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해피 레스토랑>이 지난 5월 14일에 개봉했다. 후카가와 요시히로 감독이 연출한 영화다. 오오이즈미 요가 출연했다. 감독과 주연 배우 이름만으로 어떤 영화인지 잘 모르겠다고? <해피 해피 브레드> 제작진의 새 영화다라고 한다면? <해피 해피 브레드>라는 영화는 어디서 본 것 같다고? 그렇다면 <해피 해피 와이너리>라는 영화도 기억할 수도 있겠다. 제목에 ‘해피 해피’라는 말이 들어간 3편의 영화에 대해 알려보려 한다. 이 세 영화는 과연, 어떤 관계에 있을까.
- 해피 해피 브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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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미시마 유키코
출연 하라다 토모요, 오오이즈미 요
개봉 2012.06.28.
- 해피 해피 와이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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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미시마 유키코
출연 오오이즈미 요, 안도 유코, 소메타니 쇼타
개봉 2015.03.12.
- 해피 해피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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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후카가와 요시히로
출연 오오이즈미 요
개봉 2020.05.14.
개봉 순서는?
개봉 순서 순서부터 알아보자. <해피 해피 브레드>, <해피 해피 와이너리>, <해피 해피 레스토랑> 순으로 개봉했다. 국내 기준으로 <해피 해피 브레드>가 2012년 6월, <해피 해피 와이너리>가 2015년 3월, <해피 해피 레스토랑>이 2020년 5월 관객을 찾았다. 다음 영화가 개봉하기까지 각각 3년, 5년의 시간이 지났다. 일본 개봉 기준으로는 <해피 해피 와이너리>가 2014년 개봉했고 <해피 해피 레스토랑>은 2019년 개봉이다. 그러니까 <해피 해피 브레드>가 1편, <해피 해피 와이너리>가 2편, <해피 해피 레스토랑>이 3편인 셈이다.
시리즈 영화 맞죠?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와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라는 영화가 있다. 이 두 영화는 완전히 다른 영화인데 국내 수입 제목이 비슷하다. 당연히 속편 원작의 관계가 아니다. 제목에 ‘해피 해피’가 들어가는 3편의 영화는 시리즈 영화인일까. 그렇다. <해피 해피 브레드>, <해피 해피 와이너리>, <해피 해피 레스토랑>은 시리즈 영화다. (사실 함정이 있지만) 제목을 봐도 그렇고 포스터를 봐도 그렇다. 무엇보다 제작진을 보면 확실해진다. 감독부터 살펴보자. <해피 해피 브레드>와 <해피 해피 와이너리>는 감독이 같다. 미시마 유키코 감독이 연출했다. 미시마 감독은 NHK에서 다큐멘터리를 만들다 영화감독이 됐다. <해피 해피 브레드>의 시나리오로 직접 쓰고 연출까지 하면서 ‘제2의 오기가미 나오코’라고 불렸다. <해피 해피 와이너리> 이후 미시마 감독은 <미나미 양장점의 비밀>, <소녀>, <친애하는 우리 아이> 등을 연출했다. <해피 해피 레스토랑>은 후카가와 요시히로 감독의 작품이다. <백야행>, <양과자점 코안도르>, <사쿠라다 리셋> 등을 연출한 바 있다. 미시마 유키코 감독이 여성이고 <해피 해피 브레드>와 <해피 해피 와이너리> 이후 경력을 넓혀간 신인이었다면 후카가와 요시히로 감독은 남성이고 연출 경력이 오래됐다 중견이라는 점에서 대비된다.
3편 모두 출연한 배우는 누구?
오오이즈미 요가 <해피 해피 브레드>, <해피 해피 와이너리>, <해피 해피 레스토랑>에 모두 출연했다. 네이버 영화에 등록된 배역명은 <해피 해피 브레드>에서는 미즈시마, <해피 해피 와이너리>에서는 아오, <해피 해피 레스토랑>에서는 와타루라고 돼 있다. 3편의 영화에서 오오이즈미 요는 한 인물을 연기한 게 아닌 걸까. 그렇다. 미즈시마는 카페를 운영하며 빵을 구웠고, 아오는 포도나무를 재배해 와인을 만들었고, 와타루는 목장에서 치즈를 만든다. 성우로도 왕성하게 활약하는 오오이즈미 요는 <탐정은 바에 있다>라는 시리즈에도 꾸준히 출연하고 있다.
