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후보
감독 장유정
출연 라미란, 김무열, 나문희

심규한 <씨네플레이> 기자
뼈 때리는 유머, 정직하고 무난한 결말
★★★
시종일관 뼈 때리는 유머가 작렬한다. 우리가 정치인에게 듣고 싶은 정치적이지 않은 말을 속 시원하게 내뱉는다. 거의 혼자 영화를 이끌어가는 라미란의 힘 있는 연기도 돋보인다. 실제 총선을 앞두고 의미와 시의성을 고루 갖춘 이야기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기업 청탁과 사학 비리, 병역과 취업 특혜 등 고질적인 사회 문제도 빠짐없이 꼬집는다. 다만, 흥미진진하게 펼쳐놓은 이야기를 서둘러 매듭짓는 영화의 후반부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참신한 웃음
★★★
4월 총선을 앞둔 해에 의미심장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정치적 의도가 아닌 정직의 힘을 이야기하는 건강한 코미디다. 이야기가 중구난방으로 흐르거나 조금씩 과한 장치들이 있지만, 원맨쇼에 가까운 라미란의 코믹 연기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만하다. 라미란은 그를 먼저 중심에 둔 뒤 기획을 만들어가도 좋을 만한, 손에 꼽는 재능을 보여주는 배우다. 뮤지컬과 스크린을 오가며 매 작품 일상과 판타지를 슥 잇는 유쾌한 상상력을 보여주는 장유정 감독의 장기 역시 무난하게 증명된다.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라미란 표 코미디, 당선 유력
★★☆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이 거짓말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선거전도, 상숙의 경력도 엉망이 되어간다. 숨을 거두기 일보 직전인 정치생명은 예상치 못한 반전을 맞이하는데, 진실만을 말하게 되면 가장 곤란할 직업을 가진 상숙이 거리낌 없이 속내를 드러내는 순간 묘한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능구렁이 같은 3선 의원이자 절절한 모성애를 가진 엄마, 시어머니에게 오랜 한을 품은 며느리까지 다양한 얼굴로 신나게 활약하는 라미란을 보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라미란의 촌철살인 시국 코미디
★★★
거짓말을 일삼던 주인공이 개과천선하는 코미디 영화. 익숙하다 못해 낡아 보이는 설정을 어떻게 주무를 것이냐가 관건인데 정치라는 초미의 관심사로 웃음을 끌어낸다. 국회의원 선거, 정치권의 각종 결탁과 비리, 정치 인물 풍자까지 현실 정치를 통쾌하게 비튼다. 여성 정치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야기를 넓히고 차별화된 코미디를 시도한 점이 유의미하다. 시나리오, 연출, 연기에서 엇박자가 발생하지만, 가려운 구석을 긁어주는 라미란의 시원한 코미디 연기만큼은 표심을 자극한다.

정직한 후보

감독 장유정

출연 라미란, 김무열, 나문희, 윤경호

개봉 2020.02.12.

