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어떤 수식어를 가져다 붙여야 할지 난감할 정도로 나날이 새로운 기록들을 써내려고 가고 있는 <오징어 게임>. 세상에 나온 지 벌써 한 달이 지났지만 그 열기가 식기는커녕, 더 멀리 그리고 더 깊숙이 퍼져 나가며 전 세계를 '#SquidGame(오징어 게임)' 키워드로 물들이고 있다. 우리에겐 특별할 것 없는 소품이나 장면들도 해외 팬들에겐 생경한 경험을 선사해, 전 세계의 넷플릭스 이용자들은 국내 시청자들보다도 더욱 디테일하게 <오징어 게임>을 뜯고 맛보고 있는 중이다. <오징어 게임> 열풍으로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정리해봤다.


넷플릭스 공식 트위터 (@netflix)

1. 역대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하다.
지난 13일 넷플릭스가 공식적으로 밝힌 바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창립 이래 가장 많은 시청자 수를 기록하며 역대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28일 만에 8200만 명이 시청한 <브리저튼>의 기록을 꺾고 단 17일 만에 1억 1000만 명의 시청자 수를 끌어모으며 1위의 왕관을 거머쥐었다. 현재 전 세계 넷플릭스 가입자가 2억 9000만 명인 것을 고려했을 때, 절반 이상의 시청자가 <오징어 게임>을 클릭해 2분 이상 시청했다는 이야기와도 같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 세계 시청자가 <오징어 게임>을 시청한 시간이 무려 14억 시간에 다다르며, 이에 따른 <오징어 게임>의 가치를 약 1조 원으로 추산할 수 있다고 한다.


2. 지미 팰런 쇼에 출연한 <오징어 게임> 배우들
<오징어 게임> 열풍에 가장 큰 수혜자는 단연 배우들일 것이다. 자고 일어나면 앞자리가 바뀌어 있는 SNS 팔로워 수가 증명하는 것처럼 주·조연을 막론하고 모든 배우들에게 폭풍과도 같은 관심이 쏟아졌다. 그 열기를 증명이라도 하듯 <오징어 게임> 주역들은 NBC 간판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출연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익숙한 배경 위로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위하준의 얼굴이 비쳤는데, 네 명의 배우들은 <오징어 게임>의 비하인드부터 게임 시범까지 유머러스하게 펼쳐내며 전 세계의 시선을 붙드는 데 성공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인터뷰가 화상으로 진행되는 모습을 보고 있자 하니, 팬들은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오징어 게임> 배우들이 비행기를 타고 전 세계를 누비고 있는 모습이 상상돼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도 밝혔다.


<오징어 게임> 체험관에 입장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

3. 대기자만 3000명? 인기 폭발한 프랑스 팝업 스토어
<오징어 게임> 열풍은 파리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넷플릭스 프랑스는 파리시 알렉산드리아 12번가에 <오징어 게임> 체험관을 개장하며 딱지, 유리구슬 등의 소품을 배치하고 달고나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는데, 그 인기가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현지 반응에 따르면, 대기자만 약 3000명가량에 다다르며 골목을 두 번이나 꺾은 대기자 줄이 끝없이 이어져 있어 대기 시간만 몇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체험장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사이에서 몸싸움까지 발생해 현지 경찰이 출동하는 일까지 벌어졌다는 것. 과격하게 몸싸움을 벌이는 영상이 SNS에서 급속도로 퍼지기도 했는데, 사람이 과도하게 몰리는 현상으로 인해 당일 프랑스 팝업 스토어는 예상 보다 일찍이 문을 닫게 되었다.


출처 · 유튜브 채널 @Nick DiGiovanni

4. 달고나 키트가 3만 원?
우리에겐 익숙한 모든 것들이 해외 팬들에겐 '챌린지'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오징어 게임> 속 달고나를 똑같이 만들어 보는 것이다. 유뷰브나 틱톡에서 "SQUID GAME CHALLENGE(오징어 게임 챌린지)"를 검색하면 달고나 게임을 즐기는 해외 팬들을 어렵지 않게 마주할 수 있다. 덩달아 인기를 끈 건 아마존(Amazon)이나 이베이(eBay)에서 판매하고 있는 달고나 키트. 한화로 4만 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달고나 키트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 인기를 끈 먹거리는 달고나뿐만이 아니다. <오징어 게임>을 시청한 해외 이용자들 사이에선 기훈(이정재)과 일남(오영수)이 편의점에서 안주로 나눠 먹던 '라면땅'이 화제를 모으며 'Ramen Snack(라면땅)' 만드는 법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아마존 사이트

