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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재개봉한 영화, 포스터는 어떻게 바뀌었나?

팬데믹으로 줄어든 신작의 자리를 재개봉 영화들이 채우고 있다. 올 하반기만 해도 <드라이브 마이 카>(12월 20일 재개봉), <러브 액츄얼리>(12월 6일 재개봉), <냉정과 열정 사이>(12월 6일 재개봉) 등이 재개봉했고, 디즈니 영화 <겨울왕국>, <겨울왕국2>와 워너브라더스의 <어거스트 러쉬>, <스타 이즈 본>, <헤드윅>도 오랜만에 관객을 만났다.

포스터는 시대를 반영한다. 오늘은 올해 재개봉된 명작들의 재개봉 기념 포스터와 개봉 당시 포스터를 비교해 보며 시대 변화를 돌아봤다.

 

<아기공룡둘리-얼음별 대모험> (1996)

27년 만에 재개봉!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개봉 당시 포스터(좌)와 재개봉 기념 포스터(우)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개봉 당시 포스터(좌)와 재개봉 기념 포스터(우)

‘아기공룡 둘리’ 탄생 40주년을 맞아 재개봉한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은 포스터도, 배급사인 워터홀컴퍼니에서 공개한 '고길동의 편지'를 통한 홍보도 정말 완벽했다! '소라게' 고길동이 눈물을 찔끔 흘리는 포스터는 과거 괴팍한 성격 탓에 악역으로만 치부됐던 그가 사실 진정한 성인이라는 재평가가 담겼다. 둘리가 전면에 배치된 27년 전 포스터를 생각하면, 참으로 격세지감이다. 개인적으로 올 한 해 나온 재개봉 포스터 중 가장 가슴 찡한 포스터.

 

벌써 20주년! <냉정과 열정 사이> (2003)

2023년 12월 6일 재개봉

〈냉정과 열정 사이〉개봉 당시 포스터(좌)와 재개봉 기념 포스터(우)
〈냉정과 열정 사이〉개봉 당시 포스터(좌)와 재개봉 기념 포스터(우)

<냉정과 열정 사이>의 신구 포스터를 나란히 놓자, '열정'과 '냉정'의 느낌을 골고루 배분하고자 한 디자이너의 노력이 읽힌다. '열정'의 색상을 앞세운 구 포스터에는 영화의 두 주인공 다케노우치 유타카(쥰세이 역)과 진혜림(아오이 역)의 엇갈린 시선으로 두 남녀의 쉽지 않은 사랑을 표현했고, 푸른색을 배경으로 한 신 포스터에서는 두 연인을 마주 보게 해 해피엔딩을 예감하게 한다. 벌써 첫 개봉 후 20년이 지났다. 소설가 에쿠니 가오리로 대변되는 그 시절 감성에 젖고 싶다면 다시 찾아보자. 웨이브, 넷플릭스 등 OTT에서 상영 중이다. 

 

<어거스트 러쉬>(2007) 

2023년 11월 22일 세 번째 개봉!

2007년 개봉 포스터(좌), 2018년 재개봉 포스터(우)
2007년 개봉 포스터(좌), 2018년 재개봉 포스터(우)

<어거스트 러쉬>는 올해 11월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을 통해 재개봉됐다.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아이 에반(프레디 하이모어)이 어거스트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부모를 찾는 감동적인 이야기는 추운 바람이 부는 계절에 우리가 찾던 바로 그 서사다. 에반과 부모의 운명적인 재회를 담고자 한 구 포스터와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워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가미한 2018년 재개봉 기념 포스터. 둘 다 좋지만, 역시 연말에는 따뜻한 분위기 살리는 웜톤의 포스터가 더 눈길을 끈다. 2007년 개봉 당시 국내에서 약 220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인기를 끈 <어거스트 러쉬>는 개봉 9년 후인 2018년 재개봉했고, 2023년 11월 5년 만에 한국 관객을 다시 만났다. 

 

<샤인>(1997), <타이타닉>(1997)

벌써 3번째 재개봉. 올해는 리마스터링 4K로!

​〈샤인〉과 〈타이타닉〉리마스터링 재개봉 기념 포스터
​〈샤인〉과 〈타이타닉〉리마스터링 재개봉 기념 포스터

올해는 25년 전 같은 해 개봉했던 두 명작이 리마스터링을 거쳐 우리를 찾아오기도 했다. 말이 필요 없는 영화 <샤인>과 <타이타닉>은 원작의 시그니처 이미지가 워낙 강렬했던 터라 오리지널 포스터와 재개봉 포스터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타이타닉: 25주년> 포스터는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과 '로즈'(케이트 윈슬렛)가 포옹을 나누는 모습을 그대로 담았으며, <샤인> 또한 성공에 대한 압박과 아버지의 강압에서 벗어난 천재 피아니스트 헬프갓(제프리 러쉬)이 온전히 음악을 느끼는 장면에 약간의 색보정만 했다.

