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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부터 〈미키 17〉까지, 통역가 최성재가 지나온 여정

영화 〈미키 17〉 각본 번역가 겸 언어 코디네이터 최성재(샤론 최)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영화 〈미키 17〉 각본 번역가 겸 언어 코디네이터 최성재(샤론 최)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2019)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쓴 2020년 2월, 통역사 최성재(영어명 샤론 최)는 감독 못지않게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봉준호 감독과 나란히 서서 그의 수상소감을 완벽하면서도 센스 있는 영어로 전달하는 모습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한국에서 성장하고 정식 통역 교육을 받은 적 없는 영화학도라는 그의 독특한 이력 또한 화제가 됐다. 최성재는 단순히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기생충> 행사 통역에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아카데미 무대까지 동행하게 됐다.

봉준호 감독의 첫 할리우드 작품 〈미키 17〉에서 최성재는 각본 번역가이자 언어 코디네이터(language coordinator)로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한국어 시나리오를 영어로 번역하고, 현장에서는 봉 감독과 배우, 제작진 간의 원활한 소통을 돕는 통역 역할을 수행했다. 연출부 업무도 겸하며 촬영 후 후반 작업까지 참여해 〈미키 17〉의 전 제작 과정에 함께했다.

"<기생충> 오스카 캠페인이 끝날 무렵 감독님께서 영어 영화 스태프로 일할 의향이 있는지 물어보셨어요. 저는 '너무 있다. 제가 원한 게 바로 그거다'라고 대답했죠," 최성재는 웃으며 회상했다.

그는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 봉 감독으로부터 작품 참여 제안을 받았던 순간을 떠올리며 자신을 "엄청난 성덕(성공한 덕후)"이라고 표현했다. 최성재는 미국에서 영화를 공부하던 시절 <마더>(2009)에 관한 논문을 쓸 정도로 봉 감독의 열렬한 팬이었다. 심지어 봉 감독이 자신에게 사인을 건네는 꿈까지 꿨다고 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로스앤젤레스의 허름한 월세방에서 영화 책을 읽고 있었거든요. 지금은 꿈에 나온 감독님과 함께 일하고 있다는 게 정말 어마어마한 경험 같아요. 감독님을 한 인간으로 알게 된 이후에는 너무 좋아하는 동료이자 상사, 선배가 됐다는 것도요."

영국 런던에서 열린 대담 행사 참석한 봉준호 감독과 최성재 [연합뉴스 자료사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대담 행사 참석한 봉준호 감독과 최성재 [연합뉴스 자료사진]

봉 감독이 최 씨에게 가장 먼저 맡긴 업무는 원작인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을 번역하는 일이었다. 최 씨는 매일 25쪽 분량의 원고를 보냈고, 봉 감독은 이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써 2021년 완성했다.

"시나리오를 보고서 '와, 미쳤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어요. 어떻게 이렇게 예상치도 못한 SF를 쓰셨을까 감탄했지요," 최 씨는 회상했다. "한편으로는 이 영화가 결국 한 청년이 자기 이름을 찾아가는 여정에 대한 이야기라는 게 느껴지면서 뭉클하기도 했고요."

그러나 놀라움은 잠시였을 뿐, 두 달 동안 아침부터 저녁까지 번역에만 매달려야 하는 고된 나날이 이어졌다. 시나리오 번역 경험이 전무했던 그에게 제작비 1억1천800만 달러(약 1천700억 원)짜리 블록버스터의 번역 책임이 주어진 만큼 부담감도 상당했다.

〈미키 17〉은 얼음 행성 개척에 투입돼 위험한 업무를 수행하다 죽으면 복제되어 다시 태어나는 미키(로버트 패틴슨)의 이야기로, 봉준호 감독 특유의 블랙 코미디가 돋보이는 SF다. 한국어로 쓰인 유머러스한 대사를 영어로 얼마나 잘 살리는지가 영화의 재미를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 씨는 "영어를 쓰는 원어민 입에서 나오는 말이기 때문에 한 치의 어색함도 용납이 안 됐다"면서 "최대한 많은 선택지를 찾아 놓고 그중에 고르곤 했는데, 어느 날에는 너무 힘들어서 '감독님 나 이거 못 하겠다'고 한 적도 있다"며 당시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그가 가장 어렵게 번역한 부분은 독재자 마셜(마크 러팔로)이 개척단원들에게 자유로운 성생활을 독려하는 장면이었다. 한국어로 '창궐하라'라고 적힌 것을 '인페스트'(infest·들끓다)로 바꾸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