5. 올해 할로윈은 <오징어 게임>의 날?
<오징어 게임> 흥행을 견인한 핵심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의상이다. 초록색 트레이닝복과 빨간색 점프수트가 주는 분명한 대비는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이에 따라 다가오는 10월 31일 '할로윈 데이'를 앞두고 미국에선 <오징어 게임> 코스튬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사이트에 '<오징어 게임> 의상'을 검색하면 나오는 상품 개수만 해도 수십 개. 몇몇 상품들은 'Best Seller' 딱지까지 얻으며 그 인기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올해 할로윈에서 <오징어 게임> 코스튬이 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발 판매 사이트 솔 서플라이어는 <오징어 게임> 공개 이후 대회 참가자들이 착용한 반스의 화이트 슬립온 운동화 매출이 7800% 증가했다고 전하기도 했는데, <오징어 게임>의 모든 것들이 유행이 되고 있는 현상을 잘 보여주고 있는 예시가 됐다.


(왼쪽부터) 젠데이아 콜먼, 두아리파
(왼쪽부터) 루이스 해밀턴, 엘르 패닝

6. 젠데이아, 두아리파까지 등판?
정호연의 인스타그램을 들여다보면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단순 마니아층에 머물러 있지 않고 주류 반열에 들어섰다는 것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2100만이라는 팔로워 수도 놀랍지만, 정호연을 팔로우 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선 우리가 반가워 마지않을 얼굴들이 여럿 있어 화제를 모았다. 가장 이목을 끈 인물은 역시 젠데이아 콜먼. 어딘지 모르게 정호연과 그림체가 비슷하다는 젠데이아와 정호연이 '맞팔'을 하며 팬들의 반가움을 샀다. 이외에도 가수 두아리파, 배우 엘르 패닝, F1의 전설 루이스 해밀턴, 축구선수 호나우두 등 다양한 분야의 셀럽들이 정호연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며 다시금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7. '밈(meme)'을 정복한 <오징어 게임>
SNS를 활발하게 이용하는 이들이라면 깜짝깜짝 놀랄 만큼 세계 각지에서 <오징어 게임> 짤들을 탄생시키고 있다. 가장 유명한 짤로는 넷플릭스 공식 트위터가 올린 사진을 이야기 안 할 수 없겠다. 페이스북 오류로 인해 인스타그램, 왓츠업 등 모든 계열 서비스가 마비되자 "트위터가 모두를 살렸다"는 의미로 위의 짤을 업로드 한 것. 이에 트위터 공식 계정은 아래 사진을 업로드하며 "우리" 그리고 "우리만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로 달고나를 빨아 먹는 사진을 게시했고, 넷플릭스는 트위터와 깐부가 됐다는 글을 올리며 재치있게 응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넷플릭스와 트위터 공식 계정이 <오징어 게임> 짤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놀고 있는 광경은 국내 팬들에겐 신기함 그 자체였기에 큰 화제를 모았다. 이외에도 <오징어 게임> 속 많은 장면들이 '밈'으로 승화되고 있다.


8. NFL(미국프로풋볼)도 진출하다?
스포츠계에도 <오징어 게임> 열풍이 이어졌다. 미국의 인기 스포츠인 NFL(미국프로풋볼리그)에 <오징어 게임> 패러디 영상이 등장한 것인데. <NFL 선데이> 프리게임쇼에서 <스쿼드 게임(Squad Game)>이란 제목으로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영상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미국에선 가장 뜨거운 인기 스포츠인 만큼 시청자들의 눈을 고정시키기 위해 방송사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쓰곤 하는데, 이를 위해 <오징어 게임>이 등판했다는 것만으로도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부분. NFL 한 선수는 <오징어 게임> 캐릭터들의 얼굴이 그려진 신발을 신고 경기에 나서기도 하며 화제를 모았다.


9. <오징어 게임> 시청 금지?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나날이 커질수록 아이러니하게도 세계 각국은 <오징어 게임> 시청 금지를 위한 대책들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바로 <오징어 게임>이 지닌 폭력성에 고스란히 노출된 청소년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됐기 때문. 미국, 호주, 영국, 벨기에, 태국, 브라질 등의 학교에선 <오징어 게임> 장면들을 따라 하는 청소년들의 현 상황을 지적하며, 각 가정에서 각별히 넷플릭스 계정을 관리할 것을 부탁했다. 시스템적으로도 전 세계 청소년들이 자극적인 넷플릭스 콘텐츠에 접근하지 못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0. 라미 말렉도 피해갈 수 없었던!
바로 어제(10월 17일), 라미 말렉 역시 <오징어 게임> 패러디에 참여하며 화제를 모았다. SNL(Saturday Night Live)에 출연한 라미 말렉이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게 된 것인데,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모습이다. 세트장부터 소품의 디테일까지 완벽하게 구현해낸 모습을 통해, 지금 미국에서 <오징어 게임>을 향한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라미 말렉의 모습은 아래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씨네플레이 유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