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모습에 '누구지' 했다가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5월 13일 금요일 공개하는 <시니어 이어>의 레벨 윌슨은 우리가 그동안 봐왔던 것과 전혀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레벨 윌슨은 어떻게 이렇게 달라졌을까. 이번 신작 <시니어 이어>와 레벨 윌슨이 달라진 이유, 그리고 그에 대한 여러 가지 TMI를 소개한다.
3년 만의 신작, <시니어 이어>
5월 13일 공개할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시니어 이어>는 청춘 코미디 영화다. 물론 레벨 윌슨이 주인공이니 평범한 청춘 영화는 아니다(애초 그의 나이가 청춘은 아니니…). 10대 소녀 스테파니 콘웨이는 학교에서 잘나가는 치어리더 단장이다. 그러나 치어리딩 중 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지고, 20년이 지난 후에야 깨어난다. 스테파니는 고등학교라도 졸업하기 위해 37살의 나이로 고등학생이 된다.
잘나가는 치어리더라는 설정은 <퀸카로 살아남는 법> 같은 하이틴 코미디를 연상케 하고, 20년 만에 깨어나 변해버린 세상과 학교를 배우는 이야기는 일종의 타임 리프 코미디를 기대하게 한다. 그렇다고 완전 순한맛 코미디는 아닌가 보다. 미국에서 R등급을 받은 것, 예고편에서의 직설적으로 욕설을 하는 장면을 보면 30대 주인공의 매운맛 코미디도 가미된 듯하다.
1년동안 무진장… 레벨 윌슨이 살을 뺀 방법은?
이번 <시니어 이어>는 레벨 윌슨에게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공개하는 신작인데다 <어쩌다 로맨스>에 이은 넷플릭스 작품이며, 무엇보다 완전히 변한 자신의 모습을 작품으로 보여주는 첫 발판이기 때문. 본래 레벨 윌슨은 100kg가 넘는 몸무게로 다양한 캐릭터를 맡아 활약한, 오버사이즈 계의 대표 스타 중 한 명이다.
그런 그가 살을 빼기로 결심한 건 건강 때문이다. 그는 다난성 난소 증후군을 앓으면서 체중이 증가했고 159cm에 100kg이 넘어가고 말았다. 신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까지 무너졌다. 자신에게 들어오는 캐릭터들도 한정적이었으니 배우로서의 미래 또한 그렇게 밝게 느껴지지 않았던 듯하다. 그의 캐릭터들이 유쾌하고 당당한 성격이었던 것에 비해 윌슨은 당시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그래서 그는 2020년 초,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영화를 위해 단기간에 살을 빼는, 이른바 '입금완료'식 다이어트가 아니었기에 그가 목표로 한 몸무게에 도달하기까지 1년하고도 조금 더 걸렸다. 2021년 그가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라이브 방송을 할 당시 몸무게는 75kg. 그러니까 적어도 30kg 가량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으니 당연히 그의 비결이 궁금할 수밖에 없는데, 레벨 윌슨의 조언은 의외다. 그가 가장 많이 한 것, 추천하는 운동은 '산책'이란 것이다. 그는 자신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팁은 “나가서 걸어라”이며, 특히 그때의 자신처럼 고도비만 체형은 산책하는 것이 지방을 태우기 가장 좋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장기간 산책을 하면서 팟캐스트나 동기 부여를 해주는 오디오북을 주로 들었다고 한다.
물론 말이 그렇지, 레벨 윌슨이 정말로 산책만으로 살을 뺀건 아니다. 그는 감정적인 폭식을 막고 식단을 제한했다. 그의 하루 일일 식사량은 1500kcal. 이 1500kcal가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면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혈당 조절이 필요한 당뇨 환자들이 취하는 식단이 1500kcal이다(건강한 사람도 보통 일일 식사 권장량이 최소 2000kcal이다). 레벨 윌슨은 그 1500kcal 식단을 꾸준히 유지해 체중 조절에 성공한 것이다. 이렇게 체중 조절에 성공하고 촬영한 영화가 <시니어 이어>이다.
사실은 운동왕..?
레벨 윌슨이 직접 언급한 건 아니지만, 어쩌면 그가 끈기 있게 다이어트에 성공한 이유 중 하나는 스포츠를 즐기는 성격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윌슨은 10대 시절부터 테니스를 즐겼고, 심지어 프로 선수를 꿈꿨다고 한다. 키가 작아서 결국엔 포기했다고 하지만. 체중이 증가했다고 한들 운동을 했던 몸이기에 어쩌면 끈기 있게 자신을 다독이고 목표에 도달할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싶다. 어떻게 보면 국내 예능인 '민경장군' 김민경을 떠오르기도 한다. 윌슨은 배우로 활동하는 중에도 테니스 게임을 하거나 경기를 관람하며 여전히 테니스를 즐기고 있다고 한다.
개 알레르기 있는 반려견 예능 진행자?
레벨 윌슨은 연기만큼 입담도 뛰어나서 방송작가로도, 행사 진행자로도 활동했다. 2020년 <푸치 퍼펙트>(Pooch Perfect)라는 예능 프로그램도 진행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강아지의 미용을 하는 반려견 미용사들이 경쟁을 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미용사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섬세한 표현에 레벨 윌슨의 에너지 넘치는 진행력이 빛난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 레벨 윌슨은 반려견이 없다. 사실 그는 개 알레르기가 있어서 반려견을 키울 수 없다. 그렇다고 그가 오직 돈 때문에 <푸치 퍼펙트>를 맡았다고 오해하지 말길. 윌슨은 어렸을 때부터 많은 개들과 지냈는데, 그의 부모가 반려견 미용사, 조련사였기 때문. 그래서 그가 개 알레르기가 있다는 걸 알고 어머니가 (가업을 물려주지 못해) 실망했다고도 한다. 개를 많이 만나고 개를 좋아하지만 키울 수는 없다니, 방송으로나마 개들에게 애정을 쏟은 것이라고 보는 편이 맞겠다.
배우가 될 운명...?
테니스 선수, 반려견 미용사… 이렇게 다양한 진로를 가지고 있던 레벨 윌슨은 어떻게 배우가 됐을까. 이야기를 들으면 이런 게 운명인가 싶기도, 다소 어이없기도 하다. 레벨 윌슨은 교환 학생 프로그램으로 아프리카에 갔다가 말라리아에 걸렸다. 지금도 "내 인생에서 가장 말랐던 시절"이라고 농담을 할 정도로 당시 그는 약을 맞고 토하면서 말라리아를 치료받았다. 그러던 중 그는 (약에 맞아 몽롱한 상태로) 자신이 오스카 상을 받고 수상소감 대신 랩을 하는 환상을 봤다. 그 환상이 얼마나 현실적이었는지, 말라리아에서 회복한 윌슨은 호주로 돌아가 청년들을 위한 극단에 가입했다. 물론 성공까지 쉽진 않았다. 첫 영화 <팻 피자>(Fat Pizza, 2003)를 찍었을 때도 그는 배우로서 수입이 없어서 극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래서 <팻 피자>를 보고 나온 관객들이 극장에서 일하고 있는 윌슨을 보고 휘둥그레한 눈으로 "혹시 저 영화에 나오지 않았어요?"라고 물어보곤 했단다. 그런 해프닝들을 지나 레벨 윌슨은 여러 작품에서 활약하며 지금은 단독 주연도 맡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과연 그가 자신이 본 환상처럼 언젠가 오스카를 받을 수 있을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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