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선생님과 비밀연애, 낙태약... 제76회 베를린영화제 경쟁 초청 '지우러 가는 길'

'벌새'·'우리들' 잇는 KAFA의 저력... 제76회 베를린영화제 경쟁 초청

영화 '지우러 가는 길' 포스터 [한국영화아카데미 제공]
영화 '지우러 가는 길' 포스터 [한국영화아카데미 제공]

한국영화아카데미(KAFA)가 배출한 또 하나의 괴물 신인이 세계 무대의 주목을 받았다. 유재인 감독의 장편 데뷔작 '지우러 가는 길'이 다음 달 개막하는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는 '지우러 가는 길'이 베를린영화제 '제너레이션 14플러스'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제너레이션' 부문은 아동과 청소년의 삶과 성장을 심도 있게 다룬 수작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앞서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이 초청받았으며, 김보라 감독의 '벌새'와 김혜영 감독의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가 수상의 영예를 안은 바 있어 한국 독립영화의 등용문으로 통한다.

'지우러 가는 길'은 파격적인 소재와 섬세한 연출로 일찌감치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영화는 담임 선생님과 비밀 연애를 하던 고등학생 윤지가 불법 낙태약을 구하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그린다. 권력 관계와 자기 결정권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루며, 지난해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 커런츠상'과 '올해의 배우상'(이지원)을 휩쓸며 작품성을 입증했다.

세바스티안 막트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부문 책임자는 선정 이유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여성 간의 우정과 자기주장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라며 "권력 남용과 자기 결정권이라는 주제를 우아하고도 잘 구축된 영화적 세계 속에서 다루고 있다"고 평했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가 작품의 완성도를 빛나게 한다고 강조했다.

유재인 감독은 "첫 해외 영화제 초청이라 설레고 기대된다"며 "함께 영화를 완성한 스태프, 배우들과 이 기쁨을 나눌 수 있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 영화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예 감독의 행보에 영화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재인 감독 [한국영화아카데미 제공]
유재인 감독 [한국영화아카데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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