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시각적 황홀경, 맥없는 이야기
★★☆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영화에서 작화와 음악은 날로 더 완벽해지지만, 이야기의 영역만큼은 답보 상태인 듯하다. <미녀와 야수>에서 가져온 모티프는 현실과 메타버스의 연결이라는 테마 안에서 찰기 있게 얽히지 못한다. 메타버스를 뛰어넘어 현실 세계를 변화시키고, 나아가 트라우마를 벗어나는 주인공의 용기와 성장 역시 덜컹대는 플롯 안에서는 기계적인 배치처럼 느껴질 뿐이다. 오히려 사회적 문제를 너무 단순하게 다루고 있다는 인상마저 준다. U의 세계관 역시 시각적으로 황홀한 장치 그 이상의 의미를 갖기에 역부족이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중요한 한 가지가 빠진 느낌
★★★
이번엔 메타버스다. 50억 명 유저가 살아가는 가상현실이 주요 배경이다. 놀랍지 않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타임리프, <썸머워즈>의 사이버 가상세계, <괴물의 아이>의 괴물 세계 등 현실과 판타지를 잇는 차원 이동은 호사다 마모르가 즐겨찾기 해 온 장기니까. 호사다 마모루의 인장이라 할만한 요소요소들이 모여 있으나, 아쉽게도 중요한 뭔가가 빠졌다. ‘감수성’이라는, 이름의 마법이다. 매끈한 그림체와 환상적인 세계관이 있으나, 이상도 하지. 이번엔 그것이 마음을 흔들지 못한다. 작가가 매번 최고만을 내놓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니, 호사다 마모루에게 실망하지는 않았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진화를 거듭하는 호소다 월드
★★★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썸머워즈>(2009)에서 선보였던 인터넷 가상 세계를 업그레이드한 또 다른 세계를 구축했다. 현실과 연동된 메타버스 세계와 아바타 캐릭터에선 호소다 감독의 개성을 한껏 드러나고, 대표작 <시간을 달리는 소녀>(2006)에 이어 10대 소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성장 서사를 이어간다. 가상세계에서 노래하는 주인공의 이름이 ‘벨’인 것처럼 디즈니 동화 <미녀와 야수>를 적극 차용해 흥미를 더했다. 노래로 세상을 구한다는 설정에 맞게 음악이 강력하게 작용한다. 노래와 목소리 연기를 맡은 뮤지션 나카무라 카호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시네마스코프로 제작된 작품인 만큼 극장 관람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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