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BIFAN 폐막식, 12일 오후 7시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열려
드디어 판타스틱 투어를 마무리한다.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가 12일 오후 7시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폐막작 <구룡성채: 무법지대> 상영과 더불어 폐막식을 가진다. 올해 영화제의 경과 보고 및 경쟁 부문 시상에 이어 폐막선언과 함께 폐막작 상영이 이어진다. 폐막식 사회자는 배우 장성범과 정이서로, 두 사람은 2023년 BIFAN에서 각각 <어브로드>와 <그녀의 취미생활>로 ‘코리안 판타스틱 배우상’을 수상한 바 있다. 뛰어난 연기로 각광받은 두 배우가 다시 한번 BIFAN을 방문해 대미를 장식할 것으로 기대된다. 폐막작 감독 정 바오루이 감독은 물론, 올해 BIFAN 상영작인 <6시간 후 너는 죽는다>의 박주현 배우, <타츠미>의 엔도 유야, 모리타 코코로 배우, <언데드 다루는 법>의 테아 히비스텐달 감독, <매칭>의 우치다 에이지 감독, <위국일기>의 세타 나츠키 감독 등도 폐막식을 빛낼 예정이다.

올해 BIFAN은 여러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함께 야심차게 시동을 건 ‘BIFAN+ AI’의 성공적 안착을 통해, 어느덧 30주년을 바라보는 BIFAN의 중요한 터닝 포인트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극장과 전시 프로그램 외에도 여러 시민참여행사도 성황리에 이뤄졌다. BIFAN이 준비한 콘텐츠 놀이터라 할 수 있는 ‘7월의 카니발’도 흥행 속에 막을 내렸다. ‘영화제에서 즐기는 한여름 축제’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뜨거운 관객 반응을 이끌어 냈다. 낮에는 물총 싸움·카니발 분장실·보물찾기와 같은 이벤트들이 펼쳐졌고, 밤에는 ‘승천 나이트’에서 힙하게 즐길 수 있는 댄스 파티가 펼쳐졌다. 특히, BIFAN 행사장 구석구석을 방문해서 스탬프를 찍고, 사진 찍으며 스스로 셀럽이 되어 보는 체험형 이벤트 ‘스팟 투어: 셀럽 파파라치’는 주말 내내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부천시민들에게 다가가고자 지역 내 상영관에서 무료로 진행한 ‘찾아가는 동네 영화관’도 관객들의 호응이 높았다. <세상 참 예쁜 오드리>의 이영국 감독과 김정난·박지훈·김보영·김기두·김이경과 <덕혜옹주>의 손예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김주호 감독과 차태현·오지호, <라디오 스타>의 이준익 감독과 박중훈이 게스트로 관객의 환대를 받았다.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BIFAN 스트리트: 팬터뷰’ 행사에는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과 <범죄도시> 시리즈의 장원석 제작자, 이상용·허명행 감독, <대치동 스캔들>의 김수인 감독, 안소희가 참석해 솔직담백한 비하인드 토크를 나누었다. 이처럼 다채로운 시민참여행사는 물론 개·폐막식 총연출을 맡아 영화제 내내 바쁜 시간을 보낸 조영신 총감독에게 만남을 청했다. BIFAN은 폐막식 이후에도 14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영화제 일정을 이어간다. 상영작은 부천시청·한국만화박물관·CGV소풍·부천아트벙커B39와 온라인 상영관 웨이브(wavve)에서 만날 수 있다.
“BIFAN의 5개 거점을 하나로 이어라!”
개·폐막식 총연출, 시민참여행사 조영신 총감독
“영화인이 아닌데 인터뷰하기 쑥스럽다”고는 하지만 조영신 총감독은 오래전 ‘스크린쿼터 문화연대’와 함께 일한 적 있다. 민예총 대회협력위원장으로서 스크린쿼터 폐지 반대 운동을 벌이며 2000년에 임권택 감독이 삭발할 때도 함께 했고, 당시 관련한 집회를 전체적으로 기획하고 핸들링하는 일을 했다. BIFAN과 함께 하고 있는 것도 어느덧 3년째다. 폐막식을 앞두고 ‘개·폐막식 총연출, 시민참여행사 총감독’이라는 긴 직함의 조영신 총감독에게 만남을 청했다.

