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트라볼타의 야심작 <고티>가 영화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0%를 받았다. 대체 어떤 영화인 걸까?

고티

감독 케빈 코넬리

출연 존 트라볼타, 켈리 프레스톤, 스테이시 키치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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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청춘의 상징이었던 대배우 존 트라볼타

<더 루키스>, <미스터 티 앤 티나> 등의 TV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리던 존 트라볼타는 두 편의 음악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1977)<그리스>(1978)로 일약 스타가 된다. <토요일밤의 열기>는 전 세계를 휩쓴 디스코 열풍에 중심에 있었으며, 그는 생애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이후 <페노메논>, <페이스오프등의 웰메이드 상업영화의 주연으로 활약하는 흥행배우가 되었다. 또한, <펄프 픽션>(1994)으로 다시 한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두 번째 전성기를 맞는다.

2000년대 이후에도 존 트라볼타는 꾸준히 작품을 내놓았으나 이렇다 할 대표작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종교 단체 사이언톨로지에 빠지는 등의 다사다난한 개인사로 뉴스에 오르내리는 일이 더 잦았다.

<고티>, 재앙의 시작

그런 존 트라볼타에게 <고티>는 간만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야심작이었다. 실존했던 뉴욕 마피아 최대 파벌 감비노 패밀리의 전설적인 보스 존 고티의 삶을 다룬 이 영화는 실제 존 고티의 아들이 쓴 책 <내 아버지의 그림자>가 원작이다. 1970~80년대 암흑세계의 마왕이었던 존 고티는 자신의 경쟁자들을 잔인하게 살해하며 세력을 넓혀갔다. 그가 살인을 저지를 때마다 도시 전체가 알고 있었지만, 경찰은 쉽게 그를 잡아들이지 못했고 1992년 극적으로 수감되기 전까지 대단한 카리스마로 뉴욕의 밤을 지배했다.

그러나 작품은 제작이 순탄치 않았다. 감독이 교체되고 배급사가 바뀌었으며 개봉일도 오락가락했다. 특히, 우여곡절 끝에 메가폰을 잡은 케빈 코널리는 감독보다는 <안투라지>등의 TV 드라마에서 배우로 활약하던 인물이었다. 굵직한 범죄 영화를 다루기에는 아무래도 역량이 부족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0%

아니나 다를까, 지난 615일 현지에서 개봉한 <고티>는 엄청난 혹평에 시달리고 있다. 범죄영화 특유의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으며, 엉성하게 흘러가는 드라마 역시 매력이 없다는 평가다. ‘뉴욕 포스트’의 조니 올렌스키는 <고티>사상 최악의 마피아 영화라고 표현했다.
 
영화는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에서도 0%를 받았다. 평단의 폭격을 맞은 역대급 망작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2017) 마저 신선도 지수가 16%였다. 그러니까 신선도 지수 0%  <하이랜더 2>, <폴리스 아카데미 4 -시민순찰대> 같이 컬트팬이 생길 정도로 갈 때까지 가버린 영화만이 받을 수 있는 점수다.

다만, 로튼토마토의 신선도 지수는 전문가의 평가 지수와 관객 참여 지수가 별도로 집계되는데, 관객 지수마저 30% 이하인 다른 빵점 영화들에 비교하면, <고티>는 6월 29일 기준, 58%의 관객 지수를 유지하고 있다. 제작사 측은 이를 근거로 공식 채널을 통해 평론가들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평가를 믿으라며 관람을 독려하고 있으나 분위기는 크게 반전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역대 신선도 지수 0%를 받은 작품 중에는 존 트라볼타 주연의 <마이키 이야기 3>(1993)가 포함되어 있다. 한때 전 세계 청춘의 상징이었고 1990년대 흥행 배우였던 존 트라볼타는 이제 로튼토마토에서 ‘빵점’을 두 번이나 받은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씨네플레이 객원 에디터 안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