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맨과 와스프>
앤트맨과 와스프

감독 페이튼 리드

출연 폴 러드, 에반젤린 릴리, 마이클 더글라스, 미셸 파이퍼, 로렌스 피시번, 마이클 페나, 해나 존-케이먼

개봉 2018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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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맨과 와스프>가 개봉했다. 대략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시빌 워’ 사건 이후 가택연금 상태인 스캇 랭/앤트맨(폴 러드)은 히어로와 가장의 역할 사이에서 고민 중이다. 한편 호프 반 다인/와스프(에반젤린 릴리)와 행크 핌(마이클 더글라스)은 양자 영역(quantum realm)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때 정체불명의 빌런(?) 고스트(해나 존-케이먼)가 나타나 핵심 기술을 훔쳐 달아난다. 이에 앤트맨과 와스프가 힘을 합쳐 고스트를 쫓는다.

여기서 가장 낯선 단어는 아마도 양자 영역일 것이다. <앤트맨과 와스프>의 전작 <앤트맨>에서 앤트맨은 한없이 크기가 작아져 양자 영역에 도달한 적이 있다. 원자보다 더 작은 입자의 세계 양자 영역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와의 관계에 대해 좀더 알아보자.


1.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양자 영역이 중요한 이유

<앤트맨과 와스프> 속 양자 영역.
<캡틴 마블>

본격적으로 양자 영역에 대한 공부를 하기 이전에 양자 영역이 왜 중요한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앤트맨과 와스프>가 다루는 양자 영역은 지난 4월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하 <인피니티 워>)이 남긴 충격과 2019년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 4>(가제)의 결정적 힌트를 제공한다. <앤트맨과 와스프>의 자문을 맡은 물리학자 스피로스 미칼라키스는 한 인터뷰에서 “양자 영역이 캡틴 마블과 연관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피니티 워>의 쿠키 영상은 캡틴 마블을 호출하면서 끝났다. 마블의 많은 팬들은 우주 최강의 빌런 타노스(조슈 브롤린)에 맞설 가능성은 다중우주, 멀티버스(Multiverse) 가운데 하나인 양자 영역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마블 코믹스 원작에서는 양자 영역을 마이크로버스라고(Microverse)라는 용어로 사용했다. 미칼라키스가 양자 영역이라는 단어를 제안해서 MCU에서 사용하게 됐다.


2. 양자 영역의 간단 정의

양자 영역은 양자역학(量子力學, quantum mechanics) 이론에서 비롯된 말이다. 양자역학은 원자 크기보다 작은 미시세계를 다루는 물리학이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소우주, 새로운 차원의 세계가 양자 영역이다. 행크 핌은 “영원히 축소됨에 따라 시간과 공간에 대한 모든 개념이 무의미해지는 곳”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3. 영화 속 양자 영역 얼마나 잘 구현됐나

<앤트맨>

지난 4일 나노종합기술원과 과학언론 대덕넷과 함께 한 <앤트맨> GV 행사에 나노종합기술원 이종권 박사와 이태재 박사가 패널로 참석했다. 이종권 박사는 “양자 영역의 시간과 공간은 현실과 완전히 다르다. 공간은 확률적으로 존재하고, 시간도 역행할 수 있다. 영화 속 장면처럼 앤트맨이 여러 개로 보이듯 띄엄띄엄 존재하는 게 맞다. 양자 세계에선 띄엄띄엄 존재하는 불연속성을 가지는데, 이 간격이 너무 작아 현실에선 연속적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참고로 영화 속 양자 영역의 시각적 묘사는 디즈니랜드에 있었던 어드벤처 스루 인너 스페이스(Adventure Thru Inner Space)라는 놀이기구에서 비롯됐다.


4. 양자 영역의 첫 코믹스 등장
양자 영역에 대한 마블 코믹스의 역사는 정말 오래 됐다. 양자 영역이라는 개념의 첫 등장은 무려 1963년이다. <판타스틱 포> 16호 ‘닥터 둠의 마이크로 월드’에서 처음으로 사용됐다. 닥터 둠이 양자 영역에 해당하는 ‘마이크로 월드’를 정복했고 판타스틱 포가 행크 핌의 도움을 받아 그 세계를 구해냈다. 1967년에는 싸이코맨(Psycho-Man)이라는 빌런이 등장했다. 그는 양자 영역과 비슷한 소우주의 세계(the cluster worlds of Sub-Atomica)에서 온 빌런이다. 너무 작아서 슈피히어로들이 볼 수 없다는 설정이었다. 


5. 앤트맨에 빙의된 재닛 반 다인?

<앤트맨과 와스프>는 양자 영역에 갇힌 1대 와스프, 재닛 반 다인을 구하려는 내용이다. 영화에서 재닌 반 다인이 앤트맨/스캇 랭에 빙의된 것 같은 장면이 등장한다. 이는 양자 얽힘(Quantum entanglement)이라는 과학적 이론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한 입자의 상태가 확정되면 다른 입자는 ‘동시’에 그 반대되는 상태로 확정된다. 두 입자의 거리가 수백 광년 떨어져 있다 하더라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는 게 양자 얽힘의 아주 기초적인 개념이다. 두 입자가 하나의 몸처럼 엮어 있다는 말이다. <앤트맨>에서 앤트맨은 양자 영역에 들어갔다가 돌아온 적이 있다. 이때 재닛 반 다인과 앤트맨이 양자 얽힘 관계가 생성됐다면 먼 거리에서도 정보를 즉각 전달할 수 있다.


6. 양자 영역을 경험한 다른 히어로 

<닥터 스트레인지>

(팬들은 이미 알고 있을 테지만) 앤트맨과 양자 영역에 갇힌 1대 와스프 이외에 이미 양자 영역을 경험한 슈피히어로가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스티븐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가 경험했다. 그는 교통사고로 다친 손을 치료하기 위해 카마르 타지라는 곳에서 에이션트 원(틸다 스윈튼)을 만난다. 에이션트 원을 믿지 못하는 스트레인지. 에이션트 원이 살짝 손을 대자 스트레인지는 멀티버스의 다양한 영역을 통과하게 된다. 이때 양자 영역의 공간을 지나간다.


7. 양자 영역이 만능 열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앤트맨과 와스프>를 본 관객들은 양자 영역의 에너지가 지닌 힘을 확인했을 것이다. 양자 에너지는 마치 마법과 같이 작용한다. 시간과 공간을 지배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시간여행도 가능하고 순간이동도 가능할 것 같다. SF의 거장 아서 C. 클라크의 말이 떠오른다. 그가 남긴 과학 3법칙 가운데 하나. “충분히 발달한 과학 기술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 마법과 같은 양자 영역, 멀티버스 개념은 향후 만나게 될 MCU 영화에서 중요한 키워드임에 분명하다. 양자 영역은 지금 과학자, 물리학자들도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종의 슈퍼히어로 영화에서 일종의 ‘치트키’처럼 사용할 수 있는 듯하다.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