‘해피 해피’ 제작진의 비밀은?
3편의 영화는 모두 크리에이티브 오피스큐(Creative Office Cue)라는 제작사의 작품이다. 이토 아유미가 이끄는 회사다. 위에 언급한 <탐정은 바에 있다> 역시 크리에이티브 오피스큐가 제작했다. 3편의 영화와 <탐정은 바에 있다>에 모두 출연한 오오이즈미 요는 홋카이도를 중심으로 한 연극 유닛인 팀 낙스(TEAM NACS)라는 그룹에 속해 있다. 짐작하겠지만 팀 낙스는 크리에이티브 오피스큐에 속해 있다. <해피 해피> 시리즈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해피 해피 브레드>는 이토 아유미 대표가 미시마 유키코 감독에게 홋카이도의 풍광을 담은 영화 연출을 제안한 것이 발단이다. 참고로 이토 야유미 대표는 홋카이도 오타루 출신이다. 오오이즈미 요 역시 홋카이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즉, <해피 해피> 시리즈는 홋카이도 출신의 홋카이도 영화다.
홋카이도 3부작이라고 불러도 되나요?
<해피 해피> 시리즈를 챙겨본 사람이라면 이 3편의 영화가 모두 홋카이도에서 촬영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해피 해피 브레드>는 도야 호수가 배경이다. <해피 해피 와이너리> 소라치라는 마을의 포도밭, <해피 해피 레스토랑>은 동해를 마주한 세나타 지역에서 촬영됐다.
시리즈에 등장한 세 여성 배우는 누구?
<해피 해피 브레드>에는 카페 마니를 운영하는 미즈시마의 아내 리에, <해피 해피 와이너리>에는 캠핑카를 타고 아오의 포도밭에 나타난 에리카, <해피 해피 레스토랑>에는 치즈 공방을 운영하는 와타루의 아내 코토에가 등장한다. 리에는 하라다 토모요, 에리카는 안도 유코, 코토에는 혼조 마나미가 연기했다. 하라다 토모요는 1983년작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 출연한 1980년대 아이돌 출신의 가수이자 배우이다. 안도 유코 역시 배우보다는 일본 내에서 가수로 더 유명하다. 혼조 마나미는 1993년 데뷔한 배우다.
힐링영화의 계보
<해피 해피 브레드>와 <해피 해피 와이너리>를 연출한 미시마 감독을 ‘제2의 오기가미 나오코’라는 불린다고 위에 썼다.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은 2000년대 중반에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을 담은 ‘힐링영화’ 연작을 내놓은 인물이다. <카모메 식당>, <안경>, <토일렛>,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등이 국내에서 특히 많이 알려진 작품이다. <해피 해피> 시리즈는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소재로 평화로운 홋카이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오기가미 감독의 힐링영화의 계보를 잇는다고 말할 수 있다.
제목의 ‘해피 해피’에 대한 진실
‘해피 해피’라는 문구만으로도 시리즈임을 알 수 있는 3편의 원래 제목에는 ‘해피 해피’라는 말이 없다. 국내 제목과 달리 일본 제목만 보면 시리즈라고 인지하기 어렵다. <해피 해피 브레드>는 <しあわせのパン
>(행복의 빵), <해피 해피 와이너리>는 <ぶどうのなみだ>(포도의 눈물), <해피 해피 레스토랑>은 <そらのレストラン>(하늘의 레스토랑)이다. 참고로 3편의 영화는 각각 다른 회사에서 국내에 수입·배급했다. 아마도 <해피 해피 브레드>를 수입하고 배급한 곳에서 ‘해피 해피’라는 말을 제목에 사용했을 거라고 추측할 수 있다. 참고로 이 포스트에는 제목, 본문, 이미지의 캡션, 영화 정보, 태그 등을 포함해 ‘해피 해피’라는 말이 모두 대략 80번 나온다. ‘해피 해피’라고 자꾸만 읽으면서 은근히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까.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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