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수많은 영화들이 쏟아진다. 그 가운데 많은 작품들이 속편이거나 시네마틱 유니버스, 리메이크와 실사화에 종속돼 있다. 관객 입장에선 이제 좀 신선한 오리지널 작품이 그리워질 지경이다. 다행히 2020년엔 한숨 돌릴 수 있겠다. 디즈니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들이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전편이나 원작이 없어서 관련 작품을 챙겨볼 필요가 없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디즈니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과 한 편의 실사 영화)을 소개한다.

디즈니 엑스포에서 공개한 2020년 개봉작

<온워드>
2020년 3월 6일,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온워드> 포스터

오리지널리티가 무기였던 픽사도 근래 속편 경쟁에 뛰어들었다. <코코> 이후 공개한 <인크레더블 2>, <토이 스토리 4>은 오랜 시간 공을 들인 속편이다. 픽사의 명성에 걸맞은 수작이었지만, 특유의 독창성을 기대했던 관객들에겐 속편이란 것부터 아쉬웠을 것이다. 이제는 기대할 일만 남았다. 픽사는 <토이스토리 4> 이후 당분간 속편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고(<인사이드 아웃 2>를 기대한 팬들은 김이 빠졌을 테지만) 신작 <온워드>와 <소울>의 제작을 알렸다.

<온워드>

<온워드>는 인간 대신 엘프, 트롤, 도깨비 등 환상적인 존재가 문명을 이룩한 판타지 세계가 배경이다. 주인공 발리 라이트풋, 이안 라이트풋도 엘프 형제다. 과학이 마법을 대체한 판타지 세계에서 라이트풋 형제가 이 세상에 마법이 남아있는지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공개된 예고편에서 가장 독특한 부분은 판타지에서 언제나 성물(聖物)로 언급되는 유니콘이 쥐 같은 해충으로 묘사된다는 것. <온워드>는 픽사가 전작들에서 보여준 전복적인 상상력을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온워드> 티저 예고편

진정한 판타지 세계를 그린다는 게 기존 픽사 애니메이션과 <온워드>의 차이점. <온워드>는 인간이 등장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픽사 작품 중 그나마 <카> 시리즈의 세계관에 <몬스터 주식회사>의 상상력이 결합된 형태가 되지 않을까. 크리스 프랫과 톰 홀랜드가 주인공 발리 라이트풋, 이안 라이트풋 형제의 목소리를 맡는다. 옥타비아 스펜서는 아직 어떤 역을 맡는지 발표하지 않았다. <몬스터 대학교>를 연출한 댄 스칸론이 각본과 연출을 담당했다.

온워드

감독 댄 스캔론

출연 톰 홀랜드, 크리스 프랫, 줄리아 루이스 드레이퍼스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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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2020년 6월 19일,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소울> 티저 포스터

디즈니의 다음 오리지널 작품도 픽사가 담당한다. <소울>의 현재 공개된 시놉시스에 따르면 삶의 가장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뉴욕의 거리부터 우주적 영역까지 이어지는 여정을 담는다고 한다. 제목처럼 영적인 여정이나 깨달음이 핵심인 듯하다. 언뜻 듣기에도 유사성이 느껴지는 그 작품, <인사이드 아웃> 피트 닥터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티저 포스터 속 제목의 서체 디자인이나 컨셉 아트를 봐도 <인사이드 아웃>이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소울> 컨셉 아트

확정된 캐스팅은 제이미 폭스, 티나 페이, 필리샤 라샤드, 다비드 딕스, ‘퀘스트러브’로 활동 중인 음악가 아미어-칼리브 톰슨. 제이미 폭스가 조 가드너를, 티나 페이가 22라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픽사 애니메이션 최초로 흑인 캐릭터가 주인공이며 티나 페이를 제외한 나머지 배우들이 모두 흑인이니 조연급 캐릭터도 유색인종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조 가드너가 인간 모습과 영혼 모습으로 공개된 걸 보면, <코코>처럼 현세와 영혼계가 밀접하게 연결된 세계가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제이미 폭스가 조 가드너 역을 맡았다.
티나 페이와 그가 연기할 22
이미지 준비중
소울

감독 피트 닥터

출연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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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야 앤 더 라스트 드래곤>
2020년 11월 25일,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라야 앤 더 라스트 드래곤>

2020년 연말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 장식한다. 그간 디즈니에서 애니메이터로 활동한 폴 브릭스와 딘 웰린스이 공동연출을 맡았다. 그리고 할리우드에서 대파란을 일으킨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각본을 작업한 아델 림이 각본을 집필한다. 인도네시아 신화가 모티브로 한 동양풍의 세계와 모험을 그리기 때문에 아델 림을 각본가로 채용한 듯하다.

<라야 앤 더 라스트 드래곤>

<라야 앤 더 라스트 드래곤>은 고대 인류가 거주했다는 가상의 지구 루만드라(Lumandra)에서 주인공 라야가 루만드라의 마지막 용 시수를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인간의 형태가 된 마지막 용 시수가 라야와 모험을 하면서 용으로서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 메인 스토리라고. 라야는 인도네시아계 캐릭터라서 간만에 디즈니 프린세스에 동양인 캐릭터가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라야는 캐시 스틸이, 시수는 래퍼이자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출연으로 유명한 아콰피나가 목소리를 맡는다. 

(왼쪽부터) 캐시 스틸, 아콰피나
이미지 준비중
라야 앤 더 라스트 드래곤

감독 폴 브릭스, 딘 웰린스

출연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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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크루즈>
2020년 6월 24일

디즈니랜드 어트랙션 ‘정글 크루즈’

굳이 따지자면 오리지널 작품은 아니다. <정글 크루즈>는 디즈니랜드에 있는 동명 어트랙션(놀이기구)이 원작이다. 어트랙션을 기반으로 제작된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처럼 ‘원작’이 있지만 사실상 오리지널 영화라 봐도 무방해 소개한다. 배를 타고 강을 따라 야생 동물과 신기한 사원이 있는 정글을 구경하는 어트랙션 ‘정글 크루즈’처럼 영화 <정글 크루즈>도 정글을 배경으로 한 어드벤처 영화로 제작됐다.

<정글 크루즈> 촬영장의 드웨인 존슨(왼쪽), 에밀리 블런트

<정글 크루즈>의 기대 포인트는 다름아닌 출연진. 현재 최고 주가를 자랑하는 드웨인 존슨과 에밀리 블런트가 주연을 맡았다. 예고편이라고 하기 그렇지만 세트장을 둘러보는 영상에서 두 사람의 화기애애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메가폰을 잡은 자움 콜렛 세라는 <오펀: 천사의 비밀>, <언노운>, <논스톱>, <언더 워터>, <커뮤터>를 연출했다. 스릴러, 수중 영화, 액션을 모두 다뤄본 감독이니 <정글 크루즈>만의 모험을 담아낼 수 있을지 기대해봄직 하다.

<정글 크루즈> 세트장과 관련 정보를 공개한 영상
정글 크루즈

감독 자움 콜렛 세라

출연 드웨인 존슨, 에밀리 블런트, 제시 플레먼스, 폴 지아마티, 잭 화이트홀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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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