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스 브로스넌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가 가장 먼저 떠오르죠. 오늘은 본드가 아닌 영화 속 피어스 브로스넌의 캐릭터를 꼽아보았습니다. 순서는 영화 개봉순입니다. 


론머 맨
The Lawnmower Man, 1992

TV 시리즈 <레밍턴 스틸>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피어스 브로스넌이 본격 주연급 배우로 발돋움하게 된 작품입니다. 20세기 말 미래를 배경으로 피어스 브로스넌은 극중 가상현실 기술을 연구하는 천재 과학자 래리 엔젤로 역할을 맡았죠. 이후 그는 1994년 <007 제17탄 골든 아이>부터 2002년 <007 어나더 데이>까지 4편의 <007> 시리즈를 통해 그는 '역대 최고의 제임스 본드'로 불리며 화려한 시절을 보냅니다. 그러면서도 <007> 시리즈만이 아닌 자신의 소신이 듬뿍 담긴 작품들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론머 맨

감독 브렛 레너드

출연 제프 파헤이, 피어스 브로스넌

개봉 1992 영국,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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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침공
Mars Attacks!, 1996

괴짜미 넘치는 팀 버튼 감독과 멀끔한 피어스 브로스넌의 조합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의외로 신선했습니다. <화성 침공>은 제목 그대로 어느 날 불현듯 나타난 화성인들의 지구 침공을 그린 작품으로, 1950년대 미국 B급 SF 영화에 대한 오마주가 가득합니다. 피어스 브로스넌은 극중 외계인의 편에 서는 다소 우매한 과학자 도널드 케슬러 박사를 연기했는데요. 당시 <007> 시리즈로 스타덤에 오른 그의 이미지와 정반대의 모습이 돋보였습니다.

화성 침공

감독 팀 버튼

출연 잭 니콜슨, 글렌 클로즈, 아네트 베닝, 피어스 브로스넌, 대니 드비토

개봉 1996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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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스 피크
Dante's Peak, 1997

린다 해밀턴과 함께 주연을 맡은 작품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은 피어스 브로스넌이 연기한 해리도, 린다 해밀턴의 레이첼도 아닌 화산 폭발입니다. 화산 폭발로 인해 약혼녀를 잃은 해리는 휴화산 단테스 피크 근처에서 지진활동 조사 일을 하다 급작스레 화산의 기습을 받습니다. 새까만 화산재 구름이 하늘을 덮고, 마을의 모든 게 무너져 내리죠. 자연재해 앞에 무력한 인간의 모습과 생생한 특수효과가 눈에 띄었던 작품입니다.

단테스 피크

감독 로저 도널드슨

출연 피어스 브로스넌, 린다 해밀턴

개봉 199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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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The Thomas Crown Affair, 1999

몸에 꼭 맞는 옷처럼 젠틀한 신사 느낌인 그의 이미지와 딱 들어맞는 작품이었죠. 남부러울 것 없는 억만장자 토마스 크라운(피어스 브로스넌)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스릴을 즐기며 살아갑니다. 예를 들면 뉴욕 박물관에서 모네의 그림을 훔쳐내는 식이죠. 그림을 되찾기 위해 파견된 보험수사관 캐서린 배닝(르네 루소)과 토마스의 심리전이 흥미진진합니다. 물론 피어스 브로스넌의 지적인 매력과 여유미 넘치는 모습 또한 빼놓을 수 없고요.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감독 존 맥티어난

출연 피어스 브로스넌, 르네 루소, 데니스 리어리

개봉 1999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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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블린
Evelyn, 2002

피어스 브로스넌이 작품에서 그간 보여줘온 모습과는 다른 얼굴을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1950년대 더블린, 막노동 일을 하고 술에 빠져 지내는 도일(피어스 브로스넌)은 아이 셋을 혼자 키우고 있습니다. 당시 아일랜드의 가족법은 양쪽 부모가 없는 아이들을 수녀원과 수도원에 보내야만 했죠. 도일 또한 아이들을 수녀원에 빼앗기게 됩니다. 데스몬드 도일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를 통해 그는 부성애 넘치는 아버지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었는데요. "누구도 나를 데스몬드로 캐스팅해줄 것 같지 않아"서 영화를 직접 제작한 그의 부성애 넘치는 모습은 단연 뜨겁게 다가옵니다.

