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홍보하는 여러 방식 중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배우들이 내세운 공약입니다. 특정 관객수를 돌파하면 공약으로 내세운 행동을 하겠다는 약속인데요. 실제로 그 관객수에 도달하게 되면 관객들은 공약을 실천하는 배우를 보는 재미를 누리고, 배우들은 흥행의 기쁨을 누리므로 그야말로 '윈윈'인 셈이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배우들이 언급한 재치있는 공약들을 한 자리에 모아봤습니다.


하정우
“<신과함께> 500만 돌파시, 김용화 감독 굴욕짤 티셔츠 만들어 입겠다”
지못미

최근 롯데시네마에서 <신과함께> '츄잉챗' 행사가 있었습니다. '츄잉챗'이란 사회자와 <신과함께> 출연 배우들, 김용화 감독, 관객이 한 자리에 모인 상영관에서 GV가 진행되는 동시에 실시간으로 모바일 채팅방에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행사입니다. 이때 한 관객이 채팅방에 올린 김용화 감독의 태권도 합성 사진!(ㅋㅋㅋㅋ) 실제로 김용화 감독은 과거 태권도 선수로 활동한 적이 있다고 하죠. 이 사진을 본 하정우는 <신과함께>가 500만 관객을 넘으면 단체로 김용화 감독 굴욕짤을 프린팅한 티를 입고 인사하겠다는 깜짝 공약을 내겁니다. 

아시다시피 <신과함께>는 500만 관객을 가뿐히 넘겼고, 이젠 천만 영화가 되었죠. 하정우의 약속대로 김용화 감독과 <신과함께> 출연 배우들은 발차기를 하는 김용화 감독 티셔츠를 입고 무대인사로 관객들을 찾았습니다. 

신과함께-죄와 벌

감독 김용화

출연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김동욱, 마동석

개봉 2017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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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올해도 상을 받는다면 트로피를 들고 국토 대장정에 오르겠다”

하정우의 즉흥 공약은 전에도 있었습니다. 2011년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나섰을 때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상을 받게 된다면 트로피를 들고 국토대장정을 하겠다”는 말을 내뱉었는데요.

발언한 지 2초 만에 정말 최우수연기상을 받게 됩니다.(ㅋㅋㅋㅋ) 결국 하정우는 공효진을 포함한 동료 배우 16명과 함께 서울부터 땅끝마을 해남까지 577km 거리의 국토대장정을 했고, 이 과정을 담은 다큐 영화 <577 프로젝트>까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어떤 이색 공약이 등장할지 기대되네요!

577 프로젝트

감독 이근우

출연 공효진, 하정우

개봉 2012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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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도둑들> 천만 넘으면 천만 번째 관객 업어주겠다”
김해숙 “<도둑들> 천만 넘으면 천만 번째 관객 뽀뽀해주겠다”

<도둑들> 두 배우의 스킨십 공약입니다. 김수현은 천만 번째 관객을 업어주겠다고, 김해숙은 천만 번째 관객에게 뽀뽀를 해주겠다고 약속합니다. 공약을 발표하고 나서 8월 25일 <도둑들>은 천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천만 번째 관객을 가려내는 게 힘들어 상영관에서 즉석 추첨을 하는 방식으로 공약을 이행합니다. 김해숙 뽀뽀에 당첨된 관객은 미리 준비한 꽃바구니를 답례로 건넸고, 김수현의 어부바에 당첨된 학생은 너무 기쁜 나머지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죠.

도둑들

감독 최동훈

출연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임달화, 김해숙, 오달수, 김수현, 이신제, 증국상

개봉 2012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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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
“<반창꼬> 200만 넘으면 관객 1명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겠다”

아.. 이보다 부러운 공약이 어디 있나 싶네요. <반창꼬>에서 소방관으로 등장해 달달한 로맨스 연기를 선보인 고수는 영화에 맞게 1:1 데이트 공약을 내겁니다. 관객수 200만을 넘기자 추첨으로 뽑힌 대학생과 데이트를 하는 것으로 즉시 공약 이행에 나섰습니다. 종로에서 만난 두 사람은 2시간 동안 카페에서 수다를 떨고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떡볶이를 먹는 등 온종일 데이트를 이어갔는데요. 고수는 이벤트 당첨자에게 미리 준비한 선물을 건넸고, 헤어질 땐 지하철역 앞까지 배웅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반창꼬