두 영화는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통해 최상의 화질과 음향을 담은 4K로 관객을 만났고, <타이타닉>은 여기에 3D 포맷까지 추가해 실감 나는 영화 경험을 선사했다. <타이타닉: 25주년>은 재개봉 첫날 41,75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동시기 개봉작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이는 31,859명으로 기존 국내 재개봉 영화 중 개봉 첫날 관객 수 1위를 차지한 <라이온 킹 3D>을 뛰어넘는 기록이었다. <샤인>은 1997년 한국 개봉 후, 2017년, 2020년, 2023년 재개봉했고, <타이타닉>은 1998년 개봉 후, 2012년, 2018년(20주년 기념), 2023년(25주년 기념) 세 번 재개봉했다. 

〈샤인〉과 〈타이타닉〉개봉 당시 포스터
〈샤인〉과 〈타이타닉〉개봉 당시 포스터

 

<해피 투게더>(1997)

영원할 명작!

개봉 당시 〈해피 투게더〉 포스터(좌), 2021년 재개봉 포스터(우)
개봉 당시 〈해피 투게더〉 포스터(좌), 2021년 재개봉 포스터(우)

배우들의 '얼빡샷'이 중요했던 예전 포스터에 비해 요즘 나온 포스터는 두 사람의 관계성 혹은 '감성'에 주력한다. 초록빛을 띄는 신 포스터는 21년 <해피 투게더> 리마스터링 재개봉을 기념하며 제작된 포스터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이국적인 풍경과 감성적인 선율의 탱고 음악이 보영(장국영)과 아휘(양조위)가 사랑을 나누는 풍경 뒤로 살포시 떠오르는 듯하다. 1998년 한국 개봉 후 2009년, 2021년, 2023년 총 3번 재개봉했고, 특히 올해는 故 장국영 배우 추모 20주기를 기념해 관객을 찾은 바 있다.  

 

<배트맨>(1989)

배트맨 모던 에이지 시리즈의 시작!!!

<배트맨>은 팀 버튼이 감독한 배트맨 모던 에이지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한국에서는 1990년 7월 7일 개봉했다. 배트맨 실사영화 시리즈의 본격적 시작을 알린 기념비적인 영화 <배트맨>이 올해는 워너브러더스 100주년을 맞아 재개봉됐다.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 3부작이나 맷 리브스의 <더 배트맨>도 좋지만 팀 버튼의 배트맨은 오늘날 팬들에게 익숙한 어둡고, 우울한 정서를 풍기는 히어로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더 특별하다. '20세기 후반을 뒤흔든', '흥행 랭킹 1위', '최대 수입기록 수립!!' 등 무수한 수식어가 남발했던 그 시절 흑백 포스터와 아무런 미사여구 없이 배트맨의 '배트 시그널'을 중앙에 배치한 재개봉 포스터를 보니, 이제는 불멸의 캐릭터가 된 '배트맨'의 달라진 위상이 실감된다. 

 

<올드보이>(2003)

설명이 필요 없는

〈올드보이〉 20주년 기념 북미 포스터
〈올드보이〉 20주년 기념 북미 포스터
〈올드보이〉 20주년 기념 북미 포스터
〈올드보이〉 20주년 기념 북미 포스터
​〈올드보이〉 20주년 기념 북미 포스터
​〈올드보이〉 20주년 기념 북미 포스터

<올드보이>도 개봉 20주년을 맞아 올해 8월 북미에서 재개봉했다.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된 작품은 미국에서 박스오피스 12위에 오르는 등 개봉 당시의 성적을 뛰어넘으며 흥행하기도. 판권을 가진 북미 배급사 NEON에서 제작한 포스터는 이제 명작의 반열에 올랐기에 영화에 대한 별다른 설명 없이 캐릭터들의 전면 샷, 얼굴의 음영 변화 등을 통해 영화의 스산한 분위기를 잘 표현해냈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2014)의 교회 학살 신에 영감을 주기도 한 <올드보이>의 또 다른 주역 '장도리'도 당당히 포스터 중앙을 차지했다.  

〈올드보이〉 개봉 당시 포스터
〈올드보이〉 개봉 당시 포스터

 

<전장의 크리스마스>(1983)

우리 곁을 떠난 데이비드 보위와 류이치 사카모토를 만날 수 있는

일본판 포스터(좌, 출처: 쇼치쿠), 2023년 포스터(우)
일본판 포스터(좌, 출처: 쇼치쿠), 2023년 포스터(우)

국내에서 정식 개봉한 적이 없기에, 엄밀히 말해 '재개봉'은 아니지만,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1983)의 포스터도 눈에 띈다. 4800만 화소로 찍어낸 선명함보다 300만 화소로 담아낸 감성에 열광하는 오늘날 트렌드에 걸맞게 한국 개봉 포스터는 필름카메라의 빈티지스러움을 담았다.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 개봉을 기념해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특별 상영된 영화는 포로로 잡혀온 자유분방한 잭 셀리어스 소령(데이비드 보위)에게 묘한 매력을 느끼는 일본 육군 대위 요노이(류이치 사카모토)를 비추며 다른 문화, 다른 민족 간의 이질적인 장벽을 포로수용소의 삶으로 묘사한다. 12월 23일부터 25일까지 아트나인에서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특별 상영된 영화의 정식 개봉은 내년 상반기로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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电影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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