"맥락상 웅장하면서도 전염병처럼 부정적인 분위기, 아이러니함이 담긴 단어였어요. 영어로 무슨 표현이 있을까 생각하다 '인페스트'를 떠올렸죠," 최 씨는 설명했다. "이 단어를 쓸 것인지를 두고 제작진과 회의까지 열었지요. 또 미키가 '이 찌질아'라고 소리치는 장면이 있는데, 영어에 찌질이라는 단어가 없거든요. 결국 '서치 어 리틀 ××'(such a little bxxxx)라는 속어로 바꿨습니다. 봉 감독님이 최대한 저급한 표현을 원하셨거든요."

봉 감독은 섬세한 연출과 시나리오로 '봉테일'이라고 불리지만, 스태프들의 업무에 과도하게 개입해 지시하는 '마이크로 매니징' 타입은 아니라고 최 씨는 강조했다. 번역본을 실시간으로 보내달라고 하는 대신, 최 씨가 번역을 끝내고 완성본을 먼저 보내올 때까지 묵묵히 기다렸다는 것이다.

"봉 감독님은 어떻게 해야 그 사람의 능력을 발휘하게 할 수 있는지를 잘 아세요. 그게 가장 큰 장점 같아요," 최 씨는 말했다. "또 현장에서 스태프들이 아무리 패닉에 빠져도 늘 침착하게 중심을 잡아주셨죠. 훌륭한 감독, 아티스트가 되려면 훌륭한 리더가 돼야 한다는 걸 봉 감독님을 통해 배웠습니다."

영화 〈미키 17〉 각본 번역가 겸 언어 코디네이터 최성재(샤론 최)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영화 〈미키 17〉 각본 번역가 겸 언어 코디네이터 최성재(샤론 최)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최성재 역시 영화감독이 되는 것이 오랜 꿈이다. 현재 그는 LA 근교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한국인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시나리오를 집필 중이다.

힘든 청소년기를 보내면서도 "오늘 밤 영화를 볼 수 있다. 그러니까 나는 오늘 하루를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영화는 그에게 삶의 숨구멍과 같았다고 한다.

"가끔 저도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계속해서 좁은 구렁텅이 안에서의 삶만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라고 말하며, "분명 가능성이 있지만 세상이 저희에게 그 가능성을 못 보게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서 저는 좀 더 삶의 가능성을 확장해주는 이야기들을 하고 싶습니다. 그게 그동안 영화가 저에게 해준 일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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电影人

「X教授」長眠…英國代表性影壇巨星派崔克・史都華享壽86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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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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以X教授一角為人熟知、連韓國觀眾也不陌生的英國代表性演員派崔克・史都華辭世. 10月29日(當地時間),據多家海外娛樂媒體報導,英國演員派崔克・史都華享壽86歲,安詳辭世. 報導指出,當時正與阿茲海默症及路易氏體失智症搏鬥的派崔克・史都華,於28日星期三在洛杉磯的家中,在家人與朋友陪伴下離世. 派崔克・史都華1940年出生於英國西約克郡,曾是皇家莎士比亞劇團(RSC)成員,在舞台上演出期間,從1973年起開始參演電視電影及電視劇等作品. 之後,他透過1984年的電影〈沙丘〉正式登上好萊塢銀幕,並於1987年出演〈星際爭霸戰〉系列中的尚盧・畢凱一角,從此成為明星. 派崔克・史都華於2001年獲英國女王伊莉莎白二世頒授大英帝國官佐勳章,並於2010年獲封爵士,獲譽為英國代表性影壇巨星之一. 尤其自2000年起,他在〈X戰警〉系列中飾演X教授查爾斯・賽維爾,與觀眾相伴二十多年.

Google「Gemini」首度參與《MAMA AWARDS》製作 11月20日全球直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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