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에 잔인한 이미지가 있습니다.

호러영화 헬레이저 시리즈의 10번째 이야기 <헬레이저: 저지먼트>가 트레일러를 공개했습니다.

영화 <헬레이저: 저지먼트>

<헬레이저> 1987년 작가 클라이브 바커가 자신의 소설 ‘The Hellbound Heart’를 바탕으로 그가 직접 연출한 공포영화입니다. 클라이브 바커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로는 <심야의 공포>(1990), <캔디맨>(1992),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2008) 등이 있습니다. 또한 그는 <헬레이저> 이외에도 <일루젼>(1995), <심야의 공포>(1990) 등을 직접 연출했고 다양한 공포 영화와 게임의 시나리오를 썼지만, 역시 그를 대표하는 작품은 <헬레이저>입니다.

잘 알려진 대로 <헬레이저>는 얼굴 가득 못이 박혀 있는 불세출의 호러 아이콘 핀헤드(Pinhead)’를 탄생시킨 명작이지요. 이후 시리즈를 이어갈수록 인기가 시들해졌고 5편부터는 비디오용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1편부터 핀헤드 역을 맡았던 더그 브래들리가 하차하고 스티븐 스미스 콜린스가 핀헤드를 연기했던 9<헬레이저: 레버레이션>은 역대 최악의 혹평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7년이 지나서야 헬레이저는 역사적인 10번째 이야기를 내놓게 되었습니다.

영화 <헬레이저>

1편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프랭크는 친형과 결혼을 앞둔 여자 줄리아를 유혹할 정도로 쾌락에 미친 남자입니다. 가학과 피학을 오가며 극도의 쾌락을 추구하는 그는 우연히 다른 차원의 문을 여는 퍼즐 상자(Lemarchand’s Box)를 손에 넣습니다. 상자를 통해 지옥의 수도승들이 소환되고 프랭크는 수도승들의 고문을 받다가 고통과 환희 속에 산산조각이 납니다. 그는 바닥에 떨어진 피로부터 조금씩 부활하는데, 완벽한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는 인간의 피와 살이 필요합니다. 이에 이미 프랭크의 성적인 노예가 되어버린 줄리아가 남자들을 유혹해서 죽이기를 반복합니다.
 
의외로 <헬레이저> 1편에서 핀헤드의 분량은 많지 않습니다. 심지어 감독은 핀헤드라는 명칭을 사용하지도 않았고 크레딧에는 대장 수도승(Lead Cenobite)’ 정도로만 표기되어 있습니다. 작품의 대부분은 극단의 쾌락을 추구하는 남자 프랭크와 그에게서 헤어나지 못하는 형수줄리아의 살인극이 주를 이룹니다. 그러나 고딕과 사디즘이 압축적으로 표현된 수도승들은 압도적인 비주얼로 단번에 호러 영화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특히 수도승 중 얼굴 가득 못을 박고 있는 핀헤드는 호러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외에도 버터볼(Butterball), 딥 쓰로트(Deep Throat), 채터러(Chatterer), 피스톤헤드(Pistonhead) 등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다양한 수도승들이 기괴한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영화 <헬레이저>

비주얼만큼이나 핀헤드와 수도승들은 공포 영화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합니다. 그들은 인간을 다양한 도구로 고문하는데, 여기에는 극도의 고통과 극도의 쾌락이 오갑니다. 누구에게는 악마일 수도, 또 누구에게는 천사일 수도 있는 그들은 철학적인 메시지와 현학적인 아우라를 가지고 있습니다. 원작 소설에서는 ‘The order of the gash’라는 초월적인 조직에서 온 쾌락의 성자정도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이는 아무런 이유 없이 자르고 썰기를 반복하던 동시대 청춘 슬래셔 영화들의 악당들과 확연히 다른 정체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영화 <헬레이저: 레버레이션>

7년 만에 돌아온 10번째 이야기 <헬레이저: 저지먼트>DVD와 블루레이로 오는 213일 출시됩니다. 최악의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3명의 형사가 사건의 진실에 접근하다가 수도승들의 지옥에 빠진다는 내용입니다. 아마도 맥빠진 시리즈의 후반 작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만듦새로 보입니다만,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는 게 죽지도 않고 돌아오는공포영화 프랜차이즈의 매력이겠지요.

헬레이저

감독 클라이브 바커

출연 앤드류 로빈슨, 클레어 히긴스

개봉 1987 영국

상세보기
헬레이저: 레버레이션

감독 빅터 가르시아

출연 닉 에버스맨, 프레드 타타시오르, 스티븐 브랜드, 스테판 스미스 콜린스, 제이 길스피, 트레이시 페어웨이

개봉 2011 미국

상세보기

씨네플레이 객원 에디터 안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