에블린

감독 브루스 베레스포드

출연 피어스 브로스넌, 에이단 퀸, 줄리아나 마굴리스, 스티븐 레아, 존 린치, 소피 바바서, 앨런 베이츠

개봉 2002 미국, 독일, 아일랜드, 네덜란드,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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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 미아!
Mamma Mia!, 2008

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도나의 세 남자들 중 한 명인 샘을 연기하며 꽃중년의 아름다움을 뿜뿜한 작품이죠. (나머지 둘은 콜린 퍼스, 스텔란 스카스가드입니다.) <사랑에 빠지는 아주 특별한 법칙>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 <다시, 뜨겁게 사랑하라!> <영국남자처럼 사랑하는 법> <러브 펀치> 등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 보여준 잘생긴 옴므파탈 아저씨의 모습과 비슷하지만, <맘마 미아!> 속 샘이 이들과 다른 이유는 노래를 부른다는 점! (물론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맘마 미아!

감독 필리다 로이드

출연 메릴 스트립, 피어스 브로스넌, 콜린 퍼스, 스텔란 스카스가드, 줄리 월터스, 도미닉 쿠퍼, 아만다 사이프리드, 크리스틴 바란스키

개봉 2008 영국, 미국,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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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작가
The Ghost Writer, 2010

영국 수상 아담 랭(피어스 브로스넌)의 자서전을 대필하게 된 유령작가 고스트(이완 맥그리거)가 배후에 숨겨진 음모를 발견하고 진실을 파헤치는 정통 스릴러 영화죠. 이완 맥그리거와 피어스 브로스넌의 연기대결 하나만으로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작품으로, 피어스 브로스넌은 이 작품을 통해 새삼 연기력을 인정받게 됩니다.

유령 작가

감독 로만 폴란스키

출연 이완 맥그리거, 피어스 브로스넌, 킴 캐트럴, 올리비아 윌리암스, 톰 윌킨슨

개봉 2010 프랑스, 독일,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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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벰버 맨
The November Man, 2014

한 인터뷰를 통해 "내가 연기한 <007>에 만족할 수 없다"고 밝혔던 그가 제작부터 참여해 제임스 본드의 아쉬운 부분을 채워 완성한 새로운 스파이 영화입니다. 전직 CIA 요원이었던 '노벰버 맨' 피터는 은퇴 후 평범하게 살던 어느 날 미션을 받게 됩니다. 중후함에 노련미까지 장착해 돌아온 그의 스파이 연기는 매우 반가웠지만 ('007은 끝났다'는 포스터 카피와는 다르게) 제임스 본드 이상의 어떤 것을 남기진 못해 아쉬웠습니다.

노벰버 맨

감독 로저 도널드슨

출연 피어스 브로스넌, 올가 쿠릴렌코, 루크 브레이시

개봉 2014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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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포리너
The Foreigner, 2017

국내에 찾아온 그의 최근작입니다. 불과 4년 전인 <노벰버 맨> 속 요원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죠. 우리의 따거 성룡과 첫 호흡을 맞춘 작품인데요. 런던의 이민자 콴(성룡)은 테러로 딸을 잃고 고위 정부관료 헤네시(피어스 브로스넌)를 찾아가지만 무시만 당하게 됩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한 콴과 자신의 권력을 지키려는 헤네시의 대결구도가 영화의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가며, 피어스 브로스넌의 달라진 외양만큼 악역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더 포리너

감독 마틴 캠벨

출연 성룡, 피어스 브로스넌

개봉 2017 영국, 중국,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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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제임스 본드가 아닌 피어스 브로스넌의 캐릭터를 찾아보았습니다. 리스트에는 없지만 여러분이 꼽은 피어스 브로스넌의 베스트 얼굴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요. 우린 다음에 또 만나요!

씨네플레이 에디터 박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