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둘째 주 OTT 신작은 피할 수 없는 대결을 그린 작품들이 많다. 지킬 것이 있는 킬러와 잃을 것이 없는 킬러의 대결을 담은 한국 누아르 영화와 연쇄살인마 아버지와 천재 부검의의 추적을 그린 시리즈가 찾아온다. 진실을 숨기는 교황 후보와 그들의 비리를 밝혀야 하는 이의 대결 역시 한순간의 지루함도 용납하지 않는다. 우리 몸을 위협하는 병원체와 건강을 지키려는 세포들의 웃음겨운[?] 사투도 놓칠 수 없다. 여러모로 몰입감이라는 것이 터지는 이번 주 OTT 신작을 미리 만나보자.
스트리밍: 쿠팡플레이
공개일: 6월 13일(금)~15일(일) /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2분
출연: 이혜영, 김성철, 연우진, 김무열, 신시아 외
#한국영화 #누아르 #액션 #대결 #킬러

올 초 극장가에 개봉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한국 누아르가 OTT에 상륙한다. 동명의 장편 소설을 영화화 한 <파과>가 그 주인공이다. 영화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의 대결을 담아낸다. 둘 사이의 치열한 전투는 물론,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밝혀지는 이들의 사연은 감정적으로도 보는 이의 마음을 뒤흔든다.
<파과>는 7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초청되어 남다른 완성도를 뽐냈다.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으로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내 아내의 모든 것> <허스토리> 등 다양한 장르에서 특색 있는 연출을 보여줬던 민규동 감독이 액션 누아르에 도전해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낸다. 킬러들의 대결을 그린 작품인 만큼, 영화의 두 주역을 맡은 이혜영과 김성철의 존재감도 눈부시다. 조각 역으로 출연하는 이혜영은 베테랑의 관록은 물론, 액션에서도 젊은 배우 못지않은 열정으로 작품에 힘을 불어넣는다. 조각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킬러 투우 역의 김성철 역시 예사롭지 않은 포스를 자아낸다. 자비 없는 액션 속 조각을 향한 남다른 시선들이 영화의 미스터리를 더하며, 밀도 높은 감정 연기도 현실감 있게 소화한다. 모든 것을 건 두 사람의 대결 뒤에 밝혀지는 비밀은 어떤 충격을 선사할까? 한국 누아르의 지금을 말하는 <파과>는 6월 13일~15일 동안 쿠팡플레이 구독자를 대상으로 무료 공개된다.
스트리밍: 디즈니+
공개일: 6월 18일(금) /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0분
#영국영화 #스릴러 #종교 #미스터리

아카데미가 인정한 몰입감 넘치는 스릴러 <콘클라베>가 디즈니+에서 공개된다. 갑작스럽게 타계한 교황을 대신해 새로운 이를 뽑는 자리인 ‘콘클라베’가 열린다. 로렌스 추기경이 선거를 주관하는 이로 뽑혀, 각 후보들을 면밀하게 살핀다. 하지만 엄숙하고, 공정해야 하는 이 자리마저 각자의 이익과 계산으로 혼탁해지면서 차기 교황의 자리는 점점 미궁에 빠진다.
<콘클라베>는 로버트 해리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서부 전선 이상 없다>를 연출한 에드워드 버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전작에서 보여준 남다른 연출력을 바탕으로 속세의 선거와는 다른 ‘콘클라베’의 무게감을 인상 깊게 보여준다. 영국 대표 배우 랄프 파인즈가 콘클라베를 주관하는 추기경 로렌스 역으로 나와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후보자들의 추악한 과거와 비리를 밝혀내는 모습은 묘한 쾌감을 건네는 동시에, 계속해서 미뤄지는 교황 선출에 대한 고민을 깊이 있는 연기로 스크린에 녹여낸다. 올 초 골든글로브, 영국 아카데미, 오스카에서 다수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올해의 영화’급을 보여준 이 작품, OTT를 통해 품격 있는 스릴러를 만나보자.
스트리밍: U+모바일tv, 디즈니+
공개일: 6월 16일 (월) /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16부작
출연: 박주현, 박용우, 강훈
#한국드라마 #스릴러 #범죄 #부녀지간 #형사 #메디컬

<메스를 든 사냥꾼>은 천재 부검의 세현이 시체를 부검하던 중 아빠의 살인 흔적을 발견하고, 지워버리고 싶은 자신의 과거를 감추기 위해 경찰보다 먼저 아빠를 잡고자 사냥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다. 국내 공개에 앞서 제8회 칸 시리즈 랑데부 섹션에 공식 초청되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살인자 아버지와, 그의 범죄를 막아야 하는 딸의 이야기라는 콘셉트가 장르팬들을 반긴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인 박주현이 연쇄살인마 아버지의 딸이자 천재 부검의 세현을 맡았다. 죽은 줄 알았단 아빠의 흔적을 다시 발견하면서 아버지를 추적하는 인물로, 선과 악의 경계선에서 표정을 숨겨야 하는 복합적인 캐릭터를 호소력 있게 연기할 예정이다. 박용우가 연쇄살인마 조균 역을 맡은 점도 반갑다. 겉으로는 사람 좋은 세탁소 주인이지만, 늘 피의 맛을 갈구하는 광기 어린 살인마로 이야기의 긴장감을 더한다. 부검의 세현과 엮이게 되는 강력계 팀장 정현 역은 부드러운 이미지로 사랑받아 온 강훈이 맡아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평소 동경하는 세현과 일하면서, 살인사건이 그와 관계되어 있음을 자각하며 혼란에 빠지는 인물의 섬세한 모습을 흥미롭게 그려갈 예정이다. 살인마 아버지와 부검의 딸의 대결이라는 파격적인 스토리가 돋보이는 <메스를 든 사냥꾼>은, 6월 16일 디즈니+에서 선보이며 이후 4주 동안 16개의 에피소드가 공개될 예정이다.
스트리밍: 넷플릭스
공개일: 6월 13일 (금) / -
러닝타임: 109분
출연: 나가노 메이, 사토 타케루, 아시다 마나, 아베 사다오 외
#일본영화 #만화원작 #모험 #코미디

<인사이드 아웃> <유미의 세포들>처럼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이야기하는 작품이 넷플릭스에 공개된다. 특히 이 작품은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육체로부터”라는 메시지를 던진다는 점이 흥미를 더한다. 동명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일하는 세포>는 평범하게 살아가는 부녀의 건강을 위협하는 병원체들과 이를 막으려는 세포들의 소위 ‘체내 사상 최대의 싸움’을 그린 작품이다.
<일하는 세포>는 콘셉트가 기발한 작품이다. 인체 내의 여러 세포를 의인화해, 마치 인간 사회의 단면을 보는 듯한 소동이 웃음을 자아낸다. 세포와 병원체들이 벌이는 대결은 SF 전쟁 같은 스케일로 볼거리의 재미도 함께 잡아낸다. 아역 출신으로 이제는 일본의 대표 배우로 성장한 나가노 메이와 <바람의 검심> <퍼스트 러브 하츠코이>의 사토 타게루가 신체의 최전선에서 건강을 지키려는 적혈구, 백혈구로 출연해 건강미 넘치는 케미를 만들어간다. 특히 사토 타케루는 전신을 분장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남다른 카리스마를 자아내기도. “내 몸속에는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궁금증을 만화적 상상력으로 흥미롭게 그려내는 <일하는 세포>,이 작품을 보고 나면 새삼 내 몸 안의 세포에게 감사할지도. 한층 더 건강에 신경 쓰는 자신을 만나게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