대한 무차별적 살해를 중지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철수하라는 대사관의 요청을 거절하고 시위를 강행했다는 명목하에 연행됐다.


호아킨 피닉스
조커가 현실이 되었다? 지난 11(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국회의사당 앞에서 호아킨 피닉스가 체포됐다. 영화 속 조커처럼 경찰에 체포된 이유인즉슨, 환경보호 시위 때문이었다. 기후변화협약을 위해 매주 금요일 이어지고 있는 파이어 드릴 프라이데이스(Fire Drill Fridays)’에 참석한 그는 기후 변화와 싸우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젯밤 비행기를 타고 이곳에 온 것처럼 피할 수 없는 것들도 있지만 말이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다라 연설했다.

실제로 오랜 기간 채식주의를 실천해온 그는 덧붙여 환경 운동이나 기후 변화에 대한 대화에서 자주 거론되지 않은 건 육류와 유제품 산업이 기후 변화의 세 번째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라 말했다. 멋진 연설에도 불구하고 해당 시위는 불법이라는 이유로 참석한 호아킨 피닉스를 비롯해 147명의 일반인과 유명 배우들 모두 체포되었다. 다행히도 호아킨 피닉스는 얼마 지나지 않아 풀려날 수 있었고, 25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에 무사히 참석해 수상의 영예를 누릴 수 있었다.

체포당하는 호아킨 피닉스

제인 폰다

호아킨 피닉스가 체포된 계기인 파이어 드릴 프라이데이스(Fire Drill Fridays)’는 작년 1011일을 시작으로 올 110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전 워싱턴 DC에서 열린 시위다. 기후변화에 대한 방안을 정부에 요청하는 의도에서 주최된 것으로 배우 제인 폰다가 주최자로 참여, 의회 무단 점거 혐의로 매주 경찰에 체포돼 화제를 일으켰다. 제인 폰다는 첫 체포 후 “82세는 감옥 가기 딱 좋은 나이다라는 말을 남겼으며, 수감되는 바람에 제28회 바프타 브리타니아 시상식에서 공로상인 스탠릭 큐브릭 상수상자로 선정되었음에도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 체포될 당시 카메라를 향해 고마워요, 바프타(Thank you, BAFTA)” 언급하는 모습으로 수상소감을 대신했다고. 그뿐만 아니라 생일 전날에도 체포, 군중들의 생일 축하 노래를 들으며 연행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시위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 제인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셀럽들의 집회 참석이 줄을 잇기도. 위에서 언급한 호아킨 피닉스뿐만 아니라 테드 댄슨, 마틴 쉰, 폴 쉬어, 파이퍼 페라보, 샘 워터스톤 등 다수의 배우들이 기후변화의 실태를 고발하고 환경 보호를 주장하다 제인과 함께 체포되었다.

체포에는 쌍따봉
즐거운 모습으로(?) 연행되는 테드 댄슨, 샘 워터스톤

시위 중인 샤이아 라보프

샤이아 라보프
음주난동 및 공연방해 혐의 등으로 체포되며 '할리우드의 악동'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샤이아 라보프. 그 역시 시위를 하다 체포된 전적이 있지만, 위의 스타들과는 조금 다른 이유에서였다. 20171, 트럼프 취임으로 인해 분노한 그는 뉴욕 퀸스 영상박물관 앞에서 시위를 시작했다. 박물관 앞 벽면에 그는 우리를 분열시킬 수 없다(He will not divide us)”는 메세지와 함께 2명의 동료들과 함께 벌인 이 시위는 생중계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상황을 전달하는 방식의 대중 참여형 예술 프로젝트였다. 시위 도중 갑작스레 한 젊은 남성과 시비가 붙은 그는 결국 몸싸움을 일으켜 체포당했다. 샤이아 라보프는 경범죄로 기소 당했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아 풀려날 수 있었다. 트럼프 임기 내내 진행할 예정이었던 이 프로젝트는 이 사건으로 인해 마무리되었다고.

체포당한 샤이아 라포브

씨네플레이 문선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