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관객은 블랙 위도우에 대한 감정이 남다를 거예요. 그녀의 운명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작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플로렌스 퓨가 밝힌 바와 같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속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의 예상치 못한 희생은 관객을 충격에 빠뜨렸다. 블랙 위도우가 남긴 여운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을 팬들을 위한 마블 스튜디오의 선물. 올해 봄 블랙 위도우가 화려하게 부활해 스크린을 찾을 예정이다. 3월 9일 공개된 <블랙 위도우>의 메인 예고편을 바탕으로, 마블이 던진 <블랙 위도우>에 대한 핵심 떡밥들을 정리해봤다. 

블랙 위도우

감독 케이트 쇼트랜드

출연 스칼렛 요한슨, 데이빗 하버, 플로렌스 퓨

개봉 202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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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위도우] 메인 예고편

“우린 가족이야, 같이 싸우자”
‘어벤져스’ 이전의 가족 등장

메인 예고편은 나타샤(스칼렛 요한슨)와 옐레나(플로렌스 퓨)가 나타샤의 위장 신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옐레나를 바라보는 나타샤의 눈엔 진심 어린 온기가 묻어난다. 이들은 자매 같은 라이벌일까, 라이벌 같은 자매일까? 스칼렛 요한슨은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블랙 위도우>를 “자기 용서, 그리고 가족에 관한 영화”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전에 공개된 예고편에서처럼, 이번 예고편에서 역시 ‘가족’의 테마가 두드러진다. 

<블랙 위도우>의 배경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사이다. 거대한 전쟁을 치른 블랙 위도우가 혼자만의 시간을 지니며 제 자신을 되돌아보는 과정을 담을 예정. 이번 영화에서 그녀는 과거 동료였던 옐레나 벨로바와 멜리나 보스토코프(레이첼 와이즈), 알렉세이 쇼스타코프, 레드 가디언(데이빗 하버)과 재회한다. 예고편 속 레드 가디언의 대사에 따르면, 이들이 바로 ‘가족’이다. 

이들의 끈끈한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은 예고편 후반부의 식탁 신. 멜리나가 나타샤에게 “허리를 펴”라고 타박하자 나타샤는 잔소리를 듣기 싫다는 듯 반응하고, 레드 가디언은 그녀에게 “엄마 말 들어”라는 대사를 남긴다. 멜리나가 나타샤의 친어머니(!)인 걸까? 그보단 나타샤의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해왔던 선배 격 캐릭터임을 짐작할 수 있다.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면 코믹스 속에서 레드 가디언은 블랙 위도우의 전 남편으로 등장한다. 그 설정이 반영되었다면 본격 마블의 막장 고부갈등…?! 

레드 가디언은 멜리나, 옐레나, 그리고 나타샤를 모아두고 이렇게 말한다. “우린 가족이야, 같이 싸우자” 이들은 나타샤와 함께 <블랙 위도우>의 빌런, 태스크 마스터에 맞설 예정이다. 


“그의 콜 사인은 태스크 마스터, 레드룸을 통제하지”
#빌런 ‘태스크 마스터’의 정체

그간 태스크 마스터는 ‘남의 행동을 따라 할 수 있는 빌런’ 정도로만 소개돼왔다. 이번 예고편엔 그에 대한 정보가 대거 공개됐다. 태스크 마스터는 나타샤가 거쳐간 그곳, ‘레드룸’을 통제하는 캐릭터다. 레드룸에서 암살자로 훈련받고 있는 수많은 블랙 위도우들을 세뇌시키고 조종하는 빌런인 셈. 그들은 결국 태스크 마스터의 무기로 사용된다. 태스크 마스터가 어떤 과정을 거쳐 레드룸의 교관이 되었는지, 자세한 이야기는 영화를 봐야 알 수 있을 것. 어벤져스 소속이던 나타샤가 다시 레드룸에 돌아온 걸 보면, 태스크 마스터가 그녀의 과거, 나타샤만의 개인적인 임무와 얽혀있는 인물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태스크 마스터에 대한 소개 이후엔 온몸이 묶인 채 누워있는 옐레나의 모습이 등장했다. 옐레나의 헤어 라인을 따라 검은색 선이 그려져있다. 옐레나 역시 다른 블랙 위도우들처럼 태스크 마스터로부터 어떤 물질을 주입받아 세뇌 당하거나, 납치당한 것이 아닐까 추측할 수 있는 장면이다. 


