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일곱 명입니다, 제가 죽인 사람들예.” 수감된 살인범의 자백, 하지만 시체도 발견되지 않는다? 살인범의 숨겨진 살인사건을 다룬 <암수살인>이 13일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2010년에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주지훈과 김윤석이 주연을 맡은 <암수살인>, 시사회 이후 공개된 반응들을 살펴보자.

암수살인

감독 김태균

출연 김윤석, 주지훈

개봉 2018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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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없던 소재, 암수살인

영화의 제목 ‘암수살인’은 피해자는 있지만 신고도, 시체도, 수사도 없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사건을 의미한다. 극중 여자친구 살해로 체포된 강태오(주지훈)는 김형민 형사(김윤석)에게 자신이 죽인 피해자가 일곱 명이라고 고백한다. 모든 이들이 범죄자의 말이라며 무시할 때, 오직 김형민 형사만이 강태오의 ‘암수살인’ 피해자를 찾아 나선다. 

범죄수사물에서 사이코패스와 형사의 대결은 친숙하다. 그러나 <암수살인>은 아무도 모르는 살인을 말하는 범인과 그를 믿으면서 의심하는 형사의 두뇌 싸움이란 새로운 이야기를 썼다. 해외에서 탐낼 각본이다.

이학후 영화 칼럼니스트 (@hakus97)
범인을 찾고 추적하거나 화려한 액션 없이 피해자와 사건 자체를 찾아가는 것 자체로 일반적인 범죄 수사 장르와 다른 재미와 긴장감을 선사한다. 특히 둘이 만나는 장소인 접견실은 장르적으로 구현되는 일반적인 구조와는 전혀 다른 앵글과 배치로 관객들의 감정 이입을 돕는다.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를 찾는 역수사 방식 역시 신선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fn스타 우다빈 기자
자극적인 매운맛이 아닌, 순한 형사드라마

<암수살인>은 일반적인 스릴러의 구조, 즉 피해자가 발견되고 범인을 추적하는 방식의 스릴러가 아니다. 한 살인마의 범죄를 자백 받은 형사가 그 사건을 추적해나가는 전개를 택했다. 그동안 지나치게 자극적인 묘사에 집착해 비판을 받은 범죄 스릴러 장르에 대한 피드백을 하듯, <암수살인>은 살인 자체가 아닌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의 마음가짐에 집중한다. 

수사 기록 빠진 게 없는지 확인하고, 작은 단서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아다니고, 흩어진 퍼즐 조각을 모아 하나씩 끼워맞추는 게 이들의 일이다. <암수살인>은 직업인으로서 형사의 역할과 끈기를 성실하게 차곡차곡 쌓아간다.

씨네21 김성훈 기자 (@kinejun)
<암수살인>은 여타 형사물과 다르게 살인 과정을 잔인하게 보여주거나 피해자의 감정 과잉을 보여주지 않은 채 덤덤하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장르적 쾌감을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자칫 위험 요소가 될 수도 있었다. 김태균 감독은 "실화를 모티브로 한 만큼 이야기에 정중하게 접근하려 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형사와 살인범의 이야기에 머무는 흔한 범죄영화가 아니다. 범인과 형사가 대면해 펼치는 심리 싸움에 초점을 맞췄다. 이 영화의 수확은 자신의 본분을 지키는 한 형사의 모습에서 이 시대의 파수꾼을 만날 수 있다는 점.

서울경제 정다훈 기자

입증된 명배우와 상승세 흥행배우의 만남

<암수살인>은 제작 단계부터 캐스팅으로 주목받았다. 자타 공인 명배우 김윤석과 <간신>, <아수라>로 다시 한 번 연기력을 과시한 주지훈의 만남이었다. 특히 김윤석은 <1987>로, 주지훈은 <신과함께> 2부작과 <공작>으로 흥행 파워를 보여줬기에 이번 <암수살인>에 대한 기대감은 더 높아진 상황. 과연 두 배우는 어떤 연기로 스크린을 채웠을까.

김윤석과 주지훈은 각각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살인범의 자백을 믿고 사건의 실체를 쫓는 형사와 감옥 안에서 형사에게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으로 만나 강렬한 시너지를 뽐낸다. 기존 범죄 장르의 통념을 깬, 심리전을 만든 두 배우의 저력이 돋보인다.

YTN Star 조현주 기자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살인범의 자백을 믿고 사건의 실체를 쫓는 형사와 감옥 안에서 형사에게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으로 만난 김윤석과 주지훈은 용호상박을 떠올리게 하는 강렬한 시너지를 발산했다.

해럴드POP 이미지 기자
밝혀지지 않은 살인사건을 두고 극도의 심리전을 펼치는 김윤석, 주지훈의 강렬한 대립은 영화를 보는 내내 숨막히는 긴장감을 유발한다. 또한 영화는 수많은 미제 사건과 피해자들에 묵묵히 위로를 건네며 묵직한 여운을 준다. 잔혹한 범죄 묘사와 액션 없이도 충족감을 전하는 세련되고 신선한 방식의 범죄극이다.

TV데일리 한예지 기자
형사 김형민의 열정을 빛나게 하는 건 악독한 강태오의 활약 덕분이었다. 주지훈은 체중을 5kg 증량하고, 머리를 삭발하며 강태오의 외형적인 부분을 완성했다. 여기에 잔혹하고 반성을 모르는 눈빛으로 극의 몰입감을 더욱 높였다.

한국경제 김소연 기자

두 주연 배우 외에도 <범죄도시>로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진선규가 김윤석의 조력자 조형사로, <판도라>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에 얼굴을 비친 문정희가 김수민 검사로 출연한다.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의 유족으로 출연하는 배우들도 제각기 존재감을 드러낸다. <암수살인>은 10월 3일 개봉한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