어떻게 BIFAN에 합류하게 됐나.
앞서 얘기한 활동들을 하다가 ‘페스티벌’ 세계로 들어오게 됐다. 2003년 남북문화체육교류 제주민족평화축전 문화사업팀장으로 시민 참여 축제와 인연을 맺었고, 인천펜타포트음악축제나 금천하모니축제에도 총감독이나 예술감독 직함으로 일했다. 문화다양성연대회 총괄 업무라던지 노무현 전대통령 재임 시절 영빈관 행사 등도 맡은 적 있다. 더불어 국내 여러 축제에 대한 축제평가 전문위원이나 평가위원 등의 일도 해왔는데, 부천과 가까운 인천펜타포트음악축제에 참여한 경력 덕분인지 BIFAN에 대한 평가위원 일이 들어왔는데, 순위를 정하는 일과는 거리를 좀 두고 싶어서 컨설턴트 업무를 제안했고, 그 컨설팅 보고서를 좋게 보셨는지 BIFAN 직원 전체 워크숍 때 강의를 하게 됐다. 그 인연으로 무대연출 총감독을 맡아 3년째 BIFAN과 함께 해오고 있다.

올해도 성황리에 끝난 ‘7월의 카니발’에 대한 얘기가 듣고 싶다.
여러 다른 축제에서 쌓은 노하우를 BIFAN에 이식시켜 주길 원하셨고, 시민참여행사 총감독도 맡아 여름에도 신나고 재밌고 즐겨보자는 의미로 ‘7월의 할로윈’이라는 행사를 구상했다. 그런데 그즈음 이태원 참사가 일어났고 도저히 ‘할로윈’이라는 단어를 쓸 수 없었다. 그래서 ‘7월의 카니발’로 이름을 바꿔 BIFAN의 정체성 발현은 물론이고 관광 쪽에도 포커스를 맞춘, 코로나 팬데믹이 지난 영화제의 상징처럼 만들어보고 싶었다. 처음에는 영화제와 시기를 달리 가려는 논의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이원화해서 진행하는 건 독이 된다고 생각했고, 무조건 영화제와 같은 기간에 열려야 한다고 했다. 어떤 식으로든 영화제를 활성화하는 서브 행사가 되어야 하지 별개로 존재해서는 안 된다.

올해 처음 시작한 ‘BIFAN 스트리트: 팬터뷰’와 체험형 이벤트 ‘스팟 투어: 셀럽 파파라치’의 목표는 무엇이었나.
페스티벌을 통해 부천을 널리 새롭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고, 부천 사람들이 부천을 사랑하게 만드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 가령 윤이상기념공원과 통영국제음악제를 향한 통영 시민들의 자긍심은 대단하다. 부천도 많은 시민들이 7월의 카니발을 즐겨주시고 ‘승천 나이트 언제부터 하냐’고 문의하실 때마다 기쁘다. 대부분의 행사들이 사전예매에서 이미 완판된다. ‘BIFAN 스트리튜: 팬터뷰’는 극장의 바깥에서 펼쳐지는 영화 이야기라는 점이 포인트였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 ‘스팟 투어: 셀럽 파파라치’는 부천시청과 부천아트센터를 중심으로 부천만화박물관과 부천아트벙커B39 등 다소 거리가 있는 여러 거점들을 어떻게 연계해볼까 하는 고민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5개의 공간을 다 찍으신 분들에게 선물을 주는 거였고 일단 3백 개를 준비해 시작했는데 하루 만에 3백 개가 다 나갔다. (웃음) BIFAN의 공간성 확장이라는 점에서 정말 뿌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