“출발점으로 돌아가야 돼, 그들이 다신 그런 짓 못하게”
#블랙 위도우의 해방?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블랙 위도우는 레드룸과 관련한 환각 때문에 괴로워한 바 있다. <블랙 위도우>에서 나타샤는 “이제 과거에서 도망치지 않겠다”고 말한다. 짙은 트라우마로 남은 공간, 레드룸의 시스템에 정면 돌파를 할 것임을 암시하는 대사다. 태스크 마스터의 존재와 레드룸이 수십 년간 만들어낸 피해를 알게 된 나타샤는 “출발점으로 돌아가야 돼. 그들이 다신 그런 짓 못하게”라고 말한다. 단순히 태스크 마스터를 끌어내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포함한 수많은 여성들의 삶을 속박시킨 레드룸 프로그램 자체를 없애는 것이 이번 영화 속 나타샤, 그리고 ‘팀 위도우’의 진정한 임무임을 알 수 있다. 


어벤져스 멤버들과 싸울 블랙 위도우?

태스크 마스터는 남의 행동을 그대로 묘사할 줄 아는 능력을 지녔다. 이번 예고편에선 나타샤의 액션을 파악하기 위해 <아이언맨 2> 속 나타샤의 전투 장면을 보고 있는 태스크 마스터의 모습이 담겼다. 이 장면을 통해 관객은 태스크 마스터가 나타샤와의 만남을 준비해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두 사람 사이 어떤 과거가 얽혀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나타샤와 태스크 마스터가 처음 대면한 다리 위 전투 장면. 태스크 마스터는 방패를 던져 그녀를 공격했다. 도주 중인 나타샤와 옐레나를 쫓는 도로 추격 장면에선 그들에게 활을 겨눴다. 레드 가디언과의 전투 장면에선 양 팔을 엑스 자로 포개고 날카로운 손톱을 보이기도 했다. 차례대로 캡틴 아메리카, 호크 아이, 블랙 팬서가 떠오르는 기술. 태스크 마스터가 블랙 위도우 외 어벤져스 멤버들의 기술을 보고 몸에 익혔음을 알 수 있다. 나타샤는 MCU 핵심 히어로들의 능력을 총집합해둔 빌런과 싸워야 하는 것. 격투 기술 일인자, 나타샤가 얼마나 현란한 액션 신을 선보일지 기대할 수밖에 없다. 


로스 장관의 등장

<인크레더블 헐크>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등장했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선 홀로그램으로 등장했던 로스 장관(윌리엄 허트)이 등장한다. 로스 장관은 어벤져스를 통제하는 소코비아 협정과 관련이 깊은 인물이다. 그는 거리와 건물을 진압한 특수 경찰들과 함께 등장했다. 로스 장관은 나타샤와 사이가 썩 좋지 않다. <블랙 위도우>에서도 악연으로 얽힐지 주목된다. 한 해외 매체는 로스의 젊은 얼굴에 주목하며 그의 등장 신에 얽힌 사건의 배경이 ‘<인크레더블 헐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게 아닐까’라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등장한 로스

멜리나 보스토코프의 정체는, 
아이언 메이든?

이번 예고편에서 공개된 멜리나의 무기고. 멜리나와 나타샤의 뒤로 은색 마스크가 보인다. 코믹스에 등장하는 아이언 메이든의 마스크와 비슷한 디자인이다. 코믹스 속 멜리나 보스토코프는 블랙 위도우의 그늘에 가려 살며 그녀에 대한 증오심을 키우는 러시아 암살자로 묘사된다. 영화 속 멜리나 역시 코믹스 속 멜리나와 같은 백스토리를 지닌 인물일지는 미지수. 원작에선 빌런으로 나오는 캐릭터이니만큼, 영화 속 그녀가 반전의 키를 쥔 인물일지 눈여겨봐도 좋겠다. 

코믹스 속 아이언 메이든

플로렌스 퓨는 차기 블랙 위도우가 될까?

<블랙 위도우>는 배경을 과거로 옮긴 MCU 영화다. 페이즈 4로 나아가는 과정에 선 마블은 왜 굳이 과거로 역행하는 방향을 택했을까? 그 답은 두 번째 예고편에 있다. 두 번째 예고편은 슈퍼볼에서 공개됐다. 전투를 마친 듯한 나타샤와 옐레나가 앞을 응시하는 장면이 나온 후 <블랙 위도우> 타이틀이 등장한다. 1대 블랙 위도우의 업적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새로운 블랙 위도우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임을 암시하는 듯한 편집. 이번 영화로 MCU 블랙 위도우의 세대교체가 이뤄질지 주목해보자.


<블랙 위도우> 북미 개봉은 5월 1일

코로나19의 여파가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007 노 타임 투 다이> 등 많은 영화들이 바이러스 피해를 피하고자 개봉을 늦추거나,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 <블랙 위도우>는 개봉일 변경 없이 5월 1일 관객을 찾아올 예정이다. 경쟁작들이 빠져 더 좋은 성적을 거둘지, 바이러스의 여파로 기대보다 낮은 성적을 거둘지는 알 수 없는 법. 얼른 코로나19가 진정되길 바랄 뿐이다.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