감독 정기훈

출연 고수, 한효주

개봉 2012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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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성
“<부산행> 1200만 돌파하면 마동석씨에게 명존쎄 해달라고 하겠다”

김의성은 신조어를 몰라 큰일날 뻔했습니다. 김의성은 <부산행>에서 자신의 생존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이기적인 인물로 등장합니다. 영화 속 악역 연기가 너무나 인상적이었던 나머지 개봉 당시 김의성 페이스북에는 ‘명존쎄 하고 싶다’는 댓글이 자주 달렸는데요. 이에 김의성은 “여러 사람들이 저한테 명존쎄 하고 싶다는데, 그게 뭔지 잘 모르겠지만 <부산행> 1200만 넘어가면 마동석씨에게 한번 해달라고 할게요”라는 글을 올립니다. ‘명존쎄’가 ‘명치를 X나 쎄게 때린다’의 줄임말인 줄도 모르고 섣불리 공약을 내걸었던 것이죠.

후에 ‘명존쎄’ 뜻을 알게 된 김의성은 생존을 위해 황급히 공약을 취소합니다. 1년 뒤 출연하지도 않은 <범죄도시>에 또다시 ‘명존쎄 공약’을 걸었고, 최종 관객수가 공약으로 언급한 300만 명보다 두 배 많은 680만 명으로 흥행한 탓에.. 결국 마동석에게 명존쎄 당합니다. 김의성 페이스북에 공개된 영상(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을 보면 마동석은 <범죄도시>의 한 장면처럼 진실의 방으로 김의성을 데리고 간 뒤, 복싱, 마석도, 이소룡 등 세 가지 명존쎄 타입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합니다. 김의성은 이소룡 타입을 골랐고, 이에 마동석은 이소룡의 절권도를 응용한 명존쎄를 실행합니다. 이후 김의성이 어떻게 됐는지는 직접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표정에서 느껴지는 명존쎄 고통... (김의성 페이스북 영상 갈무리)
부산행

감독 연상호

출연 공유, 정유미, 마동석, 김수안, 김의성, 최우식, 안소희

개봉 2016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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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늬, 김동완
“<연가시> 400만 넘으면 연가시 같은 국수 쏘겠다”

<연가시>에서 커플로 등장한 이하늬와 김동완은 “관객수 400만 넘을 시 국수를 쏘겠다”는 독특한 공약을 내세웁니다. 길고 가는 형태의 연가시(기생충) 모양이 국수 면발과 비슷하다는 데서 착안해낸 아이디어죠. 실제로 영화에서 이하늬가 국수를 먹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이후 <연가시>의 관객수 450만을 돌파했고 이하늬와 김동완은 추첨된 관객 40명에게 국수를 대접하게 되었습니다. 

연가시

감독 박정우

출연 김명민, 문정희, 김동완, 이하늬

개봉 2012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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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을 내세웠지만 관객수에 못미쳐 이행되지 못한 별별 공약들도 소개합니다.


강동원
“<검은사제들> 800만 넘으면 사제복 입고 명동 돌아다니겠다”
검은 사제들

감독 장재현

출연 김윤석, 강동원

개봉 2015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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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깡철이> 천만 되면 올누드로 오토바이 타고 강남 돌아다니겠다”
음..
깡철이

감독 안권태

출연 유아인, 김해숙

개봉 2013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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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남
“<보안관> 500만 넘으면 비키니 입고 컬투쇼 출연하겠다”
보안관

감독 김형주

출연 이성민, 조진웅, 김성균

개봉 2016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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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
“<형> 500만 넘으면 ‘으르렁’ 춤을 추겠다”

감독 권수경

출연 조정석, 디오, 박신혜

개봉 2016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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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약들이 만약 이뤄졌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상상만 해도 짜릿합니다. 앞으로도 더 재밌고 기발한 공약들이 나오고, 또 그 공약들이 이행되길 바라면서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칩니다.


씨네플레이 인턴 에디터 이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