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처음 접하게 되는 관문, 바로 포스터입니다. 영화의 첫인상, 영화의 얼굴이니만큼 포스터 제작엔 언제나 공을 들이기 마련인데요. 포스터라고 다 같은 포스터가 아니죠~. 오늘은 소소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숨겨진 포스터들을 한자리에 모아봤습니다.


➫ 티저 포스터가
메인 포스터가 된 경우

<보통사람> 티저 포스터(좌), 메인 포스터(우)

포스터엔 '티저 포스터'와 '메인 포스터'가 존재합니다. 보통 티저 포스터가 먼저 공개되어 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개봉 직전 메인 포스터가 나와 극장에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티저 포스터가 공개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메인 포스터 씹어먹을 인기를! 자랑하여 메인 포스터의 자리를 떡하니 차지한 영화들이 있습니다.


관상, 2013
<관상> 캐릭터 포스터

<관상>의 경우, 선공개된 캐릭터 포스터가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고양이상(김혜수), 이리상(이정재), 호랑이상(백윤식) 등 배우들의 얼굴과 똑 닮은 동물을 매칭한 카피가 인상 깊은 포스터였죠. 이같은 캐릭터 포스터만으로도 개봉 전 큰 관심을 부른 <관상>! 그래서...

<관상>은 메인 포스터를 따로 디자인하지 않고, 캐릭터 포스터 6장을 합쳐 메인 포스터를 만들었습니다. 배우들의 강렬한 시선만으로도 관객을 사로잡는, 포스 뿜뿜 포스터였죠!


히말라야, 2015

<히말라야> 또한 메인 포스터가 따로 제작되지 않았습니다. 티저 포스터의 인기가 어마어마했기 때문이죠. 황정민의 대문짝만한 얼굴만으로도 감동을 불렀던 이 포스터! <히말라야> 개봉 당시 SNS에는 포스터로 <히말라야> 관람 인증을 하는 '히말라야 포스터 놀이'가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구글에 '히말라야 포스터 놀이'를 검색하면!

영화 속 한 장면이
포스터로 사용된 경우

<프리즌>, <원라인> 포스터

영화 포스터에는 보통 위 두 사례처럼 출연 배우들이 각을 딱! 잡고 카메라에 강렬 이글 눈빛 발사하는(ㅋㅋㅋ) 컷을 사용하기 마련인데요. 영화 촬영 중 넘나 임팩트 강한 장면이 탄생한다면? 그 장면을 바로 포스터로 사용하는 게 일석이조! 일을 두 번 하지 않게 만드는(ㅋㅋㅋ) 효율성 100% 작업이 아니겠어요?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2012

그렇게 탄생한 포스터가 바로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의 포스터입니다. 최민식과 하정우 등 그들 패밀리가 부산 골목을 꽉~ 잡은 촬영 장면 그대로를 포스터에 사용했죠. 영화를 한눈에 설명하는 데 이렇게 좋은 장면이 있을까요? 여기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하필 이날 촬영에 빠진 마동석은 포스터에서 볼 수 없었다는 안타까운 비하인드 스토리...(눈물)


➫ 포스터 속 인물의
위치가 바뀐 경우

'국내 포스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배우의 얼굴입니다. 국내에서는 유난히 배우들의 얼굴이 큼지막하게 박힌 포스터를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요. 흥행에 있어 배우들의 인지도가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그런 슬픈(!) 사실 덕에 국내로 수입된 외화나 해외로 수출되는 국내 작품의 포스터엔 종종 인물들의 위치 변동이 일어나곤 합니다. 함께 살펴볼까요?


포화 속으로, 2010

국내 포스터에서는 선배들에게 밀려(!) 가장 끄트머리에, 가장 작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던 최승현. 당연히 조연일 거라고 생각했으나..! 영화 속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캐릭터였죠. 일본 등 해외용 포스터 속에선 눈에 띄게 확대된 그의 얼굴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해외에선 선배들보다 인지도 탑!(ㅋㅋㅋ)인 최승현이 포스터의 메인 자리를 차지한 경우죠.


