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8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며
가수로 컴백한 엄정화.

앨범마다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새로운 콘셉트를 선보인 그녀.

하지만 '변신의 귀재'라는 칭호는
비단 '가수' 엄정화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영화배우로 먼저
연예계에 데뷔한 그녀는
드라마, 스릴러, 코미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곤 했죠.


오늘은,
1992년 데뷔 이래
근 25년간 열심히 갱신되는
엄정화의 필모그래피를
쭈-욱 훑어보도록 하겠습니다.

p.s.
BGM은 엄정화의 새 노래
'Dreamer'인 것 아시죠? :)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엄정화의 첫 주연작. 90년대 초중반 최첨단의 동네 압구정동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그녀는 출세, 사랑, 경제력 등에 대한 본능에 솔직한 여자 혜진 역을 맡았습니다. '신여성'적인 면모는 데뷔 당시에도 여전했달까요.

마누라 죽이기

박중훈-최진실이 이끄는 히트작 <마누라 죽이기>에선 주인공 봉수가 아내 소영을 죽이도록 그를 쥐고 흔드는 내연녀를 연기합니다. 섹시한 이미지만큼은 확실하게 각인시켰죠. 이 작품 이후엔 스크린보다는 브라운관에서 그녀를 더 자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가수' 엄정화가 전성기를 보낸 90년대 중후반, 한동안 그녀의 연기를 만날 기회는 드물었습니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는 영화배우로의 복귀작이었습니다. 7년 만의 영화였지만, 오히려 더 뛰어난 연기를 선보이며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자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싱글즈

30대를 목전에 둔 네 남녀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싱글즈>. 엄정화가 연기한 동미는 화통한 성격으로 친구 관계, 사회 생활에 모두 능한 아가씨입니다. 사실 영화에서 故장진영이 연기한 나난의 존재가 워낙 커 상대적으로 가려지긴 했지만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 홍반장

<싱글즈>로 로맨틱코미디의 가능성도 보여준 그녀는 다음 작품 <... 홍반장>으로 그 이미지를 굳혀나갑니다. 어리바리하지만 정의로운 치과의사인 혜진을 연기해 '귀여운' 면모도 보여줬습니다. 소소한 연애담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세상의 온갖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여주는 영화에서 엄정화는, 육두문자를 남발하는 강력계 형사와 사랑에 빠지는 페미니스트 의사를 연기합니다. 깍쟁이처럼 튕기면서도 남자의 마음을 확실히 휘어잡는 아주 귀여운 캐릭터죠.

오로라 공주

방은진 감독은 첫 연출작의 주인공에 엄정화를 캐스팅합니다. 아무래도 배우 출신 감독인지라, 연쇄살인범 순정 역에 엄정화가 기용됐다는 사실만으로 기대를 모았죠. 순정은 연쇄살인범의 냉혈함과 억울하게 아이를 잃은 엄마의 고뇌를 동시에 품은 캐릭터였습니다.

호로비츠를 위하여

엄정화의 출연작 가운데 가장 두텁게 사랑 받는 작품입니다. 스릴러인 전작에서 화려한 연기를 보여준 것과 달리,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지만 어마어마한 음감을 가진 소년을 물심양면 돕는 지수 역으로 소소하되 강력한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했습니다.

Mr. 로빈 꼬시기

<Mr. 로빈 꼬시기>에서는 한껏 힘을 덜어낸, 예의 귀여운 '로코퀸' 엄정화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도도한 척은 혼자 다하지만 결국 허당임을 감출 수 없는 사랑스러운 여자. 엄정화가 가장 잘해낼 수 있는 캐릭터죠. 리즈시절 다니엘 헤니와의 케미도 굿 굿.

인사동 스캔들

무대 위의 화려함 때문일까요. 영화 속 엄정화는 상대적으로 아기자기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인사동 스캔들> 속 태진은 다릅니다. 미술계를 주무르는 큰 손인 그녀는 척 보기에도 팜므파탈의 기운이 물씬하죠. 짙은 화장을 한 그녀를 스크린에서도 만날 수 있어 반가운 작품이었습니다.

해운대

두터운 필모그래피에도 불구하고, 엄정화 영화의 흥행 성적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천만영화 <해운대>는 그녀의 최대 흥행작이죠. 하지만 영화 속 유진은 엄정화가 보여준 캐릭터 중 가장 밋밋하고 성긴 인물입니다. 뛰어난 연기력을 발휘할 만한 여지조차 없었죠.

베스트셀러

을씨년스러운 별장 속에서 무형의 존재에게서 들은 이야기로 베스트셀러 작가에 오르는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과한 눈화장과 자주 희번덕거리는 표정으로 만든 연기가 살짝 과해 보이긴 하지만, 5년 만에 만난 스릴러 연기라 꽤 반가운 역할이었죠.

마마

최루성 통속극인 <마마>에서 엄정화는 돈 되는 일이면 마다 않고 하면서 희귀병을 앓는 아들을 키우는 동숙을 연기합니다. 죽음을 앞둔 인물을 내세운 가족 이야기로 눈물 짜내는 이야기지만, 요쿠르트 배달원 옷을 입은 엄정화가 보여주는 모성애는 빛을 잃지 않습니다.

댄싱퀸

댄싱퀸이라니. 제목만 봐도 엄정화가 활개칠 만한 영화라는 게 대번에 느껴지시죠? 영화 속 인물의 이름도 정화입니다. 서울시장 후보 아내 역할을 강요 받는 가운데, 댄서의 꿈을 버리지 않는 정화의 좌충우돌 코미디. 연기와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습니다.

몽타주

엄정화의 대표적인 캐릭터 유형으로 자리잡은 '곤경에 빠진 엄마'역이 다시 한번 빛난 연기입니다. 같은 시기 개봉한 <은밀하게 위대하게>에 가려지긴 했지만,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연기는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습니다.

끝과 시작

엄정화의 출연작 가운데 가장 덜 대중적인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시종일관 세 주인공의 감정선이 뿌옇게 펼쳐져서 난해하다는 평이 주를 이뤘죠. 정적인 캐릭터가 드문 엄정화의 필모그래피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관능의 법칙

<싱글즈>의 40대 버전처럼 다가오는 영화입니다. 실제로 <싱글즈>의 권칠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죠. 그래서 <싱글즈>의 동미가 세월이 지나면 <관능의 법칙>의 신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불같은 연애는 어떤 조건에도 가려지지 않는다는 영화와 엄정화는 철썩같이 들어맞습니다.

미쓰 와이프

성공만 좇던 변호사가 하루아침에 억척스러운 아줌마가 된다? 엄정화는 흥미로운 한편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이 판타지를 능수능란히 활보합니다. 어김 없이 눈물을 자아내는 모성애가 펼쳐져도 촌스럽다기보다 엄마의 진심이 느껴지죠. 엄정화가 아직 미혼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신통할 따름입니다.

중견의 여성배우가
'아줌마' 역할을 맡기 시작할 때
아쉬운 기분이 들곤 합니다.

헌데, 엄정화만큼은 예외!
언제든 아무렇지 않게
또 다시 싱글의 매력을
온전히 발산해낼 거라는
믿음을 심어주기 때문이죠.

다시 무대에서 화려한 위용을
자랑한 후, 선보일 연기는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쑥!쑥! 차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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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에디터 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