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뎁트 콜렉터 2>는 6월 11일(목) 올레 TV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극장에 걸리진 않았지만 이대로 놓치기 아쉬운 영화들을 한 주에 한 편씩 소개합니다.


스턴트 감독 출신의 배우, 스턴트맨 출신의 감독이 만났다. 이 두 사람의 협업이 <뎁트 콜렉터> 시리즈의 1편 <뎁트 콜렉터: 스페셜 에이전트>와 2편 <뎁트 콜렉터 2>를 관통하는 핵심이다.

배우부터 알아보자. <엽문4: 더 파이널>(2019), <보이카: 언디스퓨티드 파이널>(2016), <헤라클레스 : 레전드 비긴즈>(2014) 등에 출연해 액션 전문배우로 활약을 펼쳤을 뿐만 아니라 전문 무술가, 스턴트 감독으로 유명한 스콧 앳킨스가 주연을 맡았다. 감독은 제시 V. 존슨이다. 영화 감독, 제작자가 되기 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 2>, <토르: 천둥의 신>(2011), <미녀 삼총사>(2000) 등 다수 할리우드 작품에서 스턴트맨(혹은 스턴트 코디네이터)으로 참여한 바 있다. 이쯤되면 이들이 만든 액션이 얼마나 화끈할지 기대가 될 것이다.

걸쭉한 농담

액션은 <뎁트 콜렉터> 시리즈의 핵심이다. 그럼에도 먼저 살펴봐야할 게 있다. 그건 바로 버디 무비라는 장르적 특성에 기인한 요소다. <뎁트 콜렉터 2>는 모두 4개의 챕터로 구성돼 있다. 다시 만난 프렌치(스콧 앳킨스)와 수(루이스 맨다이어)는 3명의 채무자를 찾아 돈을 받아야 한다. 그 사이 숨겨진 한 명의 인물이 더 있다. 그렇게 4명의 이름으로 된 챕터로 영화가 이뤄져 있다. 각 챕터의 끝에는 대체로 액션이 등장한다. 그렇다면 챕터의 시작은 뭘까. 수다와 농담이다. 수와 프렌치는 끊임없이 떠든다. 이들은 수에 따르면 “지붕 달린 휠체어”일 뿐인 한국산 소형 해치백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서 새로운 인물을 만나러 갈 때마다 시덥잖은 농담을 쉴 새 없이 해댄다. 흡사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 속 주인공 같다. 좀 더 구체적으로 비슷한 캐릭터를 꼽자면 <펄프 픽션>의 빈센트(존 트라볼타)와 줄스(사무엘 L. 잭슨)가 될 것이다. 프렌치와 수는 소위 ‘구강 액션 티키타카’(tiqui-taca)의 달인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뎁트 콜렉터 2> 촬영장의 스콧 앳킨스(왼쪽)와 영화 속에 등장한 복서 슈가(아론 토니).

진짜 액션

프렌치와 수는 두 번째 챕터 ‘에스테반 마드리드’에서 복싱 센터에 가게 된다. 두 사람의 목적지가 복싱 센터라는 사실만으로도 액션 팬들은 벌써부터 기대가 될 것이다. 그런데 정작 두 주인공은 차에서 바로 내리지 않는다. 센터에 ‘진짜 프로 선수가 있냐 없냐’ 등 시시껄렁한 대화로 왈가왈부하며 먼저 입을 푼다. 한참 뒤 들어선 복싱 센터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근육질의 복서 슈가(아론 토니)다. (액션 장면이 필요하기 때문인지) 그를 이겨야 돈을 받을 수 있다. 수가 먼저 도전했지만 레프트 어퍼 컷에 복부를 강타 당하고 무릎을 꿇고 만다. 뒤이은 라이트 훅으로 쌍코피가 터졌다. 프렌치가 도전할 차례다. 주인공은 나중에 등장하는 법이니까. ‘미스터 주짓수’라는 별명으로 영화 후반부에 불리게 될 프렌치는 상대방의 날카로운 주먹에 코너로 몰린다. 안면 가드를 하던 프렌치는 당당하게(?) 반칙을 구사한다. 권투 글러브를 낀 채로 로우킥을 날린다. 그러고는 전혀 미안하지 않은 표정으로 “미안, 습관적으로 발이 나가버렸다”고 말한다. 습관적인 로우 킥이라니. 갑작스레 등장하는 로우 킥처럼 이 영화의 액션은 모두 진짜다. 스콧 앳킨스의 몸이 기억하는 액션이 담겨 있다. 와이어도 CG도 없다. 현란한 카메라의 움직임, 빠른 편집 없이 정직하게 액션을 담았다. 요즘 보기 드문 진짜 액션이다. 프렌치가 자신의 두 주먹을 모으고 “이 기계(주먹)는 톱니(두뇌)가 없으면 작동하지 않아요”라는 대사가 유난히 인상적인 이유가 여기 있다. 이들의 머릿속에는 이미 액션이 만들어져 있다는 뜻이다.

(왼쪽부터) 루이스 맨다이어, 스콧 앳킨스

상남자 영화

걸쭉한 농담과 진짜 액션. 이 두 가지가 <뎁트 콜렉터 2>의 핵심이다. 액션 전문 배우와 감독이 만들어낼 수 있는 최고의 영화적 조합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보자면 액션 하나만으로 살아온 남자들이 만들어낼 수 있는 최고의 영화라고 말할 수 있다. 한 마디로 <뎁트 콜렉터 2>는 상남자들의 액션 버디무비다. 치킨에 맥주를 먹으면서 여자친구가 이닌 ‘불X 친구’와 함께 낄낄대면서 편하게 볼 수 있는 화끈한 액션영화다. 만약 1편 <뎁트 콜렉터: 스페셜 에이전트>를 본 사람이라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1편을 안 봤다고? 그래도 별로 상관은 없다. <뎁트 콜렉터 2>는 두 남자의 농담에 웃고, 액션에 감탄하면 그걸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