노예 12년, 2014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개봉 당시 온갖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되며 국내에도 큰 돌풍을 불러일으켰던 영화, <노예 12년>! 현재는 <닥터 스트레인지>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해 친근한 배우 치웨텔 에지오포는 당시 국내에서 큰 인지도를 얻던 배우가 아니었습니다. 국내 포스터에는 치웨텔 에지오포 뒤로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마이클 패스벤더의 얼굴이 추가로 삽입되었죠.


➫ 감독과 배우의 자필이
타이틀 로고체로 사용된 경우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뭐? 바로 폰트죠. 영화의 분위기를 한껏 녹여낸 타이틀 로고체에도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가 여럿이더군요. 몇 편 살펴볼까요?


벼랑 위의 포뇨, 2008

넘나 귀여운 <벼랑 위의 포뇨> 포스터 로고체! 알고 보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국내 팬들에게 전하는 선물이었습니다. 한글을 전혀 모르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그는 한국 관계자가 써준 메모를 보고 직접 한글 제목을 손으로 그려(!) 한 땀 한 땀 한글 로고를 만들었다고 하네요. 로고 위에 그려진 귀여운 그림 또한 그의 작품! 국내 팬들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포스터였네요.


남자가 사랑할 때, 2014

<남자가 사랑할 때> 포스터 속 정갈한 글씨체의 주인공은? 바로 황정민이었습니다. A4 용지에 끄적여(ㅋㅋㅋ) 몇 개의 시안을 만들어 보냈다는 황정민! 그도 자신의 손글씨가 채택될 줄은 몰랐다고 하네요. 직접 쓴 손글씨와 그의 다양한 표정이 어우러져 더 딥~한 포스터가 탄생했습니다.


동주, 2015

시인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빛나는 청춘을 담은 영화, <동주>. 이 작품의 포스터 속 타이틀 로고는 윤동주 시인의 필체를 사용했습니다. 글씨도 너무 잘 쓰셨던 윤동주 시인! 포스터 속 그의 필체를 보니 영화에 담긴 뭉클함과 진정성이 배로 늘어나는 것 같군요.


다른 나라에서, 2012
밤의 해변에서 혼자, 2017

포스터 속 손글씨 하면 홍상수 감독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중 화제를 모았던 작품은 <다른 나라에서>죠. <다른 나라에서>의 타이틀 로고체는 홍상수 감독이 왼손으로 쓴 글씨입니다. 영화 본편 속 크레딧을 모두 왼손으로 작성했죠. 오른손잡이인 홍상수 감독! 그는 영화에 참여한 배우와 스탭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왼손으로 글씨를 적었다고 하네요. 최근 개봉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타이틀 로고 또한 그의 손글씨로 제작되었습니다.


➫ 합성으로 완성된 경우

여러분이 깜~빡 속은 포스터도 있습니다. 합성의 힘을 빌린 포스터들이죠. 어떤 포스터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귀여운 여인, 1990

리차드 기어와 줄리아 로버츠의 리즈 시절을 담고 있는 로코계의 고전, <귀여운 여인>! 여러 번 패러디되었던 이 유명 포스터, 알고 보면 합성의 힘을 빌린 포스터였습니다. 대역이 포즈를 취한 것에 리차드 기어와 줄리아 로버츠의 얼굴을 합성했죠. 대역 배우들 또한 넘사벽 외모를 자랑하는 것!


내 머리 속의 지우개, 2004

정우성과 손예진의 아련한 눈망울에 시선을 뺏겨 어색함이라곤 1도 찾아볼 수 없었던 이 포스터! 사실은 두 배우의 얼굴을 합성한 포스터였습니다. 정우성이 잘 나온 사진과 손예진이 잘 나온 사진을 한 컷에 합체! 하여 만든 포스터죠. 꽤 자연스러운 합성이었네요!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영화 포스터 속 비하인드 스토리! 혹시 더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 계신 분이라면 댓글로 공유 부탁드려요~.

씨네플레이 에디터 유은진

재밌으셨나요? 아래 배너를 눌러 네이버 영화를 설정하면 영화 이야기, 시사회 이벤트 등이 가득한 손바닥 영화 매거진을 구독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