상세보기

작은 아씨들
감독 그레타 거윅
출연 시얼샤 로넌, 엠마 왓슨, 플로렌스 퓨

심규한 <씨네플레이> 기자
변한 세상에서 다시 펼칠 고전의 가장 올바른 예시
★★★★
익숙한 고전 명작을 시대에 맞게 각색한 올바른 예를 보여준다. 원작의 기품과 주제 의식을 이어가면서도 새로운 감각과 시대 정신을 과감하게 얹은 그레타 거윅의 재능이 반짝인다. 시얼샤 로넌, 플로렌스 퓨를 비롯해 티모시 샬라메까지, 현혹될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스스로 정한 삶의 방향대로 소신 있게 살아가는 것은 그것 자체로 고귀하다. 보편적인 삶의 여정에 수시로 등장하는 시대가 만든 장벽, 이를 넘어 전진하는 세상 모든 자매에게 바치는 헌사.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인생을 말하는 고전의 가치, 빛나는 재해석
★★★★
성인기와 유년 시절을 오가는 각색의 묘,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풍성하게 되살아 난 고전의 가치. 인생은 일상의 크고 작은 실수와 경험들을 발판 삼아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는 것,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슬퍼하고 기쁨을 나누는 여정이라는 평범한 진리가 반짝인다. 그레타 거윅은 네 자매를 자신이 있는 곳과 선택을 믿고, 나아가야 할 곳을 치열하게 고민하며 살아가는 이들로 그려낸다. 모두가 1800년대 소설 속 박제된 캐릭터가 아닌 현재와 공명하는 주체적 인물들이다. 에이미(플로렌스 퓨)를 조(시얼샤 로넌)만큼이나 야심 있는 인물로 바라본 재해석이 빛난다. 영화 속 말을 빌자면, 이 영화 자체가 억누르기엔 너무 고결한 재능의 산물처럼 보인다.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제때에 새롭게 찾아온 고전
★★★★
그레타 거윅 감독의 각색과 연출이 오래된 이야기에 새롭게 생명력을 더했다. 각기 다른 개성과 생각을 지닌 네 자매가 겪는 고민과 성장은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를 살고 있는 여성들과 함께 호흡한다. 작가로 자립하길 원하는 조(시얼샤 로넌)의 목소리가 영화 전반을 끌어가는 동시에 예술가를 꿈꾸는 동시에 사랑도 놓칠 수 없는 에이미(플로렌스 퓨) 캐릭터 역시 원작과 다른 매력으로 재발견된다. 이번에 탄생한 버전의 영화 역시 원작과 마찬가지로 고전으로 이름을 올리기에 손색없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이 각색, 영리하다
★★★★
<레이디 버드>에서 자전적 경험을 보편의 이야기로 치환해 내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그레타 거윅이 이번엔 누구나 다 아는 고전 <작은 아씨들>에 자기만의 숨결을 불어 넣으며 또 한 번 감독으로서의 신뢰를 획득한다. <작은 아씨들>은 연대기적인 원작의 구성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방식으로 재배치했는데, 중요한 건 시간을 단순히 교차했다는 게 아니라, 그 두 가지가 인생에서 크고 작게 흘려보낸 선택과 그로 인해 파생된 감정의 결을 유려하게 이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훌륭하다. 무엇보다 150년이 흐르면서 다소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수 있는 원작의 결말을, 큰 틀은 훼손하지 않는 와중에 현대적으로 매듭짓는다. 소설 팬과 영화 관객과 원작자 루이자 메이 올컷, 누구 하나 소외시키지 않는 평화롭고도 영리한 각색.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고전의 모범적인 현대화
★★★★
그레타 거윅 감독은 고전 명작을 다시 영화화하는 명분을 꽉 짜인 러닝타임 135분 동안 증명한다. 19세기 미국 여성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자전 소설을 21세기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재구성과 교차 편집을 택한 각색은 탁월한 선택이다. 원작으로부터 받은 영향과 영감을 고스란히 돌려주는 거윅 감독의 네 자매 이야기는 소녀들을 위한 고전을 넘어 여성 작가, 여성을 위한 애정 어린 헌사로 확장된다. 시얼샤 로넌, 플로렌스 퓨, 티모시 샬라메의 활기 넘치는 연기는 유년 시절의 추억과 감성을 소환하기에 충분하다. 뛰어난 여성주의 작가로 자리매김한 그레타 거윅과 총명한 젊은 배우들이 완성한 21세기 뉴 우먼 클래식 무비.

작은 아씨들

감독 그레타 거윅

출연 플로렌스 퓨, 엠마 왓슨, 시얼샤 로넌, 티모시 샬라메, 엘리자 스캔런

개봉 2020.02.12.

상세보기

문신을 한 신부님
감독 얀 코마사
출연 바르토시 비엘레니아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종교와 구원에 관한 도발적 물음
★★★☆
실화를 바탕으로 한 폴란드 영화. 소년원을 나온 스무 살 청년이 작은 마을에서 가짜 신부 행세를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뤘다. 할리우드 영화였다면 유쾌한 감동 코미디로 그렸을 법한 청년의 사기극을 날 선 긴장감과 묵직한 질문이 교차하는 성찰극으로 끌고 간다. 종교와 인간의 양면성을 과감하고 대담한 방식으로 풀어낸 얀 코마사 감독의 연출력이 강렬하면서도 맵다. 불량 청년과 성인(聖人)의 얼굴을 오가는 바르토시 비엘레니아의 연기는 인간 본성에 관한 물음을 날카롭게 새긴다.

문신을 한 신부님

감독 얀 코마사

출연 바르토시 비엘레니아

개봉 